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 힘들게 계획을 세운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불과 몇 일 남겨두고, 또 다른 심각한 변수가 생겼으니... 그것은 마른번개로 인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이었다!
당시 산불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도로 최소 300곳 이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특히 산호세 주변과 나파밸리의 산불피해가 심했다. 우리는 지도에 파란글자로 표시한 레이크타호(Lake Tahoe) 북쪽에서 래슨볼캐닉 국립공원(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으로 차를 몰고 가야했는데, 그 중간에도 큰 산불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여행 시작전에 도로상황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통행에 문제는 없는 것 같아 자동차여행을 출발했었다.
이번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한국뉴스에도 연일 보도가 되었는데, 그 중에 유튜브에서 찾은 영상을 보여드리니 뉴스를 못 보신 분들은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단, 우리가 위의 영상에 나오는 정도의 불바다를 지나간 것은 아니니까 미리 너무 놀라지는 마시고...^^
여행 3일째인 월요일 오후, 우리는 트러키(Truckee)에서 마트를 들렀다가 래슨으로 출발을 했는데, 애플맵으로 네비를 찍으니까 위의 지도에 회색으로 표시된 리노(Reno)를 지나서 돌아가는 경로로 가라고 한다. 하지만 구글맵은 위의 파란색 최단경로로 가라고 해서 네비를 무시하고 출발을 했는데, 애플맵은 1/3을 지난 Graeagle 마을을 지나도 계속 위로 돌아가라고 했다. 왜냐하면 애플맵에는 Quincy 부근이 산불로 도로가 차단되었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맵 말을 듣고 차를 돌리라는 지혜의 반대를 무릅쓰고 계속 전진을 하니, 난생 처음 보는 "Emergency Scene Ahead"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일방통행으로 도로를 통제하는 곳을 지나고 이번에는 "Fire Activity Ahead" 표지판을 지나니 앞쪽 숲에서 정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도로 바로 옆에까지 연기가 심하게 피어올랐지만, 불이 다 꺼지고 나서도 으레 연기가 난다고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데...
잠시지만 이렇게 바로 도로 옆으로 아직도 산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핑크색 "Emergency Scene Ahead" 표지판이 나올 때부터 산불 옆을 지나서 퀸시(Quincy)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지혜가 "I win! I win!"하는 이유는 길이 막혔다고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혜가 아니라 아빠가 이겼음^^) 참 영상 뒷부분에 가면 차에서 나오는 노래는 <You Are Now on Fire>이다~ ㅋㅋ
이후로도 연기는 계속 심했지만 다행히 다른 큰 문제는 없이 1시간여를 더 달렸는데, 울창한 숲속 경치가 정말 좋았던 길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캘리포니아의 9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중에서 유일하게 못가봤던 곳인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입구에 도착을 해서, 평소에 안 하던 짓인 공원간판에서 내려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캘리포니아 9개 내셔널파크가 어디어디인지? 또 위기주부가 전체 미국의 국립공원들 중에서 몇 곳을 가봤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됨)
남부와는 다른 북부 캘리포니아의 느낌(?)으로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공원 남서쪽 입구(Southwest Entrance)로 들어간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특이한 이름의 콤야마니 비지터센터(Kohm Yah-mah-nee Visitor Center)는 코로나로 문을 열지 않았고,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차에서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공원도로를 달려서 캠핑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캠핑장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한 것인데, 위에 보이는 설퍼웍스(Sulphur Works) 등을 포함해 주요 포인트들을 설명과 함께 보실 수 있다. 중간에 차가 빠르게 달리는 구간은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므로 과속한 것으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월요일과 화요일의 2박을 예약한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에 도착을 해서 바로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숲 너머로 연기 때문에 더 붉게 보였던 태양이 지고 있는데, 그래도 공원은 지대가 높고 북쪽이라서 산불연기의 영향이 적어서 다행이었다.
이 날의 저녁 메뉴는 트러키 마을에서 산 양념이 되어있는 안심스테이크 숯불구이로 앞뒤로 전체를 한번씩 구운 다음에 잘게 잘라서 잘 익혀서 먹어야 했다. 처음에는 남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3명이서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먹었다는...^^
그리고는 또 나무들을 주워다가 불을 피웠는데, 엄마가 딸에게 캠프파이어 부채질의 비법을 열심히 전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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