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식물원? - 헌팅턴라이브러리

위기주부 2010. 11. 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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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6.1 ~ 2008.6.1 (1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헌팅턴라이브러리 → 패서디나


이제 더 더워지면 밖에서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기는 힘들 것 같아서, 그동안 미루고 있던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다.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인데, 보통 여기서는 줄여서 그냥 '헌팅턴 라이브러리' 또는 '더 헌팅턴'이라고 부른다. 여기는 1900년대 초에 LA지역에서 철도사업과 부동산사업으로 돈을 번 Henry E. Huntington이 생전에 자신이 직접 거주하던 어마어마하게 큰 저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묘지도 현재 이 곳 식물원 가장자리에 있음) 이 곳에다가 자신이 수집한 희귀한 고서적과 고문서들을 전시할 도서관과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등을 같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을 관람하는 시간의 80% 이상은 도서관과 미술관보다는 주제별로 잘 만들어져 있는 식물정원(Botanical Gardens)을 구경하는데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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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Library)은 매표소를 나와 바로 오른쪽에 있는데, 건물도 밋밋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아서 '여기가 맞나?' 잠시 망설이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문도 아주 작고 별다른 현판도 없었던 것 같다. 안에 들어가면 사진과 같이 사방을 빙 둘러가며 2층으로 만든 책꽂이가 책으로 가득차 있다. (역시 밋밋하다. 왠지 헌책방에서 재고로 처분하는 전집류를 왕창 사서 꽂아놓은 분위기...^^) 하지만, 저 책들이 다 나름대로 진귀하고 소장 가치가 있는 책들이라고 하며, 그 중에서 가장 비싼(?) 것들은 중앙 홀에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사진처럼 전시를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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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나는 것들은 셰익스피어의 초판본들, 링컨의 자필 편지, 그리고 사진의 구텐베르크가 최초로 인쇄한 성경 등등이다. 상세한 소장품은 링크한 홈페이지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까 참고하시고, 이걸로 도서관 관람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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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실제 헌팅턴이 거주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The Huntington Art Gallery'가 나온다. 이 곳에 몇개의 방과 식당, 거실 등은 사진처럼 거주하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전시의 컨셉은 게티센터의 'Decorative Arts'와 유사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살던 곳이라서 창밖의 풍경까지 더해져서 더욱 그 화려함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그러고보니 지난 3월에 갔던 '허스트캐슬'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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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실제 크기로 그린 초상화만 모아 놓은 방인데, 다양한 인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특히,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정면 가운데에 있는 '파란옷을 입은 소년(The Blue Boy)'이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건물외에도 미국인의 작품만 전시한 'Scott Gallery'를 포함해 3개의 전시관이 더 있는데, 다 꼼꼼히 둘러보기에는 솔직히 너무 몸이 힘들다. 이것으로 미술관(Art Collections)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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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나오면 북쪽으로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좌우로는 신들의 동상이 서 있고 저 끝에는 고풍스러운 분수대와 그 아래에는 팔뚝이 아니라 종아리만한 금붕어들이 왕창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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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걸어가서 뒤돌아 보고 건물을 찍은 사진이다. 이 정도의 분위기가 되니까, 정말 영화에나 나오는 미국 남부지방 대저택의 '포스(force)'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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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rain forest)을 재현해 놓은 온실의 내부로, 습도 유지를 위해서 계속 천정에서 물을 뿌리고 있었다. 특히, 이 곳에는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들도 전시 해놓고 상세한 설명을 해 놓은 것이 볼만했다. 이 온실 옆으로는 희귀식물을 연구하는 매우 큰 연구소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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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중국정원(Chivese Garden)인 '流芳園'인데, 지붕이 뾰족한 누각과 호숫가의 바위 등을 보니 예전에 가본 중국 상해의 유명한 중국 전통정원인 '예원(預園)'의 모습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약간은 어설프게 급조한 듯이 보여서 크게 끌리지는 않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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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의 하나인 일본정원(Japanese Garden)이다. 호수에도 역시 종아리만한 금붕어들이 있는데, 나는 호수 주변에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오래간만에 보는 향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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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만들어 놓은 일본식 건물의 내부모습이다. 사진 속의 탁자위에 있는 것은 당연히 찻잔이지만, 저기서 소주한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만 들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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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에는 사진의 선원(禪園, Zen Court)과 분재원(盆栽園, Bonsai Court)도 있어서 볼거리를 더한다. 선원에는 어디서 본 것같이 자갈밭에 갈고리(?)로 무늬를 만들어 놓았는데,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 '킬빌'에서 마지막에 두 여자가 칼싸움을 하는 곳이 떠올랐는데,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보다는 영화에서처럼 소리없이 눈이 내리고 있다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분재원의 많은 나무들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정말 작품들인데 비디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딸아이가 분재의 모양을 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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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재미있게 구경한 사막정원(Desert Garden)의 사진들이다. 이 곳에는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그리고 커다란 선인장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곳의 다양한 선인장 수집품들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비디오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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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사막식물들도 신기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선인장들도 이 곳에서는 그 크기에 놀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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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이 사진의 알로에(?)같이 생긴 것이다. 옆에 서서 사진찍는 딸아이가 무서워할 만큼 무시무시하게 컸다. (진짜로 영화속에 나오는 괴물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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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정원(Rose Garden)에 있는 Tea Room인데, 약 100년전의 이 집 주인이나 손님처럼 여기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할만큼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잠시 들어가보니까 이 부자동네에 사시는 듯한 미국 노부부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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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산책로를 다니다보면 사진처럼 노부부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 곳의 Annual Member라는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곳의 장미정원은 규모보다는 장미의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상 소개한 정원들 이외에도 Australian Garden, Herb Garden, Jungle Garden, Lily Ponds, Palm Garden, Subtropical Garden 및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분수 등이 있는 Children's Garden 등이 있다. 정말로 다 돌아보려면, 코스를 잘 잡고 시간관리와 체력안배가 중요하다. (무슨 운동경기도 아니고...)

애초에는 이 곳을 보고, 근처의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노턴사이먼미술관과 패서디나 시내도 구경을 할려고 했으나, 이 곳에서만 중간에 잠시 도시락을 먹으면서 쉰 것을 합쳐서 거의 5시간 정도 돌아다녔더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오후 4시에 패서디나 시내만 잠시 구경을 하고는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헌팅턴에 가기 전에는 주말에 입장료가 어른이 $20 (딸아이는 $6)이나 하는 '식물원'에 굳이 가봐야하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모든 사람들이 가볼만하다고 추천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이 꽉 짜여진 여행객들에게까지 꼭 가보라고는 못하겠지만,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LA에서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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