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나이아가라

'바람의 동굴' 케이브오브더윈드(Cave of the Winds) 투어와 미국쪽 나이아가라 폭포 포인트들 구경

위기주부 2019. 10.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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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지혜를 기숙사에 넣어주고, 바로 떠났던 우리 부부 둘만의 첫번째 여행~ 전날은 토론토 누나 가족과 함께 캐나다쪽을 구경했지만, LA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은 정말 다시 둘만 남았다. "앞으로 둘이 부지런히 여행 다니며, 잘 살아 봅시다. ♪ 자알~ 살아보세 ♬"


비행기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서둘러 미국 뉴욕주의 나이아가라폴 주립공원(Niagara Falls State Park)으로 왔다. 그래서, 케이브오브더윈드(Cave of the Winds) 투어의 아침 9시 첫번째 그룹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장을 하면 잘 만들어진 전시관이 먼저 나오고, 잠시 후 여기 소개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모두가 안내된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는 영화로 옛날에는 안했던 것 같은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특히 영화에도 나왔던 아래의 사진...


1901년에 찍은 사진이라고 위키피디아에 소개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이게 현재 미국쪽 아메리칸폴(American Falls)의 옛날 모습인 줄 알고 깜짝 놀랐었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확인해보니 폭포가 만든 하류의 절벽인 나이아가라고지(Niagara Gorge)에 수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든 공장과 방앗간 등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1900년대 초까지 난개발이 진행되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모두 다 정리가 되고, 전체 유역이 주립공원으로 잘 관리가 되고 있다.


8년만에 다시 타보는 이 엘리베이터가 반가웠다.^^ (8년전 봄의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터널을 지나서 나오면, 제일 먼저 강건너 캐나다쪽의 호스슈폴(Horseshoe Falls)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케이브오브더윈드(Cave of the Winds) 투어도 노란색 우비를 주는데, 아래에 신고있는 샌달도 발사이즈에 맞게 같이 나눠준다! 미끄러운 나무판자로 만든 길을 걸어야하기 때문인데... 그나저나 사모님 모습이 왠지 진공포장 오징어다리같은 느낌이랄까?


8년전 4월말에는 바로 앞에 보이는 출구쪽 난간까지만 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얼음에 덥혀 있었다. 그런데 대단한 것은 저 보드워크와 난간들을 겨울에 그대로 두면 모두 얼음과 눈에 눌려서 부서지기 때문에, 눈이 내리기 전에 모두 철거를 하고, 매년 여름에 항상 새로 설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가던 커플을 추월해서, 9시 첫번째 투어그룹 중에서도 제일 먼저 이 계단들을 올라 폭포 아래로 다가가고 있는 사모님이 만세를 부르고 계신다.^^


이렇게 폭포수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바로 옆으로도 계단과 발판을 만들어 놓아서 아주 다이나믹했다.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저 곳! 브라이달베일 폭포의 바로 아래에 넓게 만들어놓은 허리케인데크(Hurricane Deck)이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를 따라오는 많은 사람들과 이른 아침부터 등장해주시는 부지런한 무지개가 급류 위로 솟아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데크의 입구에서만 겨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용감한 사람들은 이렇게 데크의 제일 안쪽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가 폭포수가 바람에 날려 오른편 큰 바위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데크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물벼락이 사람들에게 떨어졌다.


그 물벼락을 뒤집어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물살이 너무 쎄어서 아이들이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바람의 동굴은 어디에?" 1834년에 브라이달베일 폭포의 뒤쪽으로 깊이 10m 정도로 파여져 있는 동굴이 발견되어 지금의 이름으로 투어가 시작되었는데, 1920년에 입구의 바위가 무너져서 안전상의 문제로 그 이후부터는 지금처럼 폭포 아래쪽으로 발판을 구경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름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동굴은 1954년에 또 대규모로 무너진 후에 안전상의 문제로 완전히 폭파해서 지금은 흔적도 없는 것이라고 함)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기 전에 다시 캐나다쪽 폭포를 보니까, 오른편 절벽 아래에 어제 누나 가족과 함께 했었던 캐나다의 저니비하인드폴(Journey Behind the Falls)의 전망대에 노란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역시 사진에 보이는 보트투어야 미국과 캐나다가 차이가 없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투어는 저 캐나다쪽 보다는 미국쪽 '바람동굴'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 루나아일랜드(Luna Island)로 걸어가는 중간에, 요즘은 전기자동차 이름으로 훨씬 더 유명한 물리학자인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동상이 있다. "관광지에 왠 물리학자 동상?"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소개영화에도 자세히 나오는데, 여기 폭포의 수력으로 모터를 돌리는 대규묘 교류발전기를 최초로 만들어 송전을 해서, 전세계에 '전봇대'가 세워지게 만든 사람이 바로 테슬라이기 때문이란다.


노란 우비는 수거함에 버렸지만, 저 샌달은 그대로 비행기 타고 LA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잘 신고... 한 번 신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퀄리티라서 신발장에 잘 보관해뒀다~^^


루나섬에서 밑을 내려다 보면, 조금 전에 우리처럼 돈 내고 물벼락을 맞는 사람들이 저 아래에 많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미국폭포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안개아가씨' 유람선...


"그러고 보니, 저 파란색 우비만 못 입어 봤는데..." 보트투어는 미국이나 캐나다나 똑같으니 됐고, 어젯밤에 놓친 나이아가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 다시 와야되나? 그러다가 아직 가보지 못한 포인트가 하나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트섬(Goat Island)의 반대편으로 갔다.


하나 남은 마지막 장소는 캐나다 호스슈폴(Horseshoe Falls)의 미국쪽 가장자리 전망대인, 사진 오른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테라핀 포인트(Terrapin Point)이다.


그런데, 말발굽이 이 쪽은 약간 휘어져 있어서, 어제 반대편 캐나다쪽 가장자리만큼 멋진 그림은 잘 나오지가 않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리면 캐나다 폭포 낙차의 이 쪽 1/10 정도 길이는 공식적으로 미국땅에 속해 있다고 한다. 즉, 지금 왼쪽에 가까이 보이는 폭포수는 '미국땅 폭포'라는 것...^^


그렇게 이틀간의 '나이아가라 완전정복'을 모두 마치고,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버팔로-나이아가라 국제공항(Buffalo Niagara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와서 LA로 향하는 젯블루(jetBlue) 비행기에서 창밖 사진을 한 장 찍는 것으로 중년부부 둘만의 첫번째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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