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모뉴먼트밸리

뷰호텔(The View Hotel) 객실에서 즐긴 모뉴먼트밸리의 일출 및 비지터센터와 그 주변 둘러보기

위기주부 2011. 2. 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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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항상 멋진 경험이지만, 어둑한 여명에 옷을 챙겨입고 일출이 잘 보이는 전망대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고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에서는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니 곧 해가 뜰 것 같아서, 발코니로 나왔다. 부지런한 사람들 몇명은 벌써 저기 레스토랑 앞의 전망대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스러운 계곡의 아침이 붉게 깨어나고 있다~


11월말이라서 태양은 남쪽의 Spearhead Mesa 위로 떠올랐지만, 해가 긴 여름에는 저 3개의 돌기둥 사이로 떠오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모뉴먼트밸리의 일출을 본 곳은 바로 여기, 비지터센터 건물과 붙어있는 2008년 12월에 문을 연 뷰호텔(The View Hotel)의 객실 발코니이다. 정말 전망(view)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방에서 내다본 모습~ 이제 우리도 저 아래 비포장도로를 달리러 간다. (모뉴먼트밸리의 계곡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밸리루프드라이브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직전의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2시간여의 밸리루프드라이브(Valley Loop Drive)를 마치고는 다시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미국의 국기와 같은 높이로 계양되어 있는 나바호국(Navajo Nation)의 깃발... 여기는 나바호인디언들의 땅이었다.


비지터센터 안의 박물관에는 나바호족의 역사와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한쪽 벽면 전체를 할애한 것은 바로 니콜라스케이지 주연, 오우삼 감독의 영화 <윈드토커> WindTalkers의 소재였던 나바호 통신병들의 태평양전쟁에서의 활약이었는데, 나바호족 고유의 언어를 암호화해서 일본군이 전혀 해독할 수 없었기 때문에 2차대전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바호족 통신병들은 전쟁후에도 인종차별로 제대로 대우를 못받다가, 1980년대 들어서야 그 공적을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생존자들이 백악관에 초청되어 최고 명예훈장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배경보다는 인물 위주로 찍은 사진


세개의 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멀리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Valley Loop Drive이다.


기념품가게에서는 서부영화의 3대 명작중의 하나라는 존포드(John Ford) 감독의 1939년작 <역마차> Stagecoach의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사진속의 인물은 그 영화에서 주인공 '링고키드'역을 맡았던 존웨인(John Wayne)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뉴먼트밸리의 풍광을 전세계에 알린 이 영화가 나바호인디언을 미개한 악당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란다.


여기는 최고의 창밖 풍경을 가진 기념품가게중의 하나가 아닐까?


작은 기념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인디언 전통의 공예품들도 판매를 하는데, 모두 가격이 상당히 비싼편이었다. 여기서 왼쪽 통로로 가면 레스토랑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를 다 철망으로 만든 것은 흙먼지가 쌓이지 않게하려는 아이디어인 듯...


우리가 잔 방은 저 어디 1층 가운데쯤일거다. 이 뷰호텔은 모든 방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똑같은 전망을 누릴 수 있다. 단, 3층의 방들은 발코니 지붕이 짧아서 밤하늘의 별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핑계로 'Star View'라고 부르면서, 조금 더 비싼 값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다시 들른 뷰호텔의 로비의 모습이다. 인디언 문양으로 장식된 가구들은 물론, 저 원형 벽난로의 주위를 돌아가면 장식된 인디언 인형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로비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고양이와 마주 보고있는 지혜~ 나바호족은 개나 고양이를 묶어서 키우지 않는 모양이다.


정말로 모뉴먼트밸리를 방문하신다면 전망대에서 '우와~'하고는 급하게 사진만 찍고 떠나지말고, 일단 여기 The View Hotel에 숙소를 잡아서 우리처럼 일몰과 일출도 보고 Valley Loop Drive와 시간이 되면 Wildcat Trail도 꼭 하시기 바란다. 형편이 되면 유료 가이드투어도...^^

이제 오랫동안의 기대, 그 이상의 만족을 가지고 모뉴먼트밸리를 떠날 시간이다. 포레스트검프의 길을 지나 유타주의 구스넥주립공원(Goosenecks State Park)을 거쳐서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으로 그랜드서클 여행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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