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역시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즐겁고, 또 처음 만난 옆 사이트의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음식도 나눠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자이언(Zion) 국립공원에서의 2박3일 캠핑이었다.

세도나(Sedona)를 능가하게 붉은 협곡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마을이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의 스프링데일(Springdale)이다. "은퇴(?)하면 우리 여기서 살까?"

"그런데, 이런 풍경도 매일 보면 지겹지 않을까?" ㅋㅋㅋ

역시 오래간만에 봐야 더 반가운 법... 3년만에 다시 보는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의 멋진 현판이 아주 반가웠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비지터센터 쪽으로 우회전하니 우리가 2박을 할 와치맨캠핑장(Watchman Campground)이 나왔는데, 지난 2009년의 30일간 미서부/캐나다 캠핑여행에서도 처음으로 캠핑을 한 곳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 때와 사이트의 위치도 거의 비슷해서 더 감회가 새로웠다. 텐트를 치고 점심으로 라면도 끓여먹고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는 중인데, 뒤로 보이는 차량과 텐트는 나중에 우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한 얼(Earl)의 사이트이다.

캠핑장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멋진 자이언의 바위산~^^

트레일을 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러 비지터센터로 걸어가는데, 캠핑장에서 아이들이 열심히 무엇을 줍고 있었다. 바로 이 날이 부활절 일요일이라서 달걀을 줍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볍게 '눈물 흘리는 바위' 위핑락(Weeping Rock) 트레일만 하고는 다시 돌아와 스프링데일 마을의 가게 등을 구경하고는 캠핑장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먹을 준비를 했다. 그 때 옆 사이트의 Earl이 와서는 자기 일행들과 저녁을 같이 먹자고 초대해 주었다. "앗싸~ 밥 안해도 된다."

(SLR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쑥스럽고 해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밖에 없음) 왼쪽에 Earl이 돼지고기 안심 훈제구이를 썰어주고 있는데, 솔트레이크에 살고 있는 Earl은 30여년째 부활절 연휴를 이 캠핑장의 같은 사이트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친구의 가족과 함께 20~30명이 매년 모이는데, 캘리포니아에 사는 Earl의 친구 가족은 8인승 경비행기를 몰고 왔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텐트친 자리도 얼의 일행이 먼저 철수한 사이트라서, 좌우 사이트가 모두 얼의 일행이었다.

지혜보다 모두 나이는 어렸지만 아이들도 4명이나 있어서, 지혜는 같이 부활절 달걀찾기도 하고 아주 잘 놀았다. (다음날 점심도 얻어 먹었다는~) 후식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쿠키도 얻어먹고, 안되는 영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하다가 내일 저녁에는 우리가 갈비를 구워서 대접하겠다고 하고는 우리 사이트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나 혼자 새벽같이 앤젤스랜딩(Angels Landing) 트레일을 다녀와서, 합류하기로 한 후배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데, Earl의 아들 마이클(Michael)이 아이들에게 암벽등반을 가르친다며 지혜도 같이 데리고 갔다.

멀리 간 것은 아니고, 바로 캠핑장에 있는 이 작은 바위에서 아이들에게 로프에 매달려 하강하는 것을 가르치는 거였다. 사실 이 일행의 아이들은 몇년째 해봐서 그런지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운동삼아 즐기는 경지였다.

특히 이 여자아이는 맨발로 직벽을 성큼성큼 내려갔다! 그럼, 이제 차례가 되어서 지혜가 도전할 차례~

처음에는 로프에만 의지해서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을 무서워 했는데, 결국은 저렇게 해서 바닥까지 내려왔다. 박수! 짝짝짝~

잠시 후 도착한 후배 가족과 함께 에머랄드풀(Emerald Pools) 트레일을 다녀온 다음에, 숯불을 피워서 양념갈비를 구워서 우리 사이트에 Earl의 가족들을 초대해 저녁을 또 모두 함께 먹었는데, 갈비는 물론, 마이클은 아내가 담근 김치까지 아주 맛있다고 잘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 우리가 철수할 때 Earl의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는데, 마이클이 자기들은 매년 오니까 내년 부활절에 이 캠핑장에 또 오라고 했다~^^

역시 캠핑의 꽃은 캠프파이어~ 후배 아들이 정말 흐믓한 표정으로 처음 보는 캠프파이어를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저트인 스모어(s'more)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 모두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녹이고 있는 모습이다. (후배 부부는 초상권 보호 요청에 따라서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로 변신^^)

마지막으로 스모어(s'more)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이면, 여기 스프링데일의 가게 진열대처럼 미국 캠핑장 주변의 마트에서는 이렇게 스모어를 만드는데 필요한 3가지 재료를 항상 모아놓고 판다. 아래 하얀 마시멜로를 장작불에 살살 녹여서 부풀게 한 다음에 하니그레함(Honey Grahams) 비스킷 위에 놓는다. 그리고는 허쉬초콜렛바를 조금 잘라서 같이 놓고 마시멜로가 식기 전에 다른 비스킷 한 장으로 샌드위치처럼 눌러주면... '골이 띵할만큼 달달한' 스모어가 완성된다. (사진이 없는게 아쉬운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작 스텝별 사진으로 스모어 특집 포스팅을~) 참, 스모어(s'more)라는 이름은 아이들이 계속 더 만들어 먹겠다고, "some more!"를 외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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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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