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에 다녀왔던 9박10일 여행기를 오래간만에 뒤죽박죽 순서로 쓰게된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미국 국립공원 상황이나 캘리포니아 산불과 같은 타이밍이 중요한 글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하이킹을 한 것을 빨리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순서대로 여행기를 쓴다면 9박10일의 제일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봄에나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했다~^^

무려 7년만에 다시 찾아온 유타(Utah)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인데, 아침 햇살이 밝아오는 이 느낌과 저 하얀 봉우리 하나하나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결국 바뀐 것은 마스크를 쓴 국립공원 직원들과 우리 가족을 포함한 인간들 뿐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1인당 1달러를 내고 아침 7시~8시 사이로 예매한 셔틀버스 승차권을 확인하는 모습인데, 현재 자이언 국립공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이렇게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 승차권을 미리 예매해야만 탑승할 수 있으니까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차량 두 대를 연결해서 운행하는 셔틀버스 앞차의 맨 뒷자리에 안내에 따라 탑승을 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더 안 태우고 출발을 했다.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셔틀버스의 좌석 갯수와 위치도 재조정을 해서 딱 좌석 수 만큼의 인원만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는게 대단했다.

약 15분여 걸려서 마지막 정류소인 템플오브시나와바(Temple of Sinawaba)에 도착을 해서, 트레일 입구에 서서 코로나 시대의 하이킹 모습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대장정'을 출발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이언 국립공원 협곡의 본류인 버진 강(Virgin River)을 따라 이른 아침에 리버사이드워크(Riverside Walk) 트레일을 걷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발을 물에 적실 준비를 하고 '더내로우스(The Narrows)'를 향하는 사람들이라 보면 된다.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학(crane)으로 추정되는 새인데, 이런 종류의 목이 긴 새를 자이언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는 곳에 세워져 있던, 갑작스럽게 계곡의 물이 불어나는 플래시플러드(flash flood)의 위험성과 대처요령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직접 읽으실 수 있음) 그리고는 신발끈을 조여매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가족 3명이 모두 염원했던 자이언 내로우 트레일이 시작되었다! 왼편에 보이는 사람들처럼 특수신발에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우리는 그냥 신던 하이킹 신발과 스틱을 그대로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발톱이 노출된 스포츠샌달이나 얇은 아쿠아슈즈 등의 신발을 신고는 절대로 내로우 하이킹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에서 출발해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고 내로우가 시작되는 곳까지 와서, 첫번째로 강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까지의 모자에 부착하고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몇 번 강물을 건너면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가, 양쪽이 모두 절벽인 곳이 나오면 미스터리캐년(Mystery Canyon)이라 불리는 구간의 시작이다.

내로우 하이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 수위가 가장 얕은 8월말인데도 모두 엉덩이까지 다 물에 잠겼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폭포라는 높이 약 35미터의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의 모습이다.

여기서 뒤쪽에 나무 작대기를 짚고 오는 단체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천천히 다시 출발을 했다.

폭포를 지나서부터 협곡이 꼬불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순간순간 우리들만 이 멋진 협곡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이킹을 시작한 지 1시간반 정도만에 앉아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 간 간식을 먹었다.

건축에서 벽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마감한 것을 '알코브(alcove)'라고 부른다는데, 협곡이 급하게 휘는 곳에서 물이 바위의 아래쪽을 깍아 만들어진 내로우알코브(Narrow Alcove) 구간이다.

절벽에 하얗게 글씨와 손바닥 자국 등은 바위를 깍아서 새긴 것은 아니고, 강가의 하얀 진흙을 묻혀서 쓰거나 찍은 것이다. 즉 봄철에 계곡 물이 불어나거나 여름에 홍수가 나면 다 씻겨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는 우리 마음대로 '얼룩말 캐년'이라고 부르기로...^^

그리고는 강가에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 높은 땅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정말로 '좁은(narrow)' 협곡이 시작된다.

높은 절벽의 양쪽 물가가 모두 안쪽으로 무섭게 파여진 여기는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라고 부르는 곳인데, 사실상 여기서부터 내로우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서서히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도로 좌우의 높은 빌딩처럼 강물 양쪽에 절벽이 수직으로 서있어서 월스트리트라고 부르는 구간은 높은 땅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약 갑작스런 홍수가 나면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곳이다.

내로우 하이킹을 한 다음날, 가장 아픈 부위는 다리도 아니고 팔도 아니고... 목이었다. 물론 사진 속의 인물은 모두 아팠다고...^^

우리 가족 3명의 '인생하이킹'을 하는 중~

하이킹을 출발한 지 2시간반 정도만에, 하류 출발점에서 위쪽으로 원하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바텀업(Bottom-Up) 하이킹의 목표였던 합류점(confluence)에 도착을 했다. 여기는 사진 가운데 검게 보이는 좁은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을 흘러온 지류가 버진 강과 합류하는 곳이다.

방금 우리가 물살을 헤치며 올라왔던 하류쪽 협곡을 잠시 돌아보는데, 좌우 수직 절벽의 높이는 믿거나말거나 거의 5백미터나 된다! "이제 돌아서 내려가야 하나?"

일단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배경음악을 깔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현장감있게 물소리가 들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안 깔은 점은 요청자께 양해 부탁드린다. 그랬더니, 1분여 지나서 미스터리캐년에 '입수'하는 부분을 보시면 현장의 생생한 대화를 들으실 수 있다. "AWESOME!"

돌아 내려갈까 고민하는 가이드를 놔두고, 사모님 혼자 더 깊숙한 상류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그래 JUST DO IT... 갈 때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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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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