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하와이

[하와이]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년(Waimea Canyon) 주립공원 와이포오폭포(Waipo'o Falls) 트레일

위기주부 2012. 9. 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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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꼭대기에서는 폭포가 보이지 않는다는... 괜히 철학적인 것 같은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등산코스(?)였다.

카우아이(Kauai) 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와이메아캐년(Waimea Canyon) 주립공원코케에(Koke'e) 주립공원의 경계인데, 왼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오른쪽에 있는 내리막길의 비포장도로가 트레일의 시작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런 좁은 비포장도로를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4륜구동 자동차라면 비포장도로 끝에 있는 간이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갈 수도 있다.

우리의 목적지인 와이포오 폭포(Waipo'o Falls)는 캐년트레일로 가야하지만, 일단 Cliff View Point도 한 번 들러주기로 했다.

'태평양의 그랜드캐년'이라는 카우아이 섬의 와이메아캐년이 바다로 뻗어나간 모습인데, 오전에 들렀던 푸우히나히나(Puu Hinahina) 전망대에서 본 모습보다 못하다.

캐년트레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이렇게 다시 절벽을 따라 걸어가게 된다. 아빤 하와이 라이프스타일...^^

이렇게 캐년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걷는 구간이 이 트레일에서 전망이 가장 멋진 곳이었다. 중간중간에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면서 좀 망설였는데 이 경치를 보면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로는 이렇게 미국서부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의 '후두(hoodoo)'들을 떠올리게 하는 돌탑들도 보였다.

마지막 난코스인 미끄러운 이 길을 내려가면 물소리가 들리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왼편 상류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폭포가 나온다.

"엥~ 이게 그 폭포?" 협곡의 깊이가 1km에 가까운 와이메아캐년에서, 높이 5m 정도밖에는 안되는 이 폭포(?)가 가장 유명한 폭포일리 없었다. 와이포오 폭포는 아까 삼거리에서 이 물줄기를 따라 하류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 코딱지만한 폭포를 보기 위해서 1시간 이상 힘들게 걸어왔단 말인가..." 허탈감에 빠진 지혜를 데리고, 힘을 내서 하류쪽으로 다시 걸어갔다.

10분도 안되어서 물줄기가 절벽을 만나면서 사라지는 곳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위험했기 때문에 위기주부 혼자 내려갔다.

아내에게 또 잔소리를 들으며 아래쪽 절벽끝에 서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좌우로 물이 흐르는 가운데 바위에 앉아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내와 지혜의 모습이고,

이건 내가 서있는 낭떠러지에서 바라본 와이메아 협곡의 모습이다. "그런데 폭포는 어디 있는거야?" 결론적으로 지금 나는 거의 말라버린 폭포의 꼭대기에 서있는 것이었다.

높이 약 240m의 와이포오(Waipo'o) 폭포는 이렇게 멋진 모습인데, 아쉽게도 비가 많이 오는 겨울철에만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있는 곳이 사진 속 하얀 물줄기의 제일 꼭대기임) 또 폭포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는 Pu'u Ka Pele Lookout으로, 이전의 여행기에서 소개한 두 전망대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도로에 표지판이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처럼 그냥 지나치기 쉽다고 한다. 겨울철에 카우아이 섬에 가시게 되면, 이 광경을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하지만 우리처럼 폭포 꼭대기까지 가는 트레일은... 꼭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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