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헐리우드볼에서 즐기는 여름밤의 낭만~ 와인과 피크닉, 차이코프스키 야외음악회, 그리고 불꽃놀이

위기주부 2014. 8. 2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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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서 'LA필(LA Phil)'이라고 부르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의 여름 공연장으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앤젤리노(Angelino)들이 여름철에 가장 사랑하는 곳인... 헐리우드보울(Hollywood Bowl)을 6년만에 다녀왔다.

석양에 더욱 강렬해지는 캘리포니아의 여름 햇살이 비추는 토요일 오후, 유진네 가족과 피크닉을 하고 있는 이 곳은?

스타의 거리로 유명한 헐리우드(Hollywood) 관광지에서 하이랜드길(Highland Ave)을 따라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오면 나오는 야외공연장인 헐리우드볼(Hollywood Bowl)의 건너편으로, 그것도 바로...

자동차들로 빽빽한 Highland Ave의 대로변 잔디밭이다! 피크닉메뉴는 김밥과 치킨으로 약간 동양적(또는 한국적?)이었지만, 테이블에 빨간 체크무늬의 테이블보를 깔고 거기에

와인글라스로 레드와인 한 병 마셔주는 이 럭셔리한 분위기...^^

여기는 헐리우드볼의 D주차장에 딸린 피크닉장으로 이렇게 헐리우드볼의 공연을 보기 전에는 와인을 곁들인 피크닉을 하는 것이 전통이다. 뒤로 보이는 주차한 자동차들은 완전히 'stack parking'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주차를 하면 공연이 끝날때까지 차를 절대 뺄 수가 없다.

치킨을 다 먹고는 서로 머리를 땋아주며 놀고있는 지혜와 유진/유정 자매~

공연시간이 가까워져서 피크닉테이블을 정리해서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는, 지하보도로 Highland Ave를 건너서 헐리우드볼(Hollywood Bowl)의 입구로 걸어서 올라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우리는 저녁을 다 먹고 '약간의 음료(?)와 군것질거리'만 들고 올라가고 있는데, 여기 입구에서부터 출입문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혹은 땅바닥에 앉아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와인과 함께... (저 빨간 아이스박스에는 맥주캔이 가득^^)

표를 검사하는 공연장 출입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입장을 하려는데... 헐리우드볼은 모든 음식물은 물론이고, 와인과 맥주, 심지어 소주와 양주까지도 얼마든지 들고 들어갈 수가 있지만, 내가 매고있는 SLR카메라는 반입이 안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나는 주차장으로 돌아가 카메라를 차에 넣어두고 다시 올라왔는데, 그래서 이후 사진들은 모두 아내와 나의 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무빙워크를 타고 위층 좌석으로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면 테이블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6년만인 헐리우드볼과 재회! 일부러 가까이서 보기위해 나는 아래쪽 비싼 객석들이 있는 곳으로 입장을 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박스석들은 테이블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공연을 보면서도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자신이 가지고 온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여기 헐리우드볼의 레스토랑에서 만든 요리를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저 자리는 1인당 가격이 100불이 훨씬 넘으므로 4가족이 이렇게  헐리우드볼을 제대로 즐기려면 자리값만 500불이 넘는다. 그런데도 제일 먼저 매진되는 곳이 저 박스석들이라는 사실...

우리가 예매한 자리에서 바라보는 무대의 모습으로, 좌석은 기다란 벤치 나무의자이다. 딱딱한 곳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방석을 꼭 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저 멀리 오른쪽 끝에 헐리우드사인도 약간 보이고, 전체적으로 큰 원형극장을 내려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헐리우드볼의 좌석수는 17,376석이라는데, 이 날은 가장 인기있는 공연이라서 거의 매진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렇게 매진이 되면 1회 공연의 총입장료 수익만 10억원을 훨씬 넘어가게 된단다. (결코 나는 공연 시작전부터 자고 있는 것이 아님^^)

저녁 8시에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헐리우드볼의 공연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레파토리로 매년 빠지지 않는 오늘의 프로그램은 LA필이 연주하는 <Tchaikovsky Spectacular with Fireworks>로 '불꽃놀이와 함께하는 차이코프스키 특집쇼'이다. 1부에서는 'Marche Slave'와 'Violin Concerto in D major'가 연주되었고, 2부에서는 '백조의 호수 모음곡(Selections from Swan Lake)' 그리고 마지막 연주로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대포소리 대신에 '1812년 서곡'의 음악에 맞춰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1812 Overture with fireworks'가 연주되었다. 무대 앞쪽에 도열해있는 연주자들은 USC Trojan Marching Band로 불꽃놀이와 함께 등장을 했다. 사진 한 장으로 그때의 감동을 느끼시기에 부족할 것 같아서... 아래 위기주부가 아이폰으로 직접 찍은 동영상을 준비했다~^^


음~ 다시 봐도 감동의 물결이... 유튜브에 훨씬 잘 찍은 동영상들이 무수히 많으므로 잘 찾아보시기 바란다. 다음 금/토요일에는 또 다른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영화 <인디아나존스>, <스타워즈>의 주제가를 작곡한 존윌리암스가 직접 지휘하는 이들 영화주제가를 영화장면과 함께 감상하는 <John Williams: Maestro of the Movies> 공연이 펼쳐지는데... 우리 가족은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라이트세이버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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