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0년 8월말에 코로나 팬데믹과 또 캘리포니아의 '메가파이어(Megafire)'를 무릅쓰고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을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산불을 뚫고 찾아갔던 모습은 여기) 그리고 올해 북부 캘리포니아 자동차여행의 경로에서 그 국립공원이 겨우 4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했지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다시 방문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여행 3일째, 가까이에 있는 그 산을 한 번 더 바라보기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뿌리칠 수 없었고, 또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은 왠지 그래도 내셔널파크(Natonal Park)의 입구에서 꼭 사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전에 89번 도로를 달리며 두 개의 폭포를 구경했고, 계획대로라면 포코너스(Four Corners) 사거리에서 299번 도로로 좌회전을 해야했지만... 가이드 겸 운전수가 그냥 홀린 듯이 직진을 했다. 그러자 다시 눈 앞에 눈 덮힌 거대한 화산이 또 나타났는데 해발 3,187미터의 래슨피크(Lassen Peak)이다! 참, 조금 전에 지났다는 포코너는 아래의 포코너와는 다른 곳이니 오해가 없으시길~

          미국에서 유일하게 네 개의 주(state)가 한 점에서 만나는 곳인 '포코너(Four Corners)' 위에 서다

작년 8월에는 이 길로 공원을 나와 올드스테이션(Old Station) 마을에서 44번 도로로 우회전해서 네바다의 리노(Reno)로 향했었다. "이 길을 9개월만에 다시 달리게 될 줄이야!"

래슨볼캐닉 국립공원(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은 캘리포니아의 '미니 옐로우스톤'이라 불리는 곳으로,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는 화산지형을 볼 수가 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9개월전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캘리포니아에도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그런데, 입구에 줄을 선 차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냥 후딱 들어가서 호숫가에서 점심 해먹고, 호수에 비친 래슨 봉우리의 모습만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10분이 되어가니까, 처음 여행계획과 달리 여기까지 내려온 가이드의 판단이 실수가 아니었나 약간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앞유리를 통한 입구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왼쪽 아래 요금표 때문이다. 14년전에는 $15~20이던 입장료가 현재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30로 올랐지만, 이제 구입하려는 연간회원권, Interagency Annual Pass는 그때나 지금이나 $80 그대로니까, 국립공원 3곳만 방문해도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는 뜻이다. 레인저에게 이게 10번째 국립공원 패스를 구입하는거라고 말해서 칭찬을 받았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10번째가 아니라 11번째였다~

2007년 12월부터 구입한 애뉴얼패스 카드 10장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놓고 사진을 찍어봤다. (얼마전 산행기에서 보여드린 11번째 카드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 순서대로 정리를 하면서 확인해보니 2008, 2013, 2018, 2019년에는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고, 특히 2019년에는 패스가 필요한 국립공원을 한 곳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 해는 지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가던 해였다.^^ 그러면, 앞으로 몇 번을 더 구입해야 할까? 만 62세가 되면 남은 여생 동안에 계속 사용할 수 있는 Senior Pass를 $80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그 전까지만 Annual Pass를 구입하면 된다!

만자니타 호수(Manzanita Lake)를 바라보며 9개월전과 똑같은 피크닉테이블에서 똑같은 컵밥으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모녀가 물을 끓이는 버너 앞에 딱 붙어있는 이유는 해발 1,800미터의 5월의 호숫가가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9개월전의 같은 곳의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 뒤의 숲으로는 그 때 그 사슴 한 마리가 지나가면서 "뭐하러 또 왔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도 호수에서 카약을 타기 위해 트럭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녀는 물가가 너무 춥다고 차 안에서 컵밥을 먹겠다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버렸다.

점심을 먹고 호숫가를 빙 돌아서 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있는 Lassen Peak Vista Point로 거거나, 아니면 도로 건너편의 리플렉션레이크(Reflection Lake)로 가야 호수에 비친 봉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고 날씨도 추워서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한 다음 목적지까지는 여기서 차로 2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리기 위해서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으로 왔다. 화산폭발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던 루미스 박물관(Loomis Museum)은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레인저스테이션도 역시 문을 굳게 잠근 상태였다.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지는 못 했지만, 빨간 지붕 너머로...

하얗게 눈이 덮여있는 래슨 봉우리의 10,457피트(3,187 m) 정상과 분화구가 가까이서 또렷이 보였다. 저 눈 쌓인 바위 절벽을 보고는 믿기 어렵겠지만 작년 8월말에 지혜와 함께 반대편의 등산로로 저 정상에 올라갔던 산행기는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100여년전 폭발한 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래슨피크(Lassen Peak) 등산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여행기에서 지금까지 샤스타(Shasta)와 래슨(Lassen) 두 화산을 소개했지만, 진짜 큰 놈은 따로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웹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합성한 위 지도의 메디슨레이크 화산(Medicine Lake Volcano)은 약 50만년전에 폭발했는데, 용암(lava)의 분출량으로는 캐스케이드 화산대(Cascade Volcanoes)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붉은 선으로 표시된 영역을 모두 덮었다고 한다. 단 용암이 묽어서 경사가 완만한 순상화산(shield volcano)이라서 눈에 띄는 높은 봉우리는 없는 것이 앞의 두 화산과의 차이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USGS)의 항공사진으로 메디슨 호수(Medicine Lake) 칼데라 너머로 멀리 샤스타 산이 보인다. 이 호수 부근의 화산지대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서 방문하지 않았고, 점성이 낮은 용암이 북쪽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라바튜브(lava tube), 즉 '용암동굴'이 수 백개가 모여있는 곳이 국립공원 입장권이 필요한 내셔널모뉴먼트로 지정되어 있어서 이제 다음 목적지로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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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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