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의 여행일정을 모두 세우고 숙소와 비행기표 예약을 마친 후에, 콜로라도 덴버(Denver)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마지막 날 반나절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덴버에서 꼭 가봐야겠다고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바로 여기였다.
그 곳은 바로 덴버 시내에서 서쪽으로 10 마일 정도 떨어진 모리슨(Morrison)이라는 마을에 있는 레드락스 엠피씨어터(Red Rocks Amphitheatre)라는 야외 원형극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극장 위쪽의 동그란 건물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비지터센터가 있다고 해서, 먼저 구경을 하기로 했다.
입구에 있던 잘 만들어진 모형으로 설명을 드리면, 이렇게 자연적으로 솟아있는 두 개의 '붉은 바위(red rocks)' 사이의 경사진 땅을 관중석으로 만든 야외극장인데, 모두 벤치로만 되어있는 관중석의 정원은 9,525명이나 된다고 한다.
비지터센터 계단을 내려와서 나오는 발코니는 SHIP ROCK GRILLE 이라는 레스토랑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이 곳이 공식적으로 오픈한 1941년 이후로 여기서 공연한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빼곡했다.
의자들이 놓여진 작은 공간에서는 이 곳에서 공연한 유명한 사람들의 영상과 함께, 좌우로는 그 당시의 공연포스터 들이 붙어있었다. 영국 비틀즈가 1964년에 전미투어를 할 때도 여기서 공연을 했는데, 유일하게 매진이 되지 않았던 공연장이 여기였다는 슬픈 전설이...^^
지혜도 전시관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역사를 좀 더 살펴보자면... 1906년부터 지형적인 특성을 이용해서 간이 무대와 관중석을 만들어 여러 공연을 해오던 이 곳을, 덴버시에서 주변 지역과 함께 소유자로부터 사들여서 1936년부터 5년간 현재의 모습으로 원형극장과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Red Rocks Park & Amphitheatre로 운영을 하고있다.
사진처럼 공연에 등장했던 소품이나 악기들도 일부 전시가 되어 있어서,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볼거리가 제법 있는 비지터센터이다. 이제 밖으로 나가보자~
뒤로 보이는 바위는 무대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Creation Rock"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90도 수직으로 솟아오른 높이는 100 m에 가깝다고 한다. 여기서 사진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극장의 관람석이 내려다 보인다.
짜잔~ 일요일 오전에 공연도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천혜의 야외극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또 사진에도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처럼 운동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았다.
우리가 사는 LA에는 헐리우드보울(Hollywood Bowl)이 있다면, 여기 덴버에는 레드락(Red Rocks)이 있었다~^^ (사진 속 두 모녀가 10여년 전에 LA 헐리우드보울에서 찍은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뭐랄까?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공간이었는데, 가운데 멀리 아내와 지혜가 앞뒤로 앉아있는 모습을 봐도 알겠지만, 의자도 없으면서 앞뒤 간격도 아주 넓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주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
앞쪽으로 내려가서 보니까, 벌써 무대에서는 이 날 오후에 있을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전날 밤 토요일 공연의 표가 남았으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덴버에 일찍 도착할 생각도 있었는데, 몇 달 전에 이미 매진이었었다. 그래서, 여기서 실제 공연을 보는 것은 다음 기회에...^^
아래쪽에서 관중석을 올려다 보니까, 좌석을 지지하도록 가지런히 박아놓은 나무 받침들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아주 아름다웠다.
그리고 작고 까만 좌석 번호판을 붙여 놓았는데, 좌석간의 좌우 간격도 LA 헐리우드보울의 벤치 좌석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참고로 LA 헐리우드보울 야외극장의 수용인원은 이 곳의 두 배에 가까운 17,500 명이나 된다.
무대의 왼쪽에 있는 다른 바위의 이름은 "Ship Rock"으로 이렇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붉은 벽이 좌우에 세워져 있는 야외극장인 것이다. 그나저나 사진 속의 두 분은 여기를 체력단련장으로 이용하고 계신 듯...
"나도 뛰어서 끝까지 올라가 볼거야~"
아내와 지혜도 이 곳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여행의 마지막을 아주 멋있게 장식하고는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여기도 LA 헐리우드보울 야외극장처럼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지 맥주 광고판을 벽에 붙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전날 밤에 정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저 콜로라도를 대표하는 맥주인 쿠어스(Coors) 공장 견학이다! 물론 무료 시음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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