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의 시애틀(Seattle)을 여행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방문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별다방' 스타벅스 1호점이다. (우리집이 옛날 30일 자동차 여행에서 가봤었던 모습은 여기를 클릭) 하지만 전세계 점포수가 현재 약 4만개로 스타벅스를 능가하고, 더 이상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는 맥도날드(McDonald's) 햄버거가 여기 LA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다. 물론 그 곳을 찾아가도 이제 햄버거를 사먹을 수도 없고 공식적으로는 1호점이 아니지만, 맥도날드의 '진짜' 역사를 잘 소개해놓은 사설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힘들었던 약 9시간의 샌하신토 피크(San Jacinto Peak) 등산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니 오후 2시반,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LA 동쪽의 샌버나디노(San Bernardino) 시내에 있는, 구글맵에서 '최초 원조 맥도날드 박물관(First Original McDonald's Museum)'이라고 되어있는 곳을 들렀다. (지도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6년전 뉴멕시코 주의 VLA(Very Large Array)를 다녀와서 여행기를 쓰기 위해 영화 <콘택트>를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여기를 다녀와서 2016년 영화 <파운더> The Founder를 넷플릭스에서 찾아서 봤다. 영화의 배경이 된 현장을 다녀와서 더욱 그런지,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의 연기도 훌륭하고 참 재미있게 봤다.

이 자리에서 1940년부터 바베큐 음식점을 운영하던 리차드(Richard) "Dick"과 모리스(Maurice) "Mac"의 맥도날드 형제가 1948년 12월에 맥도날드 햄버거(McDonald's Hamburgers) 가게를 오픈했는데, 공장식 생산방식과 셀프서비스를 도입한 세계최초의 패스트푸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1954년에 이 곳 가게를 처음 들러서 동부에 체인점을 만들고, 결국 그 형제로 부터 맥도날드 상표권을 사들여 세계적인 맥도날드 제국을 만든 '설립자(The Founder)' 레이 크록(Ray Kroc)과의 역사는 아래 요세미티님의 글을 클릭해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요세미티님의 블로그에서 '햄버거 이야기' 시리즈의 다른 글들을 찾아 보시면,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햄버거 전체에 대한 역사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사실 맥도날드의 역사와 이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쓰려고 했지만, 최근에 랜선으로 교류하는 네이버 블로그 이웃님들께서 이미 이 곳에 대해 너무 상세하고 재미있게 써주셔서 아래에 차례로 모두 소개를 하려고 한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역사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이 맥도날드 박물관은 시카고에서 시작해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부두에서 끝나는 루트66(Route 66)의 중요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맥도날드 형제가 여기서 햄버거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같은 고속도로가 없을 때라서, 서쪽 LA로 가는 모든 차량은 가게 앞의 66번 도로를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최초 맥도날드의 성공에 루트66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파운더>에서도 레이 크록이 처음 여기로 찾아올 때, 66번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일부러 많이 보여준다.

위의 짱구남편님의 방문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특히 박물관 벽에 그려진 루트66과 관련된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이 주변의 위그웸모텔(Wigwam Motel) 등 LA의 다른 루트66 명소들에 대해서도 보실 수 있다. (위기주부는 2010년 추수감사절 그랜드서클 여행에서 아리조나 홀브룩(Holbrook)의 루트66 위그웸모텔을 방문한 적이 있음)

박물관은 일년내내 오전10시~오후5시 오픈을 하고 무엇보다 공짜에 "CAMERAS WELCOME!"이다~^^ 입구쪽 벽에 인상좋은 맥도날드 형제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왼편 유리창에는 최초의 패스트푸드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스피디(Speedee)"가 그려져 있는데, 커다랗고 동그란 얼굴이 햄버거니까 원조 '호빵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안으로 들어가면 요즘은 매장에서 거의 사라진 광대 마스코트인 로날드(Ronald McDonald)의 모형이 정면에 보이고, 그 오른쪽에 커다란 나무도 옛날에 맥도날드에서 광고에 사용되었던 캐릭터라고 한다. 내부는 시원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9시간의 힘든 산행을 마친 상태라 꼼꼼하게 둘러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위의 유봇님의 방문기를 클릭해 보시면 내부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과 함께 아주 상세한 설명들을 직접 보실 수가 있다. 특히 <파운더>를 보신 분이라면, 실제 영화에 나왔던 많은 옛날 맥도날드의 소품들을 사진으로 보실 수가 있다. (이번 포스팅은 이웃님들께 설명은 다 떠넘기고, 본인은 날로 먹겠다는 심산...^^)

그래도 제일 중요한 역사는 사진과 함께 직접 소개를 해보면... 오른쪽은 레이 크록(Ray Kroc)이 자신의 프랜차이즈로 일리노이 주 시카고 부근 데스플레인즈(Des Plaines)에서 1955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곳으로, 맥도날드 햄버거 역사의 공식적 1호점이라 불리며 현재 맥도날드 회사의 "오피셜뮤지엄(Official Museum)"으로 운영되었으나, 3년전에 박물관은 시카고 시내로 이전하고 건물은 완전히 철거가 되었단다. 왼쪽은 LA 동남쪽 다우니(Downey) 시에 있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 점포로, 1953년에 오픈을 했던 옛모습의 건물에서 지금도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요세미티님께서 그 다우니 지점을 방문한 포스팅을 위에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1994년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서 철거될 위기도 있었지만, 개보수를 거쳐서 박물관과 기념품점이 함께 운영되는 공식적인 체인점으로 계속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하니, 언제고 5번 고속도로로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위기주부도 꼭 들러보고 싶다.

실내 전시의 많은 부분은 해피밀에서 끼워주는 작은 장난감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눈에 익숙한 것들도 몇 개 보였는데, 당시에는 너무 흔한 조잡한 플라스틱 장난감이지만, 지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최근에 맥도날드에서 나오는 방탄소년단의 'BTS밀'과 관련된 전시는 아직 없었다~^^

한쪽 구석에는 맥도날도 프랜차이즈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코카콜라 관련 기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영화에서도 레이 크록이 코카콜라와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할 때, 맥도날드 형제가 그런 '상업적'인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정적인 결별의 계기가 되었던 비용절감을 위해 밀크쉐이크 가루(powder)를 물에 타서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문제의 밀크쉐이크 파우더팩도 전시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내부를 둘러보고 나가는데, 직원이 '맥도날드 역사(McDonald's History)'가 정리되어 있는 노란 종이를 한 장 가져가라고 했다. 앞 페이지에는 이미 간략히 언급한 1940년대 최초의 원조 맥도날드 험버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레이 크록이 1955년에 미동부에 최초의 가게를 만드는 것까지 내용이 설명되어 있고, (위아래 모두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음)

뒷면에는 1960년대 이후 이 장소에 박물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는데, 맨 우측 아래에 뜬금없이 '후안뽀요(Juan Pollo)'라는 멕시칸 치킨요리 상표가 보인다. 어릴때부터 맥도날드의 팬이었고, 1984년부터 그 치킨집 체인점을 운영하던 일본계 미국인인 앨버트 오쿠라(Albert Okura)가 1998년에 이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서 지금의 이 사설 맥도날드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역시 위기주부처럼 일부러 여기를 찾아온 듯한 젊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빨간판의 하얀색 글씨들이 낡아(?) 보이는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깔끔하게 붙였지만 샌버나디노의 뜨거운 날씨 때문에 가장자리가 떨어져서 그런거였다~ 그런데, 위의 맥도날드 상표 오른쪽에 망토를 두른 이상한 인형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맥도날드 광고에 1971년부터 등장을 했다는 '햄버거 도둑' 햄버글러(Hamburglar)라는 캐릭터라고 하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도 TV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정말 처음 들어보는데..."

앞서 소개한 것처럼 건물의 외벽에는 루트66과 관련된 장소들을 빼곡히 그려넣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노란 쇠창살에 갇힌 커다란 햄버글러를 비롯해서 여러 조각(?)들도 놓여져 있지만, 하나하나 둘러보기에는 화씨 100도가 넘는 날씨가 너무 뜨거웠다... 맥도날드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방문하실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며, 위기주부도 언제고 날씨가 좀 선선할 때 이 앞을 지날 기회가 또 있으면, 샌버나디노의 다른 루트66 관광지들과 함께 다시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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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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