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중의 하나는 유명한 헐리우드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그랜드서클 여행에서는 앞서 소개했듯이 영화 <역마차>와 <포레스트검프>에 나온 장소를 이미 지나왔는데, 마지막으로 한 곳을 더 볼 수 있었다. 바로 아래의 영화장면...

엥~ 이것은 자동차들이 주인공이던 디즈니가 제작한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 만화영화 <카>의 한장면이 아닌가?!



아리조나(Arizona)주에 있는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의 남쪽 출구를 나서면서, 처음 계획한 목적지들은 모두 둘러본 셈이 되었고, 이제는 9시간동안 차를 몰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출구를 나서자마자 좌우로 이런 커다랗고 약간은 우스꽝스런 기념품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공원안에서 팔던 규화목 기념품들과 값이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결론은 여기나 거기나 쓸데없이 비싸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여기는 이런 엄청나게 크고 굵은 규화목들을 갈아서 만든 의자와 테이블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가격은 상상초월...^^


공원입구를 벗어나 홀브룩(Holbrook)시에 들어서면 온 동네에 규화목들이 널려있다. 물론, 길이나 야적장에 있는 것들은 색깔이 이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 주인이 있고 판매하는 것들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또 빠질 수 없는 상품이 인디언(Indian)과 이 지역에서 화석이 출토되는 공룡들이다. 우리는 갈 길이 멀어서, 시내의 주유소에서 기름만 채우고 40번 프리웨이에 차를 올리려고 하는데, 그 때 내 눈에 띈 건물이 있었으니...


"앗! 여기는~ 여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영화 <Cars>에 나온 거기잖아!"

맨 위의 영화장면에 나오는 Cozy Cone Motel의 독특한 원뿔형 건물이, 그냥 자동차가 주인공인 만화니까 교통안전용 Safety Cone의 모양을 빌려온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위의 사진 왼쪽에 보이는 인디언들의 원형천막인 위그웸(Wigwam)의 모양을 본따서 실제로 건물을 지은 이 Wigwam Motel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다.


<Cars>의 왕팬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차를 돌려서 모텔안을 한 번 돌아보니... 어라! 주인공 라이트닝맥퀸(Lightning McQueen)의 제일 친한 친구인 메이터(Mater)도 있네~ 그런데, 영화에서와는 달리 아주 깔끔한 모습이다...^^


뿐만아니라, 모든 모텔방앞에 이렇게 클래식카들이 주차가 되어있었다. 여기는 클래식카를 타고 와야만 방을 주는건가?


하지만, 저렇게 운행이 불가능해 보이는 차도 있는 것을 봐서, 이 차들은 주인이 이 역사적인 모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이렇게 인디언천막의 모양을 본떠서 모텔방을 만드는 디자인을 1936년에 특허를 낸 사람이 미국서부개척의 상징과도 같은 길인 루트66(Route 66)을 따라서 총 7개의 모텔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영업을 하는 3곳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유명한 곳이 바로 여기 Holbrook에 있는 여섯번째 모텔이다. 이 건물이 <Cars>에 등장하기 4년전인 2002년에 이미 그 역사성을 인정받아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The Mother Road'라고 불리는 66번국도, Historic Route 66을 소재로 했던 <Cars>에는 미국 서남부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주변의 많은 명소들이 등장을 하는데, 위 자동차들이 사는 마을의 이름 'Radiator Springs'는 실제 그랜드캐년 아래에 있는 Peach Springs라는 도시에서 따왔고, 주인공 맥퀸과 여자친구 샐리가 드라이브를 하는 'Ornament Valley'는 다름아닌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의 풍경과 이름까지 빌린 것이다.

또, 위 포스터 중앙의 동그란 바위 'Willy's Butte'도 우리가 이번에 직접 본 Mexican Hat 바위의 모양을 닮았고, 그 뒤로 보이는 톱니모양의 바위산맥인 'Cadillac Range'는 루트66이 지나는 텍사스주 아마릴로(Amarillo)에 있는 진짜 캐딜락 자동차 10대를 땅에 비스듬히 박아놓은 곳인 캐딜락랜치(Cadillac Ranch)를 상징하는 것이다. (실제 Cadillac Ranch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퀵실버님의 여행기 포스팅을 보시기 바람)

이외에도 많은 극중배경과 등장인물, 영화의 내용이 루트66과 관련이 있어서, 만화영화 <Cars>는 미국사람들에게 그랜드서클 지역의 아름다움 및 루트66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다시 인식시켜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미서부여행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이쯤에서 각설하고, 이렇게 우리는 파란하늘 아래의 Holbrook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40번 프리웨이 서쪽으로 출발을 했는데...


1시간쯤 달려 교통의 요지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가 가까워지니, 고지대가 되어서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도로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여기서 점심을 해먹으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계속 달려야 했다. 자동차 트렁크안의 밥솥에는 아침에 해놓은 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결국은 내친김에 4시간동안 300마일, 그러니까 약 500km를 쉬지않고 달려서, 캘리포니아 니들스(Needles)의 콜로라도 강가에 오후 3시반에 도착을 했다. (지금까지 가장 긴 운전이었는데, 아무리 도로가 좋아도 4시간은 솔직히 무리였다~ 꼭 3시간 이내로 운전하고 휴식하시기를...) 내가 강둑위의 공원에서 라면을 끓이는 동안에 아내와 지혜는 강가에 내려갔는데,


Forrest Gump Road에서 아빠와 엄마가 찍은 점프샷들을 내심 부러워하던 지혜가 열심히 점프샷을 찍었다~^^


초겨울의 짧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인적없는 공원에서 신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찬밥까지 말아먹고는 5시간을 더 달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우리의 4박5일간의 '짧고 굵은'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이 끝났다.


P.S. 작년 11월 추수감사절 연휴에 떠났던 그랜드서클의 여행기가 이제서야 끝이 났는데, 지금까지 모두 몇 개의 여행기 포스팅을 올렸을까요? 필요하면 그 아래에 여행계획부터 차례대로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국의 추석인 11월말 추수감사절에 떠날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지역으로의 3박4일 여행계획
     밀린 숙제를 벼락치기로 끝낸 것같은 4박5일간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1. 붉은 흙먼지의 성스러운 땅, 나바호인디언 자치구역의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를 찾아가는 길
           2. 모뉴먼트밸리, 그 거대함과 신비함 앞에 서다! 와일드캣(Wildcat) 트레일과 황홀한 보랏빛의 석양
           3. 모뉴먼트밸리의 비포장도로를 직접 자동차로 돌아볼 수 있는 밸리루프드라이브(Valley Loop Drive)
           4. 뷰호텔(The View Hotel) 객실에서 즐긴 모뉴먼트밸리의 일출 및 비지터센터와 그 주변 둘러보기
           5. 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 도로와 멕시칸헷(Mexican Hat) 바위, 구스넥(Goosenecks) 주립공원
           6. 수백만년 동안 강물이 깍아낸 천연의 암석육교들, 유타주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s) 준국립공원
           7.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를 보다!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의 오와초모브리지(Owachomo Bridge) 트레일
           8. 미국 유일의 고고학 유적지 국립공원인 콜로라도주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의 가이드 투어
           9. "왜 힘들게 절벽안에 집을 지었을까?"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의 인디언 유적들을 돌아보며~
          10. 미국에서 유일하게 네 개의 주(state)가 한 점에서 만나는 곳인 '포코너(Four Corners)' 위에 서다
          11. 화석림(化石林)?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Painted Desert 지역
          12.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 국립공원의 Newspaper Rock, Blue Mesa, Agate Bridge 그리고 Jasper Forest
          13. 무지개숲에 내리는 눈,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 국립공원의 Crystal Forest와 Rainbow Forest Museum
          14. 그랜드서클 에필로그: 만화영화 <Cars>에 나온 홀브룩(Holbrook)의 Wigwam Motel을 지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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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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