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글레이셔

미국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의 로간패스(Logan Pass)에서 만난 잊지못할 6월의 설경과 눈썰매

위기주부 2010. 10. 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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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6 ~ 2009.6.26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Visitor Center → St Mary Lake → Logan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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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도 북쪽으로 약 600km를 더 달려야 도착하는 이 곳은 캐나다와의 국경 아래에 있는 미국 몬태나(Montana)주의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이다. 시원한 흰색폰트의 공원이름 위에 눈 덮인 산들을 그려놓은 것처럼 잊지못할 6월의 설경과 눈썰매를 우리에게 선사한, 30일간의 캠핑여행에서 정말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준 곳들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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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메리(St Mary)의 동쪽입구 바로 옆에 있는 비지터센터의 모습이 세찬 바람을 뚫고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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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 안에서는 단체로 온 듯한 어린이들이 쥬니어레인저가 되기 위한 책자를 열심히 쓰고 있고, 그 뒤의 커다란 창문 밖, 파란 들판 너머로 아직도 눈에 덮인 바위산이 아렴풋이, 그러나 멋지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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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캠핑장을 잡았다. 비지터센터 근처에 있는 St Mary 캠핑장인데,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던 옐로스톤과는 달리 거의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에 어느 자리를 잡을까 선택한다고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 먹었던 것 같다. 공원 안쪽에 더 저렴하고 전망도 좋다는 Rising Sun 캠핑장이 있지만, 내일 아침 일찍 캐나다로 넘어가야 하므로 입구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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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셔 국립공원은 위의 왼쪽 작은 사각형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듯이, 록키산맥이 캐나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대로 빙하에 의해서 만들어진 봉우리와 호수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 본토의 가장 북쪽에서 록키산맥을 넘어가는 산악도로인 Going-to-the-Sun Road가 공원의 동쪽입구와 서쪽입구를 로간패스(Logan Pass)를 지나면서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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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서쪽으로 지고있는 '태양을 향해 달려서' 저 눈 덮인 록키산맥의 꼭대기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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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산맥의 동쪽에 있는 세인트메리(St Mary) 호수는 아침에 가장 멋있기 때문에, 지금은 전망대에 서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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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를 벗어나 숲속 도로로 제법 산을 올라가면, 갑자기 이렇게 절벽을 깍아서 만든 도로와 터널이 나오고, 그 너머로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인 해발 2,670m의 눈덮인 바위산 클레멘츠(Clements)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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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2,781m의 레이놀즈(Reynolds) 바위산이 보이는, 해발 2,025m에 있는 로간패스(Logan Pass)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중심이자, 여름에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이 곳에는 성조기와 함께 캐나다 국기도 같이 걸려있는데, 이 국립공원이 북쪽으로는 국경을 넘어서 캐나다 앨버타주의 워터튼레이크(Waterton Lakes) 국립공원과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둘을 합쳐서 워터튼-글레이셔 국제평화공원(International Peace Park)이라고 부르며,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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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너무 추워보인다~ 특히, 꽃무늬 빨간 반바지를 입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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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저한 사전조사로 미리 파카를 준비해 와서 차에서 입고 내렸다. 바위산들 뒤에 숨어있다는 히든레이크(Hidden Lake)까지의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인데... 그런데, 저 바람을 불어넣은 녹색 악어는? 설마 히든레이크에서 물놀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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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클레멘츠 봉우리 왼쪽으로 보이는 '설평선'을 넘어가면 히든레이크가 보인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10분을 걸어오는데도 완전히 눈밭이라서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쯤에서 가족사진만 찍고 그만 가기로 했다. (왜 '하나둘셋' 안한거야~ 눈 감았잖아...) 갔다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지금은 얼어붙은 호수가 눈에 덮여있어서 하얀 것 밖에 안보인다고 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여기 초원에 눈이 다 녹고, 야생화들이 피는 7~8월에 가장 아름다운 '이런 모습'이라고 하니까, 다음에 다시 또 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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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은 그만하고 뭐하지... 그래, 눈싸움이나 하자.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맞아라~ 얍!" 이 때, 우리 옆을 휘익 지나 내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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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키어~ 스키복에 고글까지 복장이 제대로인데, 이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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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는 한여름 복장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짊어지고 올라가는 사람들~ 어디에서 이 걸 탈거냐고 물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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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키자국이 나있는 클레멘츠 바위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타고 내려올거란다! 여기서 보면 눈도 별로 안남아 있는데~ 미국서부의 대자연을 여행하다보면, 이렇게 "참으로 이 인간들은 우리하고 노는 스타일이 틀리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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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눈구경에 엄마와 딸도 신이 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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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로 내려오는 길에 눈썰매를 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빌려서 몇번을 탔다. 사진을 보니까, 아빠도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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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를 돌려주고는 지혜가 아쉬웠는지, 바디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6월에 만난 설경... 잊지 못 할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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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끝이 아니다. 이제는 이 고개를 넘어서, 저 햇살을 받고 있는 깍아지른 바위산들 사이로 만들어진 Going-to-the-Sun Road를 달린다. 1932년에 개통된 이 산악도로는 당시의 토목기술로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도로 자체가 국가유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이자 미국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의 역사적인 기념물이라고 한다. 바위산 전체를 뒤덮은 눈 녹은 물의 폭포들 바로 아래로 지나가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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