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Zion) 국립공원 트레일 완전정복 시리즈의 세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이름도 멋있는 에머랄드풀 트레일이다. 앞서 소개한 30분짜리 위핑락(Weeping Rock)은 너무 짧아서 시시하고, 4시간짜리 앤젤스랜딩(Angels Landing)은 너무 힘들고 위험해 보인다면, 온가족이 함께 자이언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왕복 2시간의 이 트레일 코스가 제격이다.

아이들 봄방학을 맞아서 떠났던 자이언 국립공원 캠핑여행 이틀째, 이 날 오후에 도착한 후배의 가족과 함께 와치맨 캠핑장(Watchman Campground)을 나서서 셔틀버스를 타러가고 있다.

우리가 셔틀버스를 내린 곳은 절벽으로 둘러쌓인 멋진 숙소가 있는 자이언라지(Zion Lodge) 정류소이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저 큰 나무가 환상적인데, 우리 가족의 처음 미국서부여행이었던 2005년 7월에 저 나무 아래에서 햄버거를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했다~^^

자이언라지에서 버진강(Virgin River)을 건너면 에머랄드풀(Emerald Pools) 트레일이 시작된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상세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이 트레일에는 3개의 풀이 있는데 (실제로 보면 풀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지만), Lower Emerald Pool까지는 포장된 트레일로 왕복 1시간 (4번 빨간점선), Middle Emerald Pool을 지나 거대한 절벽 바로 아래에 있는 Upper Emerald Pool까지 다녀오려면 (6번 녹색점선) 자이언라지에서 왕복 2시간을 잡으면 된다.

거대한 자이언의 갈색 절벽으로 다가가는 똑같은 포즈의 두 아줌마~^^

20분도 안 걸려서, 전날 본 눈물 흘리는 절벽인 Weeping Rock과 비슷한 곳이 나왔다. 높이는 좀 낮았지만 반원형으로 Lower Emerald Pool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 절벽의 위에서부터 작은 폭포수가 사진에 보이는 연못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아내와 지혜가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손으로 받고 있는 모습이다.

움푹 파인 절벽 아래를 다 지나와서 돌아보면 이렇게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이는데, 비가 온 직후에는 제법 그럴싸한 폭포가 된다고 한다.

가족사진 한 방 박고, 이제 폭포가 떨어지던 절벽의 꼭대기로 빙 돌아서 조금만 올라가면,

Middle Emerald Pools가 나온다. 사진 오른쪽 바위 뒤와 왼쪽에 보이는 두 개의 작은 연못이 있는데, 왼쪽 쇠사슬 너머로는 아까 아래에서 봤던 그 폭포가 떨어지는 낭떠러지이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Upper Emerald Pool로 출발~

미국에서 봄방학을 하는 부활절 주간을 맞아서, 월요일인데도 등산로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 길에서 올려다 보면 3면이 모두 거대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특히 왼쪽에 보이는 해발 약 2,100m의 Lady Mountain의 꼭대기까지는 500m가 넘는 수직의 절벽이다! (EF-S 10-22mm 렌즈로 최대광각으로 찍은 사진) 계속해서 저 가운데 옴폭 파진 곳 바로 아래까지 걸어간다.

그러면 위태해 보이는 절벽 바로 아래에 이 트레일의 종착역인 Upper Emerald Pool이 나온다. 가족사진을 찍었던 곳에서 쉬엄쉬엄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그나마 지금까지의 지나온 연못들 중에서는 가장 그럴싸 했지만, '에머랄드'라고 부르기에는 좀 부족했다. 하지만 연못의 물색깔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까...^^ 특히 연못가는 모래라기 보다는 진흙에 가까운 땅이었는데도, 저렇게 온몸에 모두 흙을 묻히면서 엎드려서 단체사진을 찍는 가족이 인상깊었다.

위태해 보이는 수직의 절벽 바로 아래에 있는 Upper Emerald Pool~ 특히 만세를 부르는 지혜의 뒤로 보이는 집채만한 바위는 저 절벽 틈의 중간쯤에서 떨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보였는데, 지금 다시 보니 참 무시무시한 곳이다.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되돌아서 자이언라지로 돌아가고 있다. 상세지도에도 나왔지만, 여기까지 내려오는 중간에 폐쇄된 Middle Emerald Pools 트레일과 그로토(Grotto)쪽으로 가는 Kayenta 트레일등으로 갈라지는 길이 3곳이나 있어서 잘 찾아와야 한다.

트레일이 너무 쉬웠나? 앞서 내려간 지혜가 바위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후배의 아들 녀석도 혼자 제일 앞에 걸어내려가고 있고~^^

이 다리만 건너면 셔틀버스 정류소가 있는 자이언라지가 나온다. 원래는 계곡 안쪽으로 끝까지 또 들어가, Temple of Sinawava 정류소에서 내려 Riverside Walk 트레일을 조금 하려고 했으나, 캠프파이어에 구워먹는 숯불갈비와 마시멜로가 눈에 아른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바로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협곡이 워낙 깊어서 6시가 좀 안된 시각인데도, 버진강은 완전히 그늘에 잠겨있었다. 자이언캐년 안에서 약 2시간정도 여유가 있다면 온가족이 함께 여기 소개한 에머랄드풀 트레일(Emerald Pools Trail)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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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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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창수

    저는 Lonely Planet 국립공원 안내책자에서 나와있는 Zion의 The Narrow 사진을 보고 zion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근데 알고보니 갑자기 불어나는 물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더군요. Angels Landing은 애들때문에 무리일것 같고(저도 약간 겁나지만 애들 핑계.ㅎㅎ) 애들이랑 날씨봐서 버진강을 철퍽철퍽 걸어올라가보고 싶군요.

    2012.05.02 06:00 [ ADDR : EDIT/ DEL : REPLY ]
    • 폭우가 내려서 강물이 불어나면 피할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지요. 그래서 꼭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퍼밋을 받아야 한답니다. 이번 2달간의 미서부여행에서 조금이라도 The Narrows를 꼭 철퍽철퍽 올라가보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2.05.03 05:4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