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자이언

유타주 자이언(Zion) 국립공원 트레일 완전정복 첫번째 - 눈물 흘리는 절벽, 위핑락(Weeping Rock)

위기주부 2012. 4. 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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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1주일간 미서부여행에서는 오후 한나절 방문했었고, 2009년의 30일 미국/캐나다 캠핑여행에서는 1박을 하기는 했지만 날씨가 안좋아서 많이 둘러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해서, 이번이 3번째였던 이 '숨겨진 성소(Hidden Sanctuary)'라는 자이언(Zion) 국립공원 여행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한 지 3시간만에 캠핑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먹고는, 공원셔틀버스를 타고 자이언캐년(Zion Canyon)의 붉은 바위계곡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박3일 캠핑여행의 첫 날, 첫번째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내린 곳은 계곡 안쪽에 있는 Weeping Rock 정류소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의 안내판을 보고 있는 아내와 지혜... 아래 공원 지도를 보고 설명해 보자~

Weeping Rock 정류소에서는 '눈물 흘리는 절벽'을 구경하는 30분짜리 쉬운 코스(10번)와 숨겨진 협곡을 찾아가는 Hidden Canyon Trail (3시간, 11번)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서 전체 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는 Observation Point Trail (5시간, 12번) 등이 출발한다.

첫날이고 하니 우리는 몸풀기로 왼쪽의 쉬운 코스로 출발~

조금만 걸어가니까 저 멀리 뭔가 특이한 절벽이 보인다.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위핑락(Weeping Rock)에 도착을 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절벽 위쪽 부분의 붉은 바위와 아래쪽 흰 바위 사이에서 물이 스며나와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정말 눈물처럼 저 돌출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게 신기했다.

눈물을 맞으며 90도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 (렌즈에 물방울들이 후두둑) 위쪽의 붉은 바위는 모래로 만들어진 사암(sandstone)이고 그 아래 흰색 바위는 고운 진흙이 굳어서 만들어진 셰일(shale, 이판암)인데, 사암에 스며든 수분이 셰일은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경계면에서 밖으로 흘러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스며나온 물들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지만 움푹 파인 절벽면을 따라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그래서, 바로 머리 위에는 그 수분을 먹고 사는 식물들이 거꾸로 매달려서 자라고 있었다. 이를 공원가이드에는 "Dripping springs create hanging gardens"라고 소개해놓았다.

절벽에서 물방울들을 통해서 내다보는 풍경도 멋있었는데, 역광이라서 좋은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겨울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안쪽으로 움푹하게 바위를 깍아낸 것이다.

머리 위에 매달린 식물들과 신기하게 떨어지는 물줄기... "이건 우는(weeping) 절벽이 아니라, 쉬하는(peeing) 절벽이잖아~"

참 신기하고 멋있었던 피잉락(Peeing Rock), 아니 위핑락(Weeping Rock)...^^

붉은 절벽을 배경으로 4월초의 싱그러운 연두색이 정말 멋있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때의 느낌이 안난다.

중앙선을 밟고 선 모녀... 지혜의 포즈를 보니, 지혜도 아주 즐거웠던 모양이다.

가장 북쪽의 Temple of Sinawava로 올라가는 반대차선의 셔틀버스가 먼저 왔다. 잠시후에 도착한 비지터센터 방면의 셔틀버스를 타고 우리는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3년만에 다시 온 공원입구 옆의 와치맨(Watchman) 캠핑장의 우리 텐트를 찾아가고 있다. 이 날이 부활절(Easter)이었는데 저녁을 준비하려고 할 때, 옆 사이트의 미국인 가족이 저녁초대를 해서 같이 먹었다...^^ (다음날은 우리가 초대해서 갈비를 대접했는데, 캠핑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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