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글레이셔

글레이셔 국립공원 세인트메리 호수의 아침과 캐나다 입국, 그리고 캐나디안록키의 관문도시 밴프로~

위기주부 2011. 4. 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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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6.27 ~ 2009.6.27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Glacier National Park → Calgary → Banff National Park


캐나다 국경 바로 아래에 있는 미국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의 한적한 캠핑장에서 여행 12일째의 아침을 맞았다. 다행히 간밤에 곰이 우리 텐트를 찾아오지는 않았다...^^


오늘은 마침내 자동차를 몰고 캐나다(Canada)로 들어가는 날~ 이 멋진 공원을 떠나기 전에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저 바위산 아래에 있는 세인트메리(St. Mary) 호수를 다시 한 번 보러갔다.


이 멋진 호수의 풍경은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톰행크스가 3년반동안의 미대륙횡단 달리기를 회상하는 아래 장면에서 독백과 함께 잠깐 등장한다.


"Like that mountain lake. It was so clear, Jenny. It looks like there were two skies, one on top of the other."

우리는 호숫가까지 내려가지 않아서 포레스트검프가 보았던 두 개의 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이 세인트메리(St. Mary) 호수의 아침풍경은 내 기억에 질기게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 국경으로 차를 몰았다.


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A]에서 캐나다 밴프(Banff) 국립공원[B]까지는 지도에서 보듯이 캘거리(Calgary)를 지나서 약 5시간 거리이다. 미국 89번 국도를 따라 탁 트인 초원을 조금만 북쪽으로 달리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양국 인디언들의 우호를 상징하는 듯한 양철판 조각작품이 국경근처에 세워져 있었는데, 녹슨 철판이야 그렇다고 쳐도 국기가 다른 깃대에 걸려서 찢어져 있는 것이 약간 안스러웠다.


"(지금 당신은) 미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왼쪽에 캐나다의 국경관리소 겸 세관건물이 보인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몰고 국경을 넘는 묘한 흥분과 긴장...


차에 탄 상태로 여권을 건네주면, "뭐하러 왔냐? 얼마나 있을거냐?"를 물어본다. 속으로는 짐을 실은 꼬라지를 보면 모르냐고 하고 싶었지만, 반듯한 자세로 고분고분하게 대답을 했다~^^ 중요한 질문이 "캐나다에서 아는 사람이 있느냐?"인데,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선물로 줄게 있는가를 물어보면서, 까딱하면 짐검사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내 대답은 "노바디(Nobody)!" 하지만 이 때, 트렁크 깊숙한 곳에는 밴쿠버에 사는 누나집에 주려고 가져온 소주 12병이 찰랑거리고 있었던 것이었따~^^ 


그리하여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캐나다 땅에 발을, 아니 바퀴를 딛게 되었다.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의 환영표지판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도로표지판의 속도는 마일(mile)이 아니라 킬로미터(km)라는 등의 국경을 넘은 사람에게 알려줘야 하는 많은 안내판이 차례로 세워져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넓은 초원의 풍경은 미국이나 캐나다나 바뀌는 것이 없었다.


한동안 우리와 같이 달린 바이크로 대륙을 여행하는 미국 할아버지들... 특히 맨뒤의 '세발오토바이'가 압권이었다~^^


캘거리 시내에서 기름을 넣는다고 잠시 우왕좌왕한 후에, 다시 캐나다 1번 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 1)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이런 멋진 톨게이트(?)가 나온다. 그런데, 고속도로 통행료가 아니라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캐나다의 첫번째 국립공원인 밴프(Banff) 국립공원이 시작됨을 알려주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동서횡단 도로들이 지나가는 록키산맥의 대부분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냥 통과하는 차들은 당연히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처럼 관광객들은 자동차 1대당 1일에 $19.6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일수만큼 곱해서 요금을 내고 입장권을 사야한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1주일에 $20이고, 연간이용권이 $80이면 되지만, 캐나다는 1주일이 아니라 1일에 $19.6이고 연간이용권은 1일권의 약 7배인 $136.4이나 된다. 이 날짜로 계산해서 받는 캐나다 국립공원의 요금제도는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입장권은 자동차 앞유리장에 붙여두어야 하는데,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 주차장 입구와 아이스필드파크웨이(Icefields Parkway)가 시작되는 곳에서 당일 유효한 입장권인지를 공원직원이 검사했다. (다른 곳에 또 검사하는 곳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람)


입장료를 내고 받은 국립공원 안내책자의 맨 뒷면인데, 책자에는 여기 표시된 캐나디안록키(Canadian Rocky)의 7개 국립공원의 설명이 모두 들어있다. 록키산맥의 동쪽에 있는 재스퍼(Jasper), 밴프(Banff), 워터튼레이크(Waterton Lakes) 국립공원은 앨버타주에 속하고, 나머지 요호(Yoho), 쿠트네이(Kootenay), 글레이셔(Glacier), 마운트레벨스톡(Mount Revelstoke) 국립공원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속한다.


그래도 입장료를 냈다고 조금만 달리자 멋진 바위산들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밴프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인디언말로 '영혼의 호수(Water of the Spirits)'라는 뜻의 미네완카호수(Lake Minnewanka)가 있다고 하는데, 더 멋진 호수들을 앞으로 많이 보게되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패스~


캐나디안록키의 관문이자 국립공원안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밴프(Banff)에 마침내 도착을 했다.


우리의 미국/캐나다 서부 30일 여행 전체에서 가장 비싼 숙소였던 밴프파크라지(Banff Park Lodge)에 짐을 풀고는 시내를 관광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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