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4 - 자브리스키포인트, 단테스뷰

위기주부 2010. 10. 26. 07:14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간: 2008.12.6 ~ 2008.12.7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스토브파이프웰 → 퍼니스크릭 → 배드워터 → 단테스뷰


철저한 예습으로 여행코스를 잘 짜서 첫날에 많은 곳을 봤기 때문인지, 짧은 1박2일의 데스밸리국립공원 캠핑은 둘째날 아침에 눈을 떠도 별로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이제 공원을 나가면서 오전에 두세곳의 포인트만 들렀다가 일찍 집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사막의 햇살이 만드는 선명한 풍경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퍼니스크릭에서 공원 동쪽으로 나가는 190번 도로를 조금만 달리면 자브리스키포인트(Zabriskie Point) 주차장이 나온다. 사진처럼 작은 언덕위를 평평하게 다듬어서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사방이 탁 트여있어서 360°의 시야가 나오는 곳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넓은 길 옆에는 사진처럼 나무 벤치가 놓여 있었는데, 시멘트 덩어리에 고정을 해서 가져다 놓았다. 뒤쪽으로 비스듬하게 누운 단층이 출렁이는 물결모양의 능선을 이루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가까이로는 참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는데, 어제 박물관에서 본 데스밸리의 지형을 축소한 모형을 보는 것 같다. 눈을 씻고봐도 풀한포기 없는 연한 황토색의 찰흙같은 땅이 섬세한 골짜기와 능선을 만들고 있는 모습은 정말 신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풍경이 자브리스키포인트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오른쪽에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은 Manly Beacon이라고 한다. 이 황금색 골짜기 너머가 어제 갔던 골든캐년이고, 거기서 여기 자브리스키포인트까지는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해가 나왔으면 저 파도치는 능선들의 그림자가 또 다른 능선에 드리워서, 황금색의 대비가 더욱 선명한 절경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짙어서 이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사진이 색깔이 좋게 나온 것도 사실은 '뽀샵'의 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잔! 위의 사진을 클릭 후에 [원본보기]를 누르면 최초로 시도한 360° 파노라마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 7장을 붙여서 같은 주차장이 왼쪽과 오른쪽 끝에 모두 보이는 완벽한 360° 파노라마다. (약간 엉성한 연결이 있기는 하다) 진짜로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풀 한포기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나 할까... 주차장 옆에 마른 덤불은 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는 자브리스키포인트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빠져서 들어 온 Twenty Mule Team Canyon을 둘러보는 비포장도로다. 이 길은 표지판도 잘 없었는데, 그냥 아까 자브리스키포인트에서 봤던 왼쪽 가까이에 있던 황토색의 황무지(badlands)를 직접 차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약 4km 정도의 일방통행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나름대로 이 찰흙길을 달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시 190번으로 나와 동쪽 공원출구로 나가기 전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21km를 내려가면 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테의 소설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모습이 아마도 이럴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다는 단테스뷰(Dante's View) 전망대이다. 저 하얀 것은 다 소금인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지옥(inferno)'같지 않은데~ 멋있기만 하구먼...^^ 여기는 해발 5475피트(1669m)로 자동차로 바로 꼭대기까지 올라 올 수 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 여기가 어디야? 이 추운데는 쓸데없이 왜 올라왔어? 빨리 집에 가자~"
"저 밑에를 봐. 멋있지? 어제 우리가 갔던 데블스골프코스하고 배드워터하고 다 보여. 멋있지 않아?"
"뭐가 멋있는데? 재미없다... 추워~ 나는 차에 들어가서 DVD나 볼래..."
언제쯤 딸아이가 이런 광경을 아빠, 엄마와 같이 멋있어 할까? 그 때쯤이면 엄마, 아빠하고 여행을 이렇게 안 다니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위에 눈 덮인 Telescope Peak가 3368m, 오른쪽 아래의 Bad Water는 -86m, 두 지점의 높이 차이는 3451m... 그랜드캐년의 협곡 깊이인 1700m의 두 배가 넘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상에는 여러 개의 표지판을 두고, 지형의 이름이라던가 어떻게 이 죽음의 계곡이 만들어졌는지를 설명을 해 놓았다. 여기 단테스뷰에서도 계속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쨍한 계곡의 모습을 보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도 끝까지 나의 파노라마 사진찍기는 계속된다...^^ 왼쪽에 사람들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 0.5마일(800m) 정도를 가면, 돌출된 봉우리의 정상에서 더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 "음~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또 와서, 걸어가 보지뭐~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이제 데스밸리여행 끝!" (과연... 다시 오게 될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