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9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와 작별하고 내려와,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 다시 페루레일 기차로 쿠스코~

위기주부 2020. 3. 13. 08:13
반응형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에 도착해서, 먼저 높은 곳에서 그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보았고(1편), 그 잃어버린 공중도시의 내부로 들어와 신전 등을 구경한 후(2편), 이제 반환점을 돌아 나가서 마추픽추와 작별을 하고 다시 버스와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마추픽추 돌담길에 가만히 손을 대고, 이 곳을 만들고 여기에 살다가 홀연히 떠나버린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전망좋은 집들을 놔두고,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주택가 너머로 계단식 밭인 테라스가 보이고, 출구 밖의 비탈에 만들어진 지그재그 도로에는 또 버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마추픽추 안의 건물 중에서 가장 큰 돌들로 만들어졌다는 '3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Temple of the Three Windows)'이 중앙 잔디밭 너머로 보이는데, 가장 큰 돌의 무게는 300톤이 넘을거라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창문이 모두 5개인데, 좌우 가장자리의 2개는 닫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정면에 잔디밭 중앙에 홀로 서있는 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반환점을 돌아서 나가는 길에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콘도르의 신전(Temple of the Condor)'인데, 저 기울어진 바위 위에까지 돌을 쌓아놓은 것이 참 특이했다.


이제 저 사람들을 따라서 마지막 귀족들이 살았다는 건물 위쪽으로 테라스를 따라 걸어나가면 이 곳과 작별이다...


그래서 여기서 참 사진들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루밤바 강이 만든 안데스 산맥의 계곡을 내려다보며 찍고,


또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건물들과 저 나무, 와이나픽추 봉우리를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겼었다~


테라스는 두 층만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아내 윗층에는 직원들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 분들도 중장비 없이 사람의 힘으로만 저 큰 돌의 위치를 옮기려고 하시는 걸까? 저 돌만 옮기면 오늘은 퇴근각? 그렇다면 이 마추픽추의 수 많은 돌로 만든 건물과 테라스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잉카 사람들이 동원되어서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만 출구로 나와버렸당~


왕복표를 다시 꺼내서 버스를 타고, 저 약 4백미터 아래로 내려가서 우루밤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기차역이 있는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마을로 돌아갔다.


그렇게 다시 마을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12:13분경... 어떻게 정확히 아냐면,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인 마파초(Mapacho) 간판 아래에 시계가 있어서...^^


이 곳은 수제맥주(craft beer)로 유명하다고 해서, 서버가 추천해준 두 종류의 생맥주를 시켜봤는데, 양조장이 여기 가게에 있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여하튼 이 세상의 오지에서 완전히 미국식 분위기의 펍(pub)에서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문제는 음식값도 거의 미국본토 수준...^^


시간 여유가 있어 우루밤바 강가에서 라떼로 한 잔 마셨는데, 전날까지 많은 비가 내려서 아직도 급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니, 오늘 저 굽이 돌아 마추픽추 정상에서 오전에 날씨가 좋았던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찻길로만 연결된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로 향하는 페루레일(PeruRail)의 기차... 아마도 앞으로 파란색 기차만 보면 여기 아구아칼리엔테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 기차의 꽁무니에 매달려서 가던 벨몬드 하이럼빙엄(Belmond Hiram Bingham) 특급열차의 식당칸(?)인 것 같았다. 한 참을 기차역앞 '미로'를 헤메며 기념품 몇 개를 사고는 호텔로 돌아가서 맡겨놓았던 가방을 찾아서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쿠스코 한 주 살기' 가운데의 1박2일 마추픽추 여행을 끝내고, 이제 파란색 이 페루레일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기차는 4시간 가까이 천천히 달려서 우리를 포로이(Poroy) 기차역에 내려주었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의 호텔로 돌아갔다. 택시에 타니까 또 비가 내렸었는데, 기사분이 스페인어로 비(rain)를 '유비야(lluvia)'라고 부른다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너는 비야~ 유 비야..."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