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옐로스톤

이른 아침에 만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 풀과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비지터센터와 가이서

위기주부 2018. 11. 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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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자동차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숙소는 무조건 공원안에 있는 곳으로 하면 좋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임박해서 원하는 날자를 예약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데... 지난 여름에 우리 가족은 출발 몇 일을 남기고 "별을 따서" 옐로스톤 국립공원 중심의 올드페이스풀 캐빈(Old Faithful Cabin)에 숙박했다.

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6일째 아침,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옷만 걸치고 올드페이스풀 가이서(Old Faithful Geyser) 앞으로 왔다. 분홍빛 구름 아래로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수증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유럽에서 촬영을 온 남녀와 그 들을 안내하는 파크레인저까지 딱 3명 뿐이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이서들이 모여있는' 어퍼가이서베이슨(Upper Geyser Basin) 지역을 9년전에는 한낮에 걸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걸어본다.

"그 때는 이렇게 수증기가 자욱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고요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이래서 국립공원 안에서 숙박을 해야하고 숙박을 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한다.

앞서가던 유럽에서 온 남성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작은 풀의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왼쪽의 여성과 레인저는 연기에 가렸음), 그 오른쪽으로 멀리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마구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강 건너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뿜으며 분출하고 있는 것은, 우리집 냉장고에 사진이 붙어있었던 캐슬가이서(Castle Geyser)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9년전 캐슬가이서의 분출 모습과 함께 Upper Geyser Basin의 남쪽구역 지도 및 설명을 보실 수 있음)

그 때 9년전에는 우리 가족이 지나가는 시간에 딱 맞춰서 분출을 해줬었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분출을 해서 이렇게 '강 건너 물구경'을 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벨지안풀(Belgian Pool) 너머로 모든 땅에서 수증기가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는데... "9년전에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아침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최근 화산활동이 활발해서!? 설마 그렇다고 지금 터지는 것은 아니겠지?"

Upper Geyser Basin 트레일 중에서 가장 넓은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는 그랜드가이서(Grand Geyser)로 분출시간이 예측 가능한 전세계 간헐천 중에는 가장 높은 최대 60m까지 온천수를 쁨는다고 하는데, 어젯밤에 공원직원이 적어놓은 예상분출시간이 밤 10:50분에서 새벽 12:50분 사이...T_T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겠고, 다음 번에 방문하면 도시락 싸들고 한 번 기다려 봐야겠다.

다시 트레일은 파이어홀(Firehole) 강을 건너서 이어지는데, 초원 너머에 또 무시무시한 간헐천이 기다리고 있다.

분출하는 구멍만 봐도 힘 꽤나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이언트가이서(Giant Geyser)인데, 제대로 터지는 경우에는 50m 높이로 한 시간을 분출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예측은 불가능...

다음은 온천수의 석회성분이 죽은 나무를 덮으면서 기괴한 모양이 만들어졌다는 그로토가이서(Grotto Geyser)~ 그리고는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 '아침(morning)' 트레일의 '영광(glory)'의 주인공이 나온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담겨있는 나팔꽃,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을 다시 만났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9년전 모닝글로리풀의 모습과 함께 Upper Geyser Basin의 북쪽구역 지도 및 설명을 보실 수 있음)

잠시 후에는 9년전처럼 난간에 사람들이 가득 차겠지만, 이 아침... 다른 남자 한 분이 오실 때까지 우리 가족이 이 풍경을 독차지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모닝글로리풀까지의 트레일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사방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모습과 멀리서지만 캐슬가이서가 분출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보실 수 있다.

이번 9년만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재방문에서 과거와 가장 달라진 풍경이 있다면, 바로 이 거대한 올드페이스풀 비지터 에듀케이션센터(Old Faithful Visitor Education Center)가 들어선 것이었다. "그 때는 파란새가 날아 들어온 임시 가건물 비지터센터였는데..."

멋진 유리창 너머로 올드페이스풀 가이서가 정면으로 보이고, 내부 가운데 세워둔 안내판의 앞뒤로는...

예상 분출시간을 적어 놓았다. 이 때가 오전 8시반이었으니까 전시관 좀 둘러보고 나가면 될 것 같아서 모든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아침이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제는 옐로스톤의 모든 가이서의 예상 분출시간을 알려주는 앱(App)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교육센터라는 이름답게 전시관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는데 '뭐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지혜와 둘이서 간단히 둘러보았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비지터센터 방문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

우리가 방금 마치고 돌아온 어퍼가이서베이슨(Upper Geyser Basin) 전체의 트레일과 설명을 잘 만들어 놓은 안내판이 있어서 사진 한 장만 크게 올리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내용을 모두 읽어보실 수 있다.

그리고는 이 아침의 마지막 순서로 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사서는 올드페이스풀 가이서(Old Faithful Geyser) 관람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반원형의 관람대를 가득 채운 이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모자에 달고 있는 액션캠으로 그냥 찍어서 구도가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간헐천이 분출하는 모습은 역시 동영상으로 봐야 할 것 같아서 준비했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본인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다.

이 날도 사진 찍힌 시간을 보니 오전 09:00 ± 10분 예상시간을 벗어나서 9:15분에 실제 분출을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위기주부 말 믿고 몇 분 늦게 가서, 제대로 처음부터 못 봤다고 하시기 없기^^) 이 '오랜 믿음의' 간헐천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으시거나, 9년전의 분출모습과 비교해보시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된다.

"자! 우리의 8박9일 자동차여행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완벽했던 아침투어가 끝났다~" 하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9년전에는 깜박 빼먹고 방문하지 못했던 마지막 한 곳이 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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