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미국에 온 지 1년만에 골프를 시작하다!

위기주부 2011. 1.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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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미국가면 제일 먼저 시작하는게 골프라는데, 우리 가족은 놀러다닌다고 바빠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골프' 근처에도 안갔었다. 그러다가 지지난주에 아내의 회사에서 골프대회가 있어서 아내는 할 수 없이 직원이라서 구경만 하러 갔었는데, 아내 회사 세일즈우먼 한 분이 무료(!)로 골프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했단다. 공짜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당연히 OK...^^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에 골프연습장에 처음 나가고, 오늘이 두번째로 골프 연습을 하러 간 날이다.


우리가 가는 골프연습장은 플러튼 다운타운 근처에 있는 'Golfers Paradise'라는 약간은 튀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프로샵이고, 그 옆으로는 사진처럼 퍼팅과 숏게임(칩샷?)을 연습할 수 있는 넓은 그린이 있다. 지난 주에 처음 갔을 때, 이 연습장 소속 코치가 아니면 레슨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보고 여기서 그냥 배워도 되나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세일즈우먼 선생님께서 이 연습장의 코치로 등록되어 있는 전문 강사가 아닌가! (명함에도 PGA Apprentice라고...)


도로에 접한 이 연습장의 앞쪽에는 사진처럼 야자수와 작은 호수가 있는 미니골프장이 만들어져 있고, 반대쪽으로는 연습장 건물이 두 개가 탁트인 언덕쪽을 보고 만들어져 있다. 여기는 골프공만 사서 빈자리 찾아 치면 되고, 따로 '시간당 얼마~' 이런 식으로는 시간제한 요금은 전혀 없었다. 골프공도 $50짜리 회원카드를 사면 $63이 충전되는데, 회원카드 $10에 골프공이 150개가 나왔다. 무지하게 오른 최근 환율(T_T)로 계산해도 만원에 150개는 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골프연습장을 가봤어야 비교를 하지...)


지난주 토요일에 태어나 처음으로 골프를 쳤는데, 테니스를 좀 치는게 도움이 되는지 선생님이 아주 소질이 있단다...^^ "사실, 도구로 공을 치는 운동의 기본은 거의 비슷하지. 백스윙 확실히 하고, 맞는 순간에 몸이나 머리가 먼저 돌아가면 안되고, 공을 보내는 방향으로 스윙을 끝까지 쭉 밀어준다. 등등..." 이런 생각을 하면서, 레슨을 기다리며 옆자리에서 혼자서 신나게 쳤다. 그러다가, 먼저 온 아내회사 다른 가족들의 레슨이 끝나고, 내가 선생님께 배울 차례가 됐다. 그러자 바로...


...작대기로 자세 교정 들어간다 (나를 찌르고 있는 작대기와 왼손에 골프채 꺽어서 만든 회초리가 보이는가? 전문강사의 포스~) 지난 주에는 처음 치면서 잘 맞추니까 소질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럴수록 처음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소리만 들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지난 주에는 못 느꼈는데 오늘은 확실히 몸으로 느꼈다... "골프 정말 어려운 운동이다~"


다음은 아내의 레슨 시간... 확실한 것은 우리집 사모님은 최소한 '몸치'는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제법 자세도 나오고, 공도 자주 정확하게 맞춰서 날려 보냈다. 아내도 상당히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선생님이 딸아이까지 직접 세심하게 가르쳐 줬다. 지혜가 들고 있는 어린이용 골프채는 회사 다른 가족의 어린이가 가지고 온 것. 위의 사진에 보면 지혜가 친 공이 똑바로 날라가고 있는 것이 찍혀 있는데, 자세는 엉성하지만 공은 제법 잘 맞췄다...^^


레슨 받고 있는 지혜의 뒤로 아내회사의 다른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가족까지 모두 3집이 아이 한 명씩 데리고 오고, 총각 1명까지 총 10명의 학생이 레슨을 받은 셈이다. 말이 레슨이지, 계속 돌아가면서 조금씩 배우면서 다 같이 놀았다. 오늘은 연습용 그린에도 가서 모두 퍼팅도 배우고 남자들은 숏게임(칩샷?)도 배워서, 왔다갔다 하면서 이것저것 연습을 했다. 아침 10:30에 연습장에 와서 중간에 코스트코에 가서 피자 사와서 점심으로 같이 먹고, 오후 3:30에 나왔으니까, 5시간을 계속 배우고 연습했는데, 우리는 공값 $20하고 피자값 $15만 들었다. 레슨은 공짜니까...^^


지혜가 레슨 받고나서 옆자리에서 연습하는 모습이다. (음~ 왼팔이 더 쭉 펴져야 하는데...^^) 지혜는 지난 주에는 못해서, 오늘 처음 했는데 골프가 참 재미있단다. 특히 퍼팅이... 늦은 감이 있지만 한 번 선수로 키워봐?


지혜가 아주 진지하게 퍼팅을 하고 있다. 퍼팅의 방향과 힘조절은 나는 또 당구구력이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연습을 끝내고 가면서, 다음주부터는 3가족이 도시락과 음료수도 제대로 준비해 와서 연습을 하기로 했다. 선생님 말이 이렇게 2달 정도 하고 나서, 일단 필드에 한 번 나가보자고 한다. (본격적으로 나가려면 6개월은 배워야 한단다...) 미국에 온 지 1년만에 이렇게 가족 모두가 골프도 아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고... 그래, 그러고보니 이제 정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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