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과달루페마운틴

처음으로 발을 딛는 텍사스 땅, 엘파소(El Paso)에서 숙박하고 과달루페(Guadalupe) 국립공원으로~

위기주부 2015. 4. 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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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본토에서 가장 면적이 큰 주(state)로, 미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살기 좋다는 대도시들이 모여있는 곳이 미국남부의 텍사스(Texas) 주이다. 2년전의 봄방학 플로리다 여행 때,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휴스턴(Houston) 공항에 잠시 내린 적은 있지만, 자동차로 직접 여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광활한 텍사스 땅의 제일 서쪽끝 모퉁이에서 보낸 한나절이었지만 말이다~^^

화이트샌드의 분홍빛 석양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다시 뉴멕시코(New Mexico) 주의 Las Cruces로 돌아나와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 10번 프리웨이를 30분 정도 달리니, 바람에 펄럭이는 주깃발과 함께 "Drive Friendly - The Texas Way"라고 적힌 텍사스(Texas) 주의 환영간판이 나왔다. 그리고는 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진짜 멕시코 땅이 보이는 국경도시 엘파소(El Paso)에서 이 날 저녁에 숙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 숙박한 모텔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와플을 구웠더니 이렇게 텍사스 주의 지도가 나와서, 깜놀~^^ 우리는 지금 한반도 면적의 3배나 되는 이 '와플'의 제일 왼쪽 귀퉁이에 있는 것이다. 여기 엘파소에서 계속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안쉬고 7시간을 더 달리면, 이 와플의 한가운데 약간 아래쯤에 있는 샌안토니오(San Antonio)가 나오지만, 그건 다음으로 기약하고 우리는 62번 도로로 다시 뉴멕시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62번 도로로 엘파소(El Paso) 시내를 벗어나면서 전날에 이어서 국경검문소를 한 번 더 통과를 하고 1시간 정도를 더 달리자, 딱 봐도 뭔가 범상치 않은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났는데, 바로 텍사스의 과달루페마운틴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이 출현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은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경계에 위치해있고, 이 날 오후에 방문할 뉴맥시코주의 칼스배드캐번스(Carlsbad Caverns) 국립공원과 하나의 산맥으로 이어져있는데, 각각 다른 주에 속한 두 국립공원은 자동차로는 불과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산맥의 제일 끝에 우뚝 선 저 바위의 이름은 '엘캐피탄(El Capitan)'인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도 같은 이름의 큰 바위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초기 미서부를 탐험한 스페인 사람들도 한국으로 치면 동네에서 제일 크고 멋있는 바위를 무조건 '장군바위'라고 부르는 격이다.

'장군바위' 옆으로 지나서 조금 더 달리면, 과달루페 국립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좌회전을 해서 들어가면 공원본부가 있는 비지터센터가 나오는데, 아쉽지만 여기는 시간관계상 비지터센터만 찍고 지나갈 생각이다.

위기주부의 취미활동인 '국립공원 안내책자(brochure, 브로셔) 모으기'를 위해서 차에서 내려 비지터센터로 들어가시는 모녀~^^

과달루페 산맥(Guadalupe Mountains)은 해발 1천미터가 넘는 고지대인 '치와와 사막(Chihuahuan Desert)'에서 다시 1천5백미터 이상을 솟아있어서, 역시 생태계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비지터센터 안에도 이렇게 여러 동식물들의 사진과 모형 및 박제들로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뜨이시던 칠면조님과 기념촬영... "칠면조는 너무 무서워~"

우리말고 유일한 다른 방문객 가족이던 아이들은 쥬니어레인저 책자를 열심히 하고 있다. 지혜는 더 이상 쥬니어레인저는 안 한다...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의 모형으로, 엘캐피탄 왼쪽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제일 높은 Guadalupe Peak인데, 해발 2667m로 텍사스주 전체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고 한다. "다음 번에 이 국립공원에 다시 오면 저기를 올라가봐야 겠군..."

그래도 공짜 브로셔만 받아들고 그냥 가기는 섭섭해서...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왕복 1km 정도의 파이너리트레일(Pinery Trail)이라는 산책로가 있다고 해서, 점심 먹기전에 소화도 시킬겸해서 둘러보기로 했다.

산책로의 끝에는 다 무너진 돌담만이 남아있는데, 이 곳은 1858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샌프란시스코의 2700마일을 25일만에 달렸던,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정기 우편마차인 Butterfield Overland Mail 회사의 정류소인 Pinery Station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사막에 우뚝 솟아있던 과달루페 산맥의 바위산과 계곡이 바로 미서부 개척시대의 대륙횡단 우편마차의 이정표와 쉼터 역할을 했던 것이다.

비록 1년 후에 북쪽으로 더 짧은 대륙횡단 투트가 개발되면서 버려져 폐허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텍사스주의 "외로운 별 하나(Lone Star)"가 새겨진 오래된 기념비도 세워져 있었다. 우리는 인근의 프리홀랜치(Frijole Ranch) 피크닉에리어 주차장의 차안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는 다시 뉴멕시코주로 들어가서 오후에는 '동굴탐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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