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샌가브리엘마운틴

정말 오래간만의 가족 등산, 앤젤레스 국유림 첩첩산중의 워터맨산(Waterman Mountain) 루프트레일

위기주부 2020. 5. 1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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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도 요세미티 여행을 가서 짧은 가족하이킹을 한 적은 있지만, 집에서 당일로 가족이 함께 등산을 목적으로만 다녀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블로그 처음 방문한 분은 엄청 '대가족'으로 오해하실 듯^^) 그런데, 이게 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장장 9년전 가을에, 폭포를 찾아 하이킹을 했던 쿠퍼캐년(Cooper Canyon) 입구인 여기 벅혼(Buckhorn) 피크닉장의 길 건너편이 트레일 시작점이다. (9년전 미완성의 하이킹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얀 게이트로 차단된 산악 소방도로(fire road)를 따라서 조금 걸어와 여기서 왼쪽 트레일로 올라가는데, 루프트레일(loop trail)이라서 내려올 때는 오른쪽 소방도로로 내려오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날의 하이킹 코스를 오래간만에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으로 (클릭하시면 상세정보로 링크됨), 해발 2천미터가 약간 넘는 출발점에서 시계방향으로 이동한 총 거리는 7.7마일에 등반고도는 1,729피트, 소요시간은 전체 휴식을 포함해서 4시간 27분으로 기록되었다.


갈림길에서 5분만 걸어가니 눈 녹은 물이 아직 콸콸 흐르고 있는 맑은 계곡이 나와서, 준비해 간 점심 도시락을 까먹기로 했다.


"공기 좋고 물 좋은데서 밥 먹었으니, 이제 집에 갈까?"라고 혹시 뒷모습의 두 명중에 한 명은 생각하셨을 듯...^^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상까지 올라갔던 꼬마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지금은 앞서 걸어가는 모습이다.


능선까지 올라오면 왼편으로 저 멀리 아직도 하얀 눈에 덮여있는 '대머리산(Mt. Baldy)'이라는 별명의 해발 3,068 m 샌안토니오산(Mt. San Antonio)이 보인다. 오른쪽에 아직도 아침안개가 다 가시지 않는 베어캐년(Bear Canyon) 지역의 샌가브리엘 야생지(San Gabriel Wilderness)이다.


2마일을 올라오면 샌가브리엘 야생지 안의 유일한 등산로인 트윈픽스(Twin Peaks)로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지난 주 뉴욕에는 5월의 눈도 내렸다고 하는데, 여기 LA 뒷산에도 아직 등산로에 이렇게 눈이 남아 있었다.


마지막 해발 2,450 m의 워터맨마운틴(Waterman Mountain)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녀~ 이 산의 정상은 다른 근처의 고봉들과는 달리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와 앉아 쉴 수 있는 바위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정상에는 이런 바위가 여럿 있어서, 어디가 정확히 최고 정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아래쪽에서 남은 도시락을 마저 까먹고 인증사진도 없이 그냥 하산을 했다.


내려가는 길은 스키장을 지나는 산악 소방도로로 편하게 가기로 했다. 트레일 바닥에 많은 솔방울들...^^


평탄한 길을 조금 걸으면 이런 물웅덩이가 나오는데, 마운트워터맨 스키장(Mt. Waterman Ski Lifts)이 운영될 때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로 사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조금 더 걸어가면 건물들이 몇 채 나온 다음에,


스키리프트의 정상이 나오는데, 1941년 1월 1일에 운영을 시작해서 캘리포니아 최초의 스키리프트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스키리프트의 빨간 의자에 앉은 모녀... 아쉽게도 코로나로 리프트는 운영을 안 해서 계속 걸어서 하산해야 했다.


스키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골동품들이 주변에 많이 보였고, 여기서 다시 더 위로 올라가는 로프리프트가 2개 더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볼거리로는 왼편에 보이는 것처럼 붉은 세쿼이아 나무를 몇 그루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말 오래간만의 가족등산을 잘 마쳤는데, 팔과 목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 좀 고생을 했다는 것이 하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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