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BTS 최신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인 우리 동네 세풀베다댐(Sepulveda Dam)과 야생동물 보호지 산책

위기주부 2020. 7. 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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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에 사는 우리는 이 곳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405번과 101번 프리웨이 교차로의 북서쪽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이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넓은 분지에 만들어진 Sepulveda Basin Recreation Area가 바로 그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영역으로, 이 곳에는 3개의 18홀 골프장 등 많은 운동시설과, 2개의 큰 호수를 포함한 여러 공원들이 모여 있어서, 인접한 우리 동네 엔시노(Encino)와 셔먼옥스(Sherman Oaks), 밴나이스(Van Nuys), 레이크발보아(Lake Balboa) 등등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 안에서 블로그에 첫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가장 동쪽에 있는 세풀베다분지 야생동물 보호구역(Sepulveda Basin Wildlife Reserve)이다. 여기 바로 앞의 주차장까지 차로 들어올 수 있지만, 너무 일찍이라 아직 게이트를 열지 않아 Woodley Ave의 입구부터 걸어왔다. 사진 오른편의 화장실 건물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A Wildlife Oasis in the Valley"라는 제목의 안내판과 함께 큰 호수가 나왔다. 레크리에이션에리어 서쪽에 있는 발보아 호수(Lake Balboa)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잘 꾸며놓은 반면에, 여기는 이름처럼 그냥 자연상태로 '와일드'하게 거의 방치되고 있었다.


여름해는 떴지만 아직 새벽 물안개가 다 겆히지 않은 호수에는 오리들이 보였는데, 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본 야생동물은 오리, 거위와 작은 몇 종류의 새들, 토끼와 다람쥐 한 마리씩, 그리고 노숙자 한 분이 전부였다...


호숫가 전망대의 흥미있는 표시인데, 평균 2년에 한 번은 이 표석이 세워진 곳이 물에 차고, 20년에 한 번은 이 표석의 3배 높이까지 - 즉 사람 키보다도 훨씬 높이 물이 차는 홍수가 난다고 한다. 그렇게 높이까지 이 곳이 물에 잠길 수 있는 이유는 이제 찾아가는 댐이 하류에 있기 때문이다.


공원을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인 Burbank Blvd 아래로 만들어진 굴다리를 지나서 계속 남쪽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안쪽에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가두고 있지 않은 세풀베다댐(Sepulveda Dam)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938년의 대홍수로 LA강이 범람해서 144명이 죽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LA강 전구간의 강둑을 콘크리트로 높이고 여러 곳에 홍수방지용 댐을 만들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큰 것으로 분지를 둘러싼 전체 길이가 약 3마일에 물을 가둘 수 있는 높이는 17m로 미육군 공병대가 1940년에 공사를 시작해 1년만에 완공했단다.


위로 올라가보면 댐의 건너편 배수로(spillway)로 물이 흘러나가는 곳을 아주 깨끗하게 콘크리트로 덮어놓았는데, 바로 저기가 올해 2월에 BTS(방탄소년단)가 LA에 왔을 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인 최신곡 'ON'의 Kinetic Manifesto Film... 이 걸 뭐라고 번역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 그냥...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다.


"우리집 근처에 일하러 온다고 미리 알려줬으면, 위기주부가 직접 김밥이라도 좀 싸서 갖다줬을건데... 다음엔 꼭 연락해라~"


혹시나 BTS가 땀을 흘리며 춤을 췄던 체취를 느껴볼 수 있을까 해서 내려와봤지만, 배수로와 수문이 있는 콘트롤타워 부근은 이렇게 철조망으로 모두 막아놓은 상태였다. 뭐, 그럼 반대쪽으로 다시 돌아가서 보는 수 밖에는...^^


어차피 저 콘크리트 둔덕의 높이까지만 물을 가둘 수 있는데, 그 위로 또 다리는 왜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지가 궁금하다.


반대편 상류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버뱅크 대로 아래로 흘러오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의 본류를 볼 수 있고, 사진 오른편에서 흘러와 합류하는 지류는 하스켈 개울(Haskell Creek)이다.


평소에는 저렇게 수문을 모두 열어두지만, 비가 많이 오면 닫아서 하류지역이 범람하지 않도록 하는데, 지금까지 1969년, 1994년, 2005년 이렇게 3번이나 스필웨이로 물이 거의 넘치도록 가득 빗물을 가둬서 홍수방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특한 댐이란다.


이 날의 산책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안쪽 주차장에 주차했으면 내려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을텐데, 우들리애비뉴(Woodley Ave) 입구에 차를 세워놓아 위와 같이 도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다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서 결국은 또 루프트레일이 되었다.


그래서 보너스로 올리는 입구에 있는 간판 사진인데, 하수처리장인 Donald C. Tilman Water Reclamation Plant와 (Donald J. Trump 아님^^), 사실 여기 Sepulveda Basin Recreation Area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할 수 있는 일본식 연못정원인 재패니즈가든(Japanese Garden)을 소개하고 있다. 제일 유명한만큼 또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는 곳이라서 위기주부는 아직 안 가봤는데, 의외로 스타트랙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은 가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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