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전세계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그리피스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위기주부 2010. 11. 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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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8.17 ~ 2008.8.17 (1일)
컨셉: 시티&쇼핑 여행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사실, LA는 다운타운과 센츄리시티(Century City) 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층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맨하탄이나 홍콩과 같은 야경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래도, 나름대로 독특하고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음) 자, 그럼 어디로 갈까? 한국의 서울에 온 관광객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서 남산타워에 올라 가듯이, LA에서는 다운타운의 북쪽에 있는 산타모니카 산맥의 동쪽 끝인 그리피스 공원의 헐리우드山 (Mt. Hollywood)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도심에서 북쪽으로 간다는 것 말고도, 산 꼭대기에 뾰족한 타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 중턱에 있는 '천문대'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피스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한때는 가장 최신의 천체망원경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천문대로 유명하다. 1935년에 처음 문을 연 이 곳은 Griffith J. Griffith라는 사람이 땅과 자금을 LA에 기부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이 사람은 광산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LA로 와서 이 일대의 대부분의 땅을 가진 부자였는데, 부자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과학, 특히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천체망원경으로 우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천문대를 만들게 한 것이다. 그의 뜻에 따라서 당시 최고의 건축과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이 곳은 단번에 LA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이유없는 반항>에서 이 천문대가 중요한 배경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그걸 기념해서 제임스 딘의 동상도 이 천문대 어딘가에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못 봤는데, 다음에 가면 꼭 찾아 봐야지...^^) 개관 이후에 2002년까지만 7천만명이 방문했으며 건물이 오래되고 시설도 비좁아서, 문을 닫고 약 1천억원을 들여서 4년간 완전히 새로 고친 후에 2006년에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현재 LA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그리피스 공원의 일부로 입장료나 주차비가 전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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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건물 테라스에 올라가서 본 LA 다운타운쪽의 모습이다. 다운타운쪽으로는 스모그와 파란하늘의 경계가 보라색으로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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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서쪽 방향의 모습으로 해가 막 지고 있을 때인데, 건물 앞 잔디광장 너머로 멀리 있는 산등성이 아래에는 유명한 'HOLLYWOOD' 사인이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데, 사진에서는 역광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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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면의 웅장한 철문을 열고 들어 가면 사진과 같이 성스러운 분위기의 팔각형 홀인 'Central Rotunda'가 나온다. 지붕에는 태양계의 행성을 상징하는 신들이 그려진 천장화가 있고, 그 아래로 다양한 과학분야를 나타내는 8개의 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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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중앙에 길이 12m의 쇠줄에 달린 커다란 구리구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푸코의 추(Foucault Pendulum)'가 있는게 정말 멋있다. 중앙홀의 바로 뒤에는 건물 중앙의 돔을 이용한 천문관(planetarium)인 'Samuel Oschin Planetarium'이 있는데,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도 나온 세계에서 가장 크고 최신 시설을 가진 천문관 중의 하나라고 한다. 여기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면 별도로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어른요금이 $7로 약간 비싼 편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한번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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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의 좌우로는 작은 전시공간이 있는데, 먼저 'Wilder Hall of the Eye Exhibits'로 별을 관측하는 방법과 천문대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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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anson Hall of the Sky EXhibits'에는 태양과 지구, 달의 운동에 따른 달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 등을 아주 쉽게 모형으로 설명해 놓은 것과, 우리의 태양(sun)과 별의 일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특히, 여기 위에는 실제 태양관측용 망원경이 있는 서쪽 돔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태양의 모습을 찍어서 보여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해가 지고난 후에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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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지하 전시실로 이어진 복도인 'Cosmic Connection'인데, 빅뱅(Big Bang)부터 인간의 달착륙까지 우주의 역사를 설명해 놓았다. 이 곳은 아내와 딸아이가 가장 좋아한 곳인데, 이유는 다름아니라 사진처럼 복도를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모양의 반짝이는 장신구들이 우주의 역사와 함께 흘러가도록 까만판 위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이 많은 별, 달, 해 모양의 장신구들을 어떻게 모았는지도 궁금했지만, 기다란 복도에 장대한 '우주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여자들이 좋아할 이런 장식을 한 아이디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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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가 끝나면 사진과 같이 태양계의 행성들 모형과 설명이 있는 'Gunter Depths of Space Exhibits'가 있고, 반대쪽 벽에 그려진 우주의 별들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의 사진인 'Big Picture'를 실제 망원경으로 보는 'Edge of Space Exhibits', 그리고 천문대에 대한 소개 영화를 보여주는 'Leonard Nimoy Event Horizon Theater'가 있는 지하 전시실이 나온다. 여기 전시실들은 정말 멋진 모형들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시간을 들여서 자세히 본다면 정말 많은 학습이 되는 곳이다. 이 지하 공간은 최초의 건물에는 없었고, 지난 보수공사 때, 건물앞의 잔디밭을 파서 만든 것이다. 천문대 소개 영화에서 이러한 공사모습과 천문대 전반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보여주므로, 여기에 오면 제일 먼저 지하에 와서 소개 영화를 꼭 보실 것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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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전시실을 구경하던 딸아이가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 모습을 찍어 줄려고 하는데, 왠 아저씨가 옆에 앉아서 안 일어나길래 할 수 없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손가락으로 무슨 길이를 재면서 계속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아시는 분은 누군지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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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이 LA만의 독특한 야경이다. 다운타운의 고층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일요일이라서 빌딩에 불은 거의 꺼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빌딩에 불이 있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LA 야경의 특징은 사진처럼 격자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빛의 바둑판'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진은 건물의 왼쪽, 오른쪽 테라스에서 각각 찍은 것인데, 건물 옆으로 보이는 길이나 하늘의 가장 밝은 별은 똑같다. 밤에도 사라지지 않는 스모그가 대도시의 불빛들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약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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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천문대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직접 보기 위해서 동쪽 돔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이다. 이 체험행사는 해가 진 후부터 천문대가 문을 닫는 밤 10시까지 무료로 진행되는데, 해가 지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었다. 우리도 9시 조금 전부터 30분 정도 기다려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돔의 출입구는 9:30 정도에 닫히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으로 아슬아슬하게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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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혜와 올라가서 천체망원경을 보고 있는 모습인데, 오늘은 목성(Jupiter)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서, 눈을 갖다 대니까 구름띠(?)가 희미하게 있는 목성이 보였다. (실내가 어둡고, 플래시는 못 터뜨리기 때문에 사진의 촛점이 안 맞았음)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실제로 보는 것은 약간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탁 트인 공간에서 내려다 보는 LA의 야경과 멋있는 건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아주 뛰어난 우주에 대한 전시물들,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우주를 볼 수 있는 기회 등... 집에서 거리가 약 50km로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번에는 좀 더 일찍 와서 찬찬히 다시 둘러 보고싶은 정이 가는 곳이었다. 참, 여기 가실 분들은 여름이라도 얇은 겉옷 하나 정도는 가지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대가 높기 때문에 야경을 감상하거나 줄을 서있는 동안에 제법 쌀쌀했던 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미술관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콘서트홀을, 그리고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천문대를 지어서 공공의 시설로 기부하는 이런 문화와 전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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