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깜짝 수상할 때까지만 해도, 올해 여름휴가 계획은 2017년 스페인여행에 이은 두번째 유럽여행, 또는 작년 페루여행에 이어 연달아 남미여행을 가는 것 중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렇게 될 줄을, 그 영화의 대사처럼 "정말 누가 계획이나 했을까?" 해외여행은 불가능해졌고 이 상황에 집 떠나 오래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휴가를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 최대한 인적이 드문 목적지들로 골라서 '언택트(untact)' 자동차 캠핑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토요일에 LA의 집을 출발해서 위의 지도에 그려진 경로를 9박10일 일정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게된다. 첫날 맘모스레이크 8,900피트(2,713m) 높이의 콜드워터 캠핑장에서 1박한 후 다음날은 사우스레이크타호 호텔에서 1박, 그리고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캠핑장에서 2박, 다시 이동하면서 호텔에서 2박 후에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의 캠핑장 1박, 마지막으로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 스프링데일의 호텔에서 2박하는 일정으로 캠핑은 총 4박뿐이다. 그래도 2009년의 29박30일 자동차여행에서 17박 캠핑을 한 이후로 가장 캠핑일수가 많은 가족여행 계획이다.

 

          화석이 되어버린 폭포, 파슬폴(Fossil Falls)을 구경하고 콜드워터 캠핑장(Coldwater Campground)으로

 

첫날 395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휴식 겸 들리는 곳들을 제외하면, 첫번째 중요 목적지는 맘모스레이크 옆에 있는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이다. 8년전 395번 국도 로드트립에서 방문하려 했었지만 오픈을 안해서 못 가보고, 그 후 2016년 존뮤어트레일을 하면서 위기주부만 방문했던 곳인데, 이번에 가족과 함께 다시 구경하려고 한다.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셔틀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원내 주차장이 꽉 차면 입장불가! 따라서, 첫날 오후에 입장을 못하면 둘쨋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들어가야만 하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 안에 주차하고 '악마의 기둥'을 한바퀴 돌아보는 트레일

          무지개가 떨어지는 곳,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의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 아래에서

 

모노레이크(Mono Lake)는 재미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가족이 함께 2번이나 이미 방문했기에 그냥 건너뛰고, 그 북쪽에 있는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부터 새로운 탐험이 시작된다. 역시 코로나 때문에 비지터센터와 건물 내부를 구경할 수는 없지만, 캘리포니아 최대의 잘 보존된 '유령도시' 고스트타운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남긴 고스트타운(Ghost Town)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잠시 쉬어갈 예정인 해발 약 2,300m에 위치한 에코레이크(Echo Lake)의 멋진 모습으로, 지난 번의 블로그 포스팅 '미서부 42개의 하이킹 코스' 마지막에 소개되었던 Lake Aloha Trail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물론 길이 12.5마일의 그 루프트레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되면 호숫가만 잠시 산책한 후에 사우스레이크타호(South Lake Tahoe) 호텔로 가서 숙박할 예정이다.

 

아주 큰 호수인 레이크타호(Lake Tahoe)를 모두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가장 대표적인 에머랄드베이 주립공원(Emerald Bay State Park)을 중심으로만 반나절 구경할 계획이다. 주차장이 제한적으로만 운영이 된다고 하므로, 역시 아침 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주립공원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시간이 된다면 호숫가 북쪽으로 붙어있는 D.L. Bliss 주립공원도 둘러보고 싶은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레이크타호(Lake Tahoe)에서 딱 한 곳만 봐야한다면 바로 여기, 에머랄드베이(Emerald Bay) 주립공원

          루비콘(Rubicon) 트레일과 레스터(Lester) 비치가 유명한 레이크타호의 블리스(D. L. Bliss) 주립공원

 

호수를 벗어나 인터스테이트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은 캘리포니아 개척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서, 잠시라도 들러서 구경을 하고 점심도 여기서 해서 먹을 예정이다. 어차피 에머랄드베이에서 구입할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주차권은 모든 다른 주립공원에서도 그 날 하루동안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늦어도 오후 2시에는 출발을 해야 산길을 4시간 정도 달려서 래슨볼캐닉 국립공원 안에 예약해둔 캠핑장에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주립공원들에서 보낸 시간이 적다면 가는 길에 Sardine Lake를 구경하기 위해 Gold Lake Hwy로 우회할 수도 있음)

 

          미국 캘리포니아 개척자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

          최악의 캘리포니아 산불을 뚫고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서밋레이크 캠핑

 

여행 4일째인 화요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9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중에서 위기주부가 못 가본 유일한 곳인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을 마침내 정복하게 된다. 서밋레이크(Summit Lake) 캠핑장에서 2박을 하기 때문에 가운데 날에 여유있게 공원을 둘러볼 예정인데, 제일 인기인 범파스헬 트레일(Bumpass Hell Trail)은 좁은 보드워크를 걷는 것이라 소셜디스턴싱을 위해서, 재작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 먹기 전에 둘러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오후에 해발 10,457피트(3,187m)의 래슨피크(Lassen Peak) 정상등반까지는... 좀 어렵겠지?

 

          캘리포니아에도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100여년전 폭발한 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래슨피크(Lassen Peak) 등산

 

수요일에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을 나가면서 만자니타레이크(Manzanita Lake) 주변을 둘러보고, 3시간여를 달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네바다주의 리노(Reno)에 도착해서 숙박한다. 여기서 카지노를 하기 위해서 마스크는 당연하고 안면 투명가리개와 비닐장갑을 챙겨가야하나 고민중이다...^^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화산 재해지역(Devastated Area) 트레일과 만자니타 호수(Manzanita Lake)

          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다음날은 네바다주 북부를 동쪽으로 횡단하게 되는데, 느지막히 리노를 출발해 Fernley에서 50번 도로를 타고 약 460km의 사막 황무지를 달려서 일리(Ely)에 도착해서 호텔에 숙박한다. 이 50번 하이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는 별칭으로 알려져서, 최근 미국에서도 소셜디스턴싱 여행에 최적인 도로로 새삼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데, 그래서 오히려 차와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 1편 - 펀리(Fernley), 팔론(Fallon), 그리고 미들게이트(Middlegate)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 2편 - 오스틴(Austin), 유레카(Eureka), 그리고 일리(Ely)

 

금요일에는 네바다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선착순 캠핑장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만약에 캠핑장 자리가 없으면 구경만 하고 나와서 인근 마을에 숙박) 인기있는 레만 동굴(Lehman Caves) 투어는 중단되어서 할 수가 없고, 바로 Wheeler Peak Scenic Dr를 따라 해발 3천미터까지 올라가서 Alpine Lakes Loop Trail을 하고, 체력이 된다면 3~4천년을 자란 나무인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도 구경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네바다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의 알파인레익스(Alpine Lakes) 트레일

          네바다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의 수천년된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강털소나무

 

마지막 캠핑을 마친 토요일에는 유타주로 들어가서 약 3시간 거리인 시더브레이크(Cedar Breaks) 준국립공원에 도착해 점심을 해먹고 구경할 예정이다.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닮은꼴인 이 곳은 두세번 근처를 지나간 적은 있지만, 브라이스캐년을 가면서 굳이 비슷한 곳을 들릴 필요가 없어서 구경을 안 했던 곳이다. 여기를 구경한 후에 자이언 국립공원의 북서쪽에 자리한 콜롭캐년(Kolob Canyon)을 처음으로 둘러보고 (코로나로 폐쇄되었던 구역인데 어떻게 우리 여행일정에 딱 맞춰서 지난 주부터 다시 오픈을 했음^^), 공원입구 마을인 스프링데일(Springdale) 호텔에서 마지막 2박을 한다.

 

          브라이스캐년과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자이언 국립공원의 또 다른 협곡 맛보기, 콜롭캐년 전망대(Kolob Canyons Viewpoint)까지 드라이브

 

 

우리가족 3명이 모두 해보고 싶어한 트레일인 내로우(The Narrows)의 사진은 무엇을 보여드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국립공원 홈페이지의 소개영상을 다운받아 링크했으니 캡션을 켜고 보시면 된다. 현재 자이언 국립공원의 셔틀은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 아침 7시에 계곡으로 들어가는 셔틀을 예약을 해놓았다. 물론 우리는 퍼밋이 필요없는 'Bottom Up' 하이킹을 할 예정인데, 점심 도시락 챙겨서 최대한 깊이 올라갔다 내려올 생각이다.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1,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에서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2, 컨플루언스를 지나서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거의 끝나는 곳까지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3, 버진 강(Virgin River) 물속을 함께 걸었던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

 

내로우 하이킹을 마치면 일찍 호텔로 돌아와 쉬고, 다음날 라스베가스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면 9박10일 '언택트' 자동차 캠핑여행이 모두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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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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