국립공원 여행기/[캐나다]재스퍼

[캐나다] 재스퍼국립공원의 휘슬러 캠핑장을 출발해 10시간 운전해서 밴쿠버의 누나집에 도착

위기주부 2010. 10. 2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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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9 ~ 2009.6.30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Jasper → Kamloops → Coquitlam


밴프(Banff) 국립공원의 레이크루이스에서 출발해 재스퍼(Jasper)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도로인 230km 길이의 '아이스필드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하루만에 둘러보고는, 오늘의 숙소인 재스퍼 바로 아래에 있는 휘슬러(Whistler) 캠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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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핑장은 RV전용 사이트 177개를 포함해 모두 781개의 캠프그라운드가 있는데, 단일 캠핑장으로는 아마 세계 최대의 캠핑장이지 싶다. 표지판에 보이는 것 처럼 RV전용은 빈자리가 없었지만 우리가 잘 곳은 남아있었다. Fire Permit $8.8을 포함해 모두 $36.2을 내야되서 좀 비쌌다. (참고로 여기는 밴쿠버 위쪽에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슬러'가 아니고, 재스퍼에 있는 Mt. Whistler 아래의 캠핑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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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자리를 잡고 저녁을 하려는데... 가스(gas)가 다 떨어졌다. 그래서, 나 혼자 재스퍼 시내까지 가서 사와가지고는 저녁을 해먹을 수 있었다. 월마트에서 2개에 $5도 안하는 것을 할 수 없이 등산용품점에서 1개에 $8이나 주고 샀다. 캐나다 국립공원내의 물가는 정말로 비싼 것 같다. 저녁을 먹고는 후식으로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고 있는데, 캠핑 2주만에 지혜하고 아내가 장작불 잘 붙이는 마당쇠가 다 되었다...^^ 캐나다 국립공원에서는 Fire Permit을 사야만 불을 피울 수가 있는데, 그 대신에 장작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일종의 '장작뷔페'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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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캠핑장에서 쓸 장작까지 충분히 챙겨서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또 찾아간 캠핑장의 장작을 쌓아둔 곳의 모습이다. 지붕도 없어서 바싹 마른 것은 아니지만, 잔 부스러기가 많아서 불을 피우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이 광경을 장작부인이 직접 봤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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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아침을 먹고, 장작을 자동차 트렁크의 빈 공간에 가득 채우고는 짐을 다 정리해서 재스퍼 시내로 나왔다. 원래 계획은 이 길로 가다가 말린강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메디슨(Medicine)과 말린(Maligne) 호수 및 재스퍼 시내를 오늘 구경하고는 하루 캠핑을 더 하고 내일 밴쿠버로 갈 생각이었지만, 멋진 호수는 이미 충분히 본 것 같아서 시내만 자동차로 둘러보고는 여기를 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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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풍의 아름다운 건물들... 하지만, 밴프(Banff)에서도 많이 봤다. 그래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는 차를 돌려 밴쿠버로 출발! 언제 다시 오게 될 지 모르는 곳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한 것에 별로 아쉬움이 없었던 것 같다. 캠핑여행 2주째라 약간 지치기도 했던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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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에서 16번 도로로 서쪽 록키산맥을 넘으면 바로 British Columbia의 마운트롭슨주립공원(Mount Robson Provincial Park)이 붙어있다. 여기도 다른 캐나디안 록키의 국립공원들과 함께 UNESCO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는데, Mount Robson은 어디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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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빨리 뒤를 보라고 한다. "운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봐?" 그래서, 아내가 나를 위해 사진을 찍어줬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길을 막고 우뚝 서있는 롭슨(Robson) 산의 모습이다. (로드트립 2주만에 달리는 차에서 사진찍는 것은 프로가 되셨군!^^) 구름에 꼭대기가 가려있는 저 피라미드 모양의 롭슨산은 해발 3,954m로 밴프와 재스퍼 국립공원을 포함한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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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의 반환점을 돈다... 여기는 북위 53도로 '고구마 모양'의 30일 여행의 전체 루트에서 가장 북쪽 꼭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며, 일정으로도 30일의 거의 절반인 14일째 되는 날이었으므로, 공간적/시간적으로 이번 30일 캠핑여행의 반환점에 해당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저 산에 두 줄로 나무가 없는 곳은 예전에 나무를 베어낸 자리인가? 이 길 주변으로는 저런 자국이 있는 산들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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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운전의 시작이다. 5번 도로로 갈아타고는 이제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도로의 이름은 '옐로우헤드하이웨이(Yellowhead Highway)'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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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이름모를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네비게이션을 보니까 저녁 7시쯤 도착할 것 같다고 누나에게 전화도 했다. 그리고는 아내가 캠룹스(Kamloops)까지 2시간 정도 운전을 했다. 내가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인데, 멀리 제법 큰 도시인 캠룹스가 보인다. 캠룹스는 밴쿠버와 재스퍼의 딱 중간쯤에 있는 교통의 요지인데, 문제는 여기서 내가 길을 잘 못 선택했다... 아래의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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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에서 밴쿠버까지는 약 800km로 8시간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구글맵에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위의 지도에서 Kamloops에서 Merritt를 지나는 5A번 도로를 쭉 타고 내려오는 경우다. 그런데, 나는 왜 옆으로 빠져서 Cache Creek을 지나 돌아서 내려왔을까? 왜냐하면 네비게이션에 저 5A번 구간이 유료도로(Toll Road)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미리 '대충' 알아본 바로는 통행료가 $10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돌아서 내려왔는데, 거리도 70km 더 멀고, 시간도 거의 1시간반이나 더 걸렸다. 게다가 길도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좁은 2차선이 대부분에 큰 트럭들도 많이 다녀서 운전도 힘들었다. 따라서, 통행료를 내더라도 5A번으로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나집에 도착해서 자형에게 통행료 안낼려고 돌아와서 시간이 더 걸렸다고 하니까... "그 도로 통행료 작년 11월부터 없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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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시간의 운전끝에 밴쿠버의 프레이저(Fraser) 강을 건너는 Port Mann Bridge에 도착을 했다. 이 강을 건너서 코퀴틀람(Coquitlam)시가 나오면 반가운 누나 가족과의 1년반만의 재회와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30일간 서부 캠핑여행의 절반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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