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나이아가라

4월말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아직도 한겨울! 캐나다쪽 전망대와 호텔 17층 객실에서 내려다 본 풍경

위기주부 2011. 5. 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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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면 (물론 도시는 빼고 자연 중에서), 서부의 그랜드캐년(Grand Canyon)과 동부의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가 아닐까? 우리 가족의 1주일간의 동부여행 3일째, 이제 마침내 그 나머지 한 곳을 직접 보게되는 날이다.


워싱턴 북쪽의 해리스버그(Harrisburg)에서 출발해서, 약 6시간만에 국경도시인 나이아가라폴(Niagara Falls)에 도착을 했다. 이제 저 국경검문소와 톨게이트가 꽉 막고 있는 레인보우브리지(Rainbow Bridge)를 건너면 캐나다인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레인보우브리지 위에서 본 캐나다의 고층호텔과 전망대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캐나다폭포...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 왔던 순간~


약 2년만에 다시 보는 'STOP/ARRET' 표지판과 캐나다 국경검문소~ 한 번 해봤다고, 능숙히 잘 대답하고는 국경을 넘어서 바로 예약한 호텔로 직행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는, 흐린 날씨의 동부여행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바람막이 쟈켓을 맞춰입고 폭포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왜 나는 쟈켓 안사주는거야?^^)


폭포를 바로 눈앞에 두고는 한참을 돌아서, 스카일론타워까지 걸어 내려와서야 강가로 내려갈 수 있는 도로를 만났다. (한참을 돌아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우리가 조금 전에 자동차로 건넌 레인보우브리지와 아메리카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방! 저 아메리카폭포 아래의 커다란 돌덩이들만 좀 치우면 더 멋있을 것 같기는 한데,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는 미국의 정책을 모르는 바가 아니므로, 이해해 주기로 했다.


옷도 맞춰 입었으니, 발도 맞춰서 "핫둘핫둘~"


올겨울 북동부지역의 유래없는 폭설때문인지, 4월말인데도 폭포 아래의 풍경은 한겨울, 아니 빙하기를 보는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했다~ 'JO RNEY'가 무슨 뜻인지...^^ 물보라 날리는 추운 날씨에 오렌지색 쟈켓이 정말 요긴했는데, 유일한 단점은 왼쪽 저 멀리 보이는 공사인부와 옷색깔이 똑같다는 것...^^


광각렌즈로 가까이서 전체를 담을 수 있었던 캐나다폭포의 모습인데, 반원보다도 더 안쪽으로 오목한 말발굽 모양이라서, 호스슈폴(Horseshoe Falls)이라고도 부른다.


캐나다쪽 전망대의 하이라이트인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가장자리에 선 모녀 옆으로, 둥둥 떠내려가는 얼음조각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편평한 지구의 바다끝에 왔다는 착각을 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전망대 바로 뒤에는 이렇게 잘 만들어진 비지터센터가 있는데, 시간이 늦어 거의 문을 닫아서 구경을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바로 우리가 체크인한 호텔이 보이는데...


문제는 바로 이 것으로, 비지터센터와 호텔들 사이의 작은 언덕에 레일을 만들어 놓고, 무려 편도 $2.50의 요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 이 걸 돈내고 타지 않으면 우리처럼 바로 위의 호텔에서 20분 정도를 돌아서 걸어내려와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도, 날씨가 추워져서 타러가고 있는데... 오후 6시가 넘어서 운행을 안한단다. 정말 이건 미국에서라면 보행권침해로 소송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섰다.


국립공원요금도 일수로 받지를 않나... 캐나다의 국기는 이쁜데, 캐나다의 공원관리는 왜 이리 밉상일까 생각하며 돌아온 길을 다시 걸어 올라갔다.


다시 20분을 걸어서 우리 호텔앞에 도착을 했다.


17층의 우리방에서 내다본 풍경~ "괜히 힘들게 비바람속에 저기까지 내려갔잖아! 방에서 훨씬 더 잘 보이는데..."


완전히 어두워지니 폭포에 조명이 비추고, 계속 내리는 빗방울이 묻은 창밖으로 내다본 카지노호텔의 네온사인이 번져 보인다.


하늘색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캐나다폭포~


여러 색깔로 빛나는 나이아가라 폭포들을 젖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지혜와 나의 모습을 아내가 찍었다.


여름철 주말에는 폭포위로 불꽃놀이도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호텔방에서 편하게 내려다 보면 아주 장관일 것 같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는 이런 전망좋은 호텔의 방값이 지금 4월의 두 배로 뛴다~


다음날 아침, 더 많은 비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고 있어서 캐나다쪽은 더 둘러보지 않고, 바로 미국쪽으로 돌아가서 고트섬(Goat Island)의 전망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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