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카리조플레인

카리조플레인(Carrizo Plain) 준국립공원의 노란 야생화 언덕과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

위기주부 2019. 4. 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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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발하는 '슈퍼블룸(Super Bloom)'이라고 해서 LA 북쪽에 야생화로 유명한 두 곳 중에서 어디로 꽃구경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토요일 아침 일찍 나가서 두 곳을 모두 구경하기로 했다.^^ 오전에 방문한 앤틸롭밸리 캘리포니아파피 보호구역(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의 주황색 꽃밭은 전편에 소개를 했고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후에는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노란색 야생화들을 보러 갔다.


땅에서 석유를 퍼올리는 '메뚜기' 펌프들이 가득한 타프트(Taft) 마을을 지나서, 58번 도로로 템블러(Temblor) 산맥을 넘어가면 봄철 노란 야생화로 유명한 카리조플레인 내셔널모뉴먼트(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가 나온다. (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3년전 이 곳의 첫번째 여행기를 보시면 됨)


LA에서 3시간 거리인 여기를 찾은 최대 목적은 바로... 2년전에 퀵실버님이 '초현실적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해주셨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비포장도로인 엘크혼로드(Elkhorn Road)를 남쪽으로 약 9 km 달려 구글맵에 "Palette Parking"이라고 되어있는 여기서부터 뒤쪽의 '물감 팔레트'같은 언덕으로 올라가 여러 색깔의 야생화들이 함께 피어있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옆의 다른 차 위로 반짝이는 안내판이 있었으니...


사유지(Private Property)이므로 주차를 금지한다는, 만든지 정말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반짝반짝하는 표지판이었다! 흑흑~


트레일이 시작되는 문에도 '출입금지(No Trespassing)' 표지판과 함께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서, 이렇게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서야 했다. (우리 외에도 2~3대의 자동차가 더 있었지만 아무도 안내를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음)


아쉬운 마음에 주황색, 보라색, 노란색, 그리고 녹색 물감이 어우러진 팔레트 언덕을 줌으로 당겨봤다. 공원지도를 보면 지금 주차한 곳에서 언덕 아래까지는 사유지가 맞지만, 저 너머 울긋불긋 꽃동산은 연방정부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땅이었는데 말이야... 위기주부가 로또에 당첨되면 이 땅을 사서 새로 표지판을 세우고 싶다. "Private Property, BUT You're Welcome"


팔레트 언덕을 못 올라갔기 때문에 예상보다 시간이 남아 Elkhorn Road를 돌아 나오면서, 3년전에 방문했을 때 들리지 못했던 장소인 월리스크릭(Wallace Creek)을 찾아 짧은 트레일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혜가 열심히 읽고있는 안내판의 내용을 직접 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미서부 지역 대지진의 원인이 되는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이 어긋나면서, 왼쪽 그림처럼 단층을 가로질러서 직선으로 흐르던 개울의 물줄기가 꺽여져서 흐르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읽으실 수 있음)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관찰하려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더니 노란 언덕들이 가까이 보여서 일단 사진 한 장 찍고...^^


뒤를 돌아 설명판이 있던 곳을 내려다 보면 이렇게 Z자 모양으로 꺽여서 흐른 Wallace Creek의 모습을 볼 수 있다. Z자 모양 개울의 가운데 비스듬한 선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경계면으로, 지금 서있는 북아메리카 판(North American Plate)을 기준으로 단층 왼편의 태평양 판(Pacific Plate)의 땅이 평균적으로 1년에 약 3.4 cm씩 북쪽으로 이동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 2천만년 후에는 태평양 판에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북아메카 판에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서로 마주보고 있을거라나~


2천만년 후의 걱정은 됐고... 노란 언덕 위로 하늘도 참 파란 봄날이었다.^^


다시 주황색 양산을 쓰고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인데, 약간 물이 고인 부분과 하얀 소금밭이 섞여있는 소다레이크(Soda Lake) 너머로 보이는 노란 들판은 3년전에 아내와 둘이 왔을 때 구경을 했던 야생화 벌판으로 여기를 클릭하시면 그 때 사진들을 보실 수가 있다.


결국은 처음 58번 도로로 산맥을 넘어와서 세븐마일로드(Seven Mile Rd)가 갈라지는 이 곳에 차를 세우고, 노란 야생화를 잠시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노란 꽃동산을 즐기고 있는 행복한 다른 가족~


우리는 그냥 많이 올라가지 않고 도로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밟고 들어간 자국을 따라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첫번째 외출을 하신 아가씨~ 사진 찍을 때 눈을 감아도 되는 선글라스의 편리함에 감탄하시는 중!^^


빨간색 STOP 표지판을 촬영소품으로~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언덕 전체가 노란 야생화로 덮여 있는데, 보라색 꽃들도 제법 많이 피어있었다. 매년 봄이면 여기 카리조플레인(Carrizo Plain) 준국립공원의 노란 야생화들이 또 생각이 나겠지만, 아마도 다음 번에 다시 여기를 찾을 때는 훨씬 남쪽에서 템블러 산맥을 넘어가는 비포장도로인 허리케인로드(Hurricane Road)를 달릴 수 있을 때가 아닐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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