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8박9일의 여행을 모두 끝내고 오후에 LA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겠다는 아내와 지혜는 방에 남겨두고 혼자 카메라를 메고 다운타운 덴버의 호텔을 나왔다.
남동쪽으로 비스듬히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니, 시빅센터(Civic Center) 역 뒤로 황금색의 돔이 빛나는 목적지인 콜로라도 주청사 건물이 나타났다.
주청사의 서쪽으로는 리버티파크(Liberty Park)와 시빅센터파크(Civic Center Park) 등의 넓은 녹지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귀퉁이에 만들어져 있는 이 조각은 찾아보니까 Pioneer Monument Fountain 이라고 한다.
1890년대에 만들어진 콜로라도 주청사(Colorado State Capitol) 건물의 정면 모습이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건물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만들어져 있어서, 언덕을 올라가는 붉은색 계단이 끝나고 저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곳이 주청사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준이 왜 중요한지는 조금 있다 알게 됨^^)
주청사의 정문앞에 세워진 이 동상은 의외로 1861~1865년의 미국 남북전쟁에 참가한 콜로라도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Civil War Monument 라고 하는데, 그 아래 동판에는 콜로라도 주의 역사 등이 기재되어 있다.
시빅센터 공원 건너편 서쪽으로 보이는 저 멋진 건물은 덴버 시청사(Denver City Hall)라고 하는데, 겨울철에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한 모습이 유명하단다. 그리고 공원 잔디밭에 하얀 천막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이 날 LGBT 프라이드페스트(PrideFest) 퍼래이드가 이 공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뒤를 돌아서 '주청사 계단'을 올라가보자~
덴버의 별칭이 '마일하이시티(Mile High City)'인 것을 주청사 계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 "One Mile Above Sea Level" 글자가 새겨진 바닥에서 15번째 계단이 정확히 해수면에서 1마일, 그러니까 고도 1,609 m로 최초에 측정되었단다. 그런데 1969년에 콜로라도 대학교 학생들이 다시 조사한 결과, 사진에 그 뒤로 동그란 동판이 붙어있는 18번째 계단으로 정정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또 반전! 2003년에 다시 측정을 한 결과 오히려 원래의 두 칸 아래인 13번째 계단, 즉 위 사진을 찍기 위해 위기주부가 쭈그리고 앉아있던 넓은 곳으로 다시 정정이 되어서 3번째 표식을 또 붙였다고 한다. 그냥 헷갈리시면 계단 가운데쯤이 대충 1,609±1 m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시면 됨...^^
마지막으로 주청사의 돔은 진짜 금박으로 덮여있는데, 콜로라도 주 탄생의 시발점이 된 1859년 '콜로라도 골드러쉬(Colorado Gold Rush)'를 상징한다고 한다. 주중 업무시간에는 주청사 내부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또 저 황금돔 아래의 발코니까지 올라가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서두에 말한 것처럼 지금은 일요일 아침 일찍이라서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날 밤,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과 또 무지개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던 16th Street Mall 거리를 따라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전날밤의 다운타운 덴버 풍경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쉐라톤 호텔 앞의 춤추는 조각에도 이 날 있을 LGBT 프라이드 퍼래이드 분위기에 맞춰 무지개색 탱크탑을 입혀놓았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났는데, 우리가 숙박한 하얏트 호텔의 직원들은 코믹콘 행사를 기념해서, 스타트랙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
하나 더 구경할 것이 있어서, 우리 호텔을 지나서 콜로라도 컨벤션센터(Colorado Convention Center)까지 걸어왔다. 전시장 건물도 멋있기는 하지만 건물을 구경하러 온 것은 아니고,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저 커다란 푸른색의 곰, '블루베어(Blue Bear)'를 구경하러 온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날 컨벤션센터에서는 만화박람회인 덴버 코믹콘(Denver Comic Con)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2005년에 세워진 높이 40피트(12.2 m)의 이 곰 조각의 작품명은 <I See What You Mean>이라고 한다.
이 날은 행사가 있어서 그런지 곰 바로 옆에는 갈 수 없도록 펜스를 쳐 놓았지만, 건물과 곰 사이로 지나갈 수는 있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도 재미있었는데, 역광이라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 하는게 아쉽다.
진짜 곰이 컨벤션센터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들여다 보는 모습같았는데, 건물 안에서 유리창 밖의 곰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말 곰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코믹콘 행사의 마지막 날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아침식사를 먹고는 우리 가족도 8박9일 여행의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또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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