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워싱턴

미국 국립식물원인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과 율리시스그랜트 기념상(Ulysses S. Grant Memorial)

위기주부 2022. 11.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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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여름에 우리집을 방문한 누나 가족과 함께 했던 3일간의 워싱턴DC 관광의 마지막 5번째 여행기로, 둘쨋날 미국의회 의사당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내셔널몰로 돌아가면서 들린 두 곳을 짧게 소개한다. (글의 마지막에 3일간의 투어코스를 지도로 보여드리지만, 셋쨋날 구경한 곳들은 이미 모두 블로그에 포스팅 되었음) 처음에는 4편으로 끝낼까 했지만, 바로 아래 소개하는 곳을 다시 가서 자세히 구경하려면 내년 봄이나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전반적인 소개는 이 기회에 먼저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당에서 Independence Ave를 따라 서쪽으로 캐피톨힐(Capitol Hill)을 내려오면, 왠지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커다란 유리 건물과 함께 미국 국립식물원(United States Botanic Garden)이 나온다. 1820년에 지금의 캐피톨 리플렉팅풀(Capitol Reflecting Pool) 위치에 최초로 만들어졌다가 1933년에 현재의 조금 떨어진 위치로 이전했는데, 미국에서 계속 운영되고 있는 식물원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 한다.

옆문으로 들어가서 만난 안내판의 지도로, 이 날 우리 일행은 1번 온실(Conservatory)만 잠깐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미국의 역대 영부인들을 기념하는 First Ladies Water Garden과 로즈가든(Rose Garden), 그리고 도로 건너편의 유명한 분수 등은 다시 방문기회를 노려야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식물원답게 온실을 찾아가는 길의 좌우로도 나무들이 울창하게 잘 가꾸어져 있어서, 8월의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가는 나뭇가지들을 엮어서 만든 이 설치미술 작품의 제목은 "O Say Can You See"로 미국 국가의 첫 소절에서 따왔다. 저 속을 미로처럼 만들어서 안에 들어가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그렇게 붙였나 보다. 2019년에 식물원 200주년을 기념해서 설치되었는데, 9월말에 철거되어서 더 이상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온실 앞의 테라스에서는 나무들 너머로 언덕 위 의사당의 돔 지붕이 살짝 보였다. (의사당 내부투어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건물의 입구는 유리가 아니라 석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수도의 분위기에 어울렸다. 오래전 LA 헌팅턴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샌디에고 발보아파크(Balboa Park)에 이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위기주부의 블로그에 3번째로 소개되는 식물원으로 생각된다.

석조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니 정말로 시원해서 살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 입구쪽 로비만 에어컨이 나오는 것이고...

오래간만에 보는 커다란 소철나무가 심어진, 여기 온실과 연결되는 통로부터는 다시 후덥지근 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온실안에 한 번은 들어가줘야 할 것 같아서 정면의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는데...

사진으로도 보이는 것처럼 분무기로 물까지 뿌리면서 열대우림을 재현해 놓아서, 바로 뒤돌아 나가는 일행들도 있었다.^^ 넓은 내부에는 작은 개울도 흐르고 다리도 만들어 놓아서, 추울 때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빨리 한 바퀴 휙 돌아보고는 나갔다.

입구 건물과 온실이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다시 나와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아무래도 여기 미국식물원((United States Botanic Garden)은 내년 봄에 장미꽃이 필 때, 다시 들러서 구석구석 구경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뒤돌아 북쪽으로 걸어갔다.

워싱턴 내셔널몰(National Mall)의 동쪽 끝에 위치한 율리시스그랜트 메모리얼(Ulysses S. Grant Memorial)은 남북으로 뻗은 전체 대리석 기단의 길이가 77 m나 되는 기념물이다. 북군의 총사령관으로 남북전쟁을 끝낸 그랜트 장군의 기마상이 가운데 서서, 내셔널몰 서쪽 끝에 있는 당시 링컨 대통령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이다.

4마리의 사자에 둘러싸인 그의 청동상은 높이 5.2 m로 미국에서 가장 큰 기마상(equestrian statue)으로 1924년에 여기 세워졌다. 율리시스 그랜트(Ulysses S. Grant)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미국의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서 연임까지 하는데,

바로 미국 50달러 지폐의 앞면에 등장하는 후덕한 이 분이시다. (뒷면에는 의사당 건물의 서쪽면이 그려져 있음) 우리가 LA에 살면서 자주 방문했던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그랜트 그로브(Grant Grove)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무라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모두 이 사람의 이름에서 나왔다. 그런데 8년간 대통령을 했음에도 그 보다는 남북전쟁을 끝낸 명장으로 역사책에 먼저 나와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그랜트 대통령'보다는 '그랜트 장군(General Grant)'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기마상의 남쪽에는 먼저 보여드린 포병대(Artillery), 그리고 여기 북쪽에는 기병대(Cavalry)의 군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쓰러지는 말을 포함해서 정말 역동적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 2011년에 우리 가족이 미동부 여행에서 찍었던 똑같은 사진을 여기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당시에는 청동상이 완전히 청록색으로 보이고 흘러내린 녹물이 기단까지 퍼렇게 만들었지만, 2016년에 끝난 대대적인 보수와 청소 작업으로 지금은 아주 깨끗한 모습이다.

그 때는 여기 캐피톨 리플렉팅풀(Capitol Reflecting Pool)도 보수중이라 물이 하나도 없는 황량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오리들이 유유히 떠있었다. 이제 연못 너머 정면에 보이는 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국립미술관을 여유있게 둘러보고는 아침에 주차한 사설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2일차 DC 관광을 끝냈다.

마지막으로 3일간의 모든 투어코스를 국립공원청이 만든 워싱턴 관광지도 위에 마우스로 구불구불 그린 것을 보여드린다. 1일과 2일차는 주차를 해놓고 각각 서쪽과 동쪽을 루프로 돌았던 반면에, 3일차는 토요일이라서 요금이 싼 지하철을 타고 가서 남쪽 Smithsonian 역에서 내려서, 위로 올라가며 차례로 구경을 한 후에 북쪽 Metro Center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직선 코스였다. 이렇게 효율적인 동선을 철저하게 연구해서 가이드를 한 번 했더니, 워싱턴DC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맞춤투어 비지니스라도 해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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