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디즈니월드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Disney World)로 여름휴가! 첫날은 디즈니스프링스(Disney Springs) 구경

위기주부 2022. 5. 2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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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1월에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으로 페루를 다녀온 후로는 미국내만 여행했기 때문에, 연초만 해도 올해 여름휴가는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다. 여행지 1순위는 일찌감치 관광객들을 다시 받기 시작한 아이슬랜드였는데, 문제는 귀국시 PCR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확정해야 할 때쯤 다시 코로나 변종이 많이 퍼지기 시작했고, 만에 하나 귀국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지혜의 여름인턴 참여에 문제가 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래서 '바다 건너' 여행의 차선책으로 PCR검사가 필요없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후보에 올랐지만 일일이 여행계획을 짜는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아무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이,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입장권만 사면 모든 여행준비가 끝나는 곳으로 2022년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지가 최종 결정되었다.

버지니아 집에서 20분 거리인 덜레스 국제공항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관문답게, 미국 50개 주의 주기(state flag)들을 터미널에 걸어 놓았다. 반가운 캘리포니아 곰돌이도 보이고, 이제 타는 비행기가 경유하는 주와 최종 목적지인 주의 깃발도 모두 보인다.

덜레스 공항은 작년에 1차 대륙횡단을 마치고 비행기로 LA로 돌아가기 위해서 한 번 이용한 적이 있지만, 순전히 여행을 위해 여기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공항도 가깝고 좋은데, 앞으로는 좀 자주 이용하도록 합시다~"

경유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최대도시인 샬럿(Charlotte)이었는데, 우리가 내린 터미널B에는 특이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가게 간판의 도시명 'O' 대신에 왕관이 들어가 있는데, 도시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였던 샤를로테의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란다.

샬럿은 뉴욕 다음가는 금융 중심지이자 아메리칸 항공의 허브공항이 위치해 있었다. 경유시간이 꽤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공항에서 점심을 사먹고는 한참을 그냥 기다린 후에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은 이 흔들린 것 하나 뿐인데, 올랜도가 나를 그리워했다는 말이 팍 와닿았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9년전인 2013년 봄방학때 플로리다 여행을 하면서 올랜도를 방문해, 왼편의 3곳 중에 제일 아래에 있는 유니버셜만 딱 하루 구경을 했었기 때문이다.

우버를 타고 도착한 숙소는 이렇게 멋진 풀이 내려다 보이는 3층의 방이었다. 하지만 여러 밤을 숙박하는 내내 한 번도 저 풀장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었다는 사실...^^

호텔의 로비에는 디즈니에서 놀이공원을 꾸미고 남아서 여기에 기증했는지,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드로이드 하나가 놓여있었다. "마침내 내가... 이제 딱 3일만 더 기다리면 된다!"

디즈니월드 앱으로 저녁 8시 식사를 예약한 식당이 있는 디즈니스프링스(Disney Springs)로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내렸다. 우리가 숙박하는 곳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디즈니스프링스를 갈 수 있는 거리로, 우리는 이미 디즈니월드 세상에 들어와 있는 셈이었다.

LA로 치자면 다운타운디즈니(Downtown Disney)와 같은 쇼핑몰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스프링스는 당연히 입장권을 살 필요는 없지만,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통과해야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레이크부에나비스타(Lake Buena Vista)를 끼고 만들어진 이 곳은 도합 200개에 가까운 점포와 식당, 놀이시설 들이 모여있어서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레고로 만든 용이 분수대 속을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와서 건너편 레고스토어로 향했지만,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해 내부 구경은 그냥 생략하고, 밖에 만들어 놓은 레고들만 구경을 했다. <판타스믹>에 등장하는 이 미키마우스 외에도 <겨울왕국>의 엘사, 안나와 울라프, 그리고 <스타워즈>의 카일로렌 등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특별히 무엇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예의상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았던 월드오브디즈니(World of Disney) 기념품가게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쪽에 안내판이 보이지만 디즈니월드 앱에 신용카드를 입력하면, 자신이 직접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결제를 한 후에, 영수증에 해당하는 QR코드를 출구의 직원에게 보여주고 그냥 나가면 되는 모바일체크아웃(mobile checkout)이 가능했다. 또 물류문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제품에는 1인당 2개까지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일이면 직접 보게 될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의 모형 앞에서 모녀가 사진을 찍었는데, 성의 중앙에 5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디즈니월드의 첫번째 테마파크로 1971년 10월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까 정확히는 작년이 50주년이지만,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말까지 50주년 행사를 연장했다고 한다.

이제 예약해 둔 레스토랑을 찾아가는데, 먹구름 아래로 나온 태양이 플로리다의 후덥지근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

파라디소37(Paradiso 37) 식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예약시간이 멀어서 체크인이 되지를 않았다. 숫자 37은 아메리카 대륙의 37개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냥 이것저것 다 파는 아메리칸스타일 레스토랑이다.

시간이 남아서 코카콜라 매장에도 들어가서 잠시 구경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휴가 동안에 코크 참 많이 마셨다~

식당으로 돌아와서 테이블이 준비되는 동안에 호숫가 열기구를 배경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화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건강히 잘 놀다 갈게요..."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나초와 타코, 그리고 백립이었는데, 창밖으로 바로 호수가 보이는 최고의 자리로 안내되었다.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저녁식사였는데, 딱 하나 문제점은 바로 옆 테이블의 아이들이 너무 산만하게 뛰어다녔다는 것... 다행히 식사 중간쯤에 그 가족들이 나가서, 이후로는 퍼펙트~^^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완전히 깜깜해졌는데, 디즈니스프링스 중앙의 무대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조명이 들어와서 훨씬 멋있어진 호숫가를 더 돌아다닐까 했지만, 내일부터 시작될 울트라 강행군을 위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여름휴가를 온 건지? 전투를 하러 온 건지? 비장한 각오를 하며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플로리다 올랜도 남서쪽에 위치한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를 간단히 소개하면, 앱의 지도에 위와 같이 표시되는 4개의 별도 테마파크가 있고, 저 안에 수 많은 디즈니 직영의 리조트와 골프장, 별도의 물놀이 시설 등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하나의 '세계(world)'이다. 제일 오른쪽에 파란 점으로 우리가 자는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위에 표시된 영역의 동서 길이가 약 12 km나 된다! 단 2개의 테마파크가 정문을 마주보고 있는 LA 디즈니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라서, 파크호퍼(Park Hopper) 티켓을 구입했다면 공원간의 이동은 버스나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한 곳만 방문하는 티켓으로 구입을 했고, 다음날 매직킹덤을 시작으로 '1일1팍 공원깨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휴가가 아니라 전투를 하러 온 것이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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