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행이 위기주부와 아내에게 레이크타호(Lake Tahoe)의 첫번째 방문은 아니었다. 본인은 학회로 와서 친구 렌트카를 타고 정말 잠시 들렀었고, 아내도 출장와서 주말에 잠시 여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에머랄드베이 주립공원을 떠나서 바로 위에 붙어있는 DL블리스 주립공원(D. L. Bliss State Park)에 도착을 했다. 이 땅을 캘리포니아 주에 기증한 Duane Leroy Bliss의 이름을 딴 공원이라고 하는데, 왜 그냥 Bliss 또는 Duane Bliss가 아니고, 공식적으로 'D. L. Bliss'로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89번 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럿 있고, 또 네비게이션이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 제일 남쪽을 제외하고는 일반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다.

직원이 있는 게이트를 통과한 후, 울창한 소나무숲 속의 좁은 도로를 따라 여러 캠핑장을 지나서 끝까지 달리면 루비콘트레일(Rubicon Trail)의 출발점이 나온다. 타호 호숫가를 따라서 에머랄드베이(Emerald Bay) 주립공원의 이글포인트(Eagle Point)까지 편도 7.4마일의 산책로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트레일들 중의 하나로 항상 손꼽힌다.

"자~ 그럼 우리도 루비콘트레일을 출발해볼까?"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맑은 청록색의 물색깔! 트레일을 벗어나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바위쪽으로 나가보았다.

주차장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모래사장이 호숫가를 따라서 쭉 이어진 것이 보인다. 약간 위험하기는 했지만 바위절벽의 끝으로 지혜와 둘이서 좀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루비콘포인트(Rubicon Point) 끝에 선 우리집 '재택공부' 대학생... 보스턴에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아내가 앉아서 기다리던 벤치에 앉아서 함께 레이크타호를 바라본다. 트레일을 따라서 500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등대라는 'Old Lighthouse'가 나온다고 해서, 거기까지만 가보는 것이 가이드의 계획이었기는 했지만...

그냥 발길을 돌려 저 호숫가 레스터비치(Lester Beach)로 내려가서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궈보기로 했다.

이렇게 말이다~^^ 물속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비집고 올라오는 느낌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8월말 월요일이었는데 저 멀리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기 해발 2천미터에 가까운 산정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모터보트, 패들보드, 카누, 튜브, 그리고 산불연기 때문에 저 멀리 뿌옇게 보이는 네바다 주의 산들... 이렇게 레이크타호 두번째 주립공원 구경을 마치고 모래가 묻은 발에 샌달을 신고 다시 호숫가를 따라서 북쪽으로 달렸다.

블리스 주립공원을 나와서 캘리포니아 89번 주도(California State Route 89)를 따라서 호숫가 피크닉 장소까지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 키 큰 소나무들 사이로 멋진 통나무 집들과 작은 마을을 지나면서, 간간이 호수도 오른편으로 보이는 멋진 드라이브코스였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찾은 카스피안 캠핑장(Kaspian Campground) 건너편의 피크닉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많이 봤어도 '자전거 캠핑장'은 미국에서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컵밥과 커피믹스로 점심을 먹고는 타호시티(Tahoe City)까지 북쪽으로 호숫가를 또 달린 후에,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트러키 강(Truckee River)을 따라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밸리(Olympic Valley) 스키장 입구를 지나, 80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이 날의 세번째 주립공원 목적지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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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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