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Maui) 섬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아래와 같은 그림들이 인쇄된 티셔츠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I SURVIVED THE ROAD TO HANA"라니... 요즘 유행하는 무슨 TV 서바이벌 프로그램 광고인가?

로드투하나(The Road to Hana, 하나로드) 또는 하나하이웨이(Hana Highway)라 불리는 마우이섬 북동쪽의 360번 도로는 공항이 있는 카훌루이(Kahului)에서 섬의 가장 동쪽에 있는 마을인 하나(Hana)를 지나 오헤오걸치(Oheo Gulch)까지 이어지는 52마일(84km)의 도로인데, 위의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처럼 굴곡이 심한 해안가 절벽을 깍아서 만든 좁은 도로라서 약 620번의 커브가 있단다. 또 계곡을 지나는 59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46개는 차선이 한 개밖에 없는 아주 좁은 다리로, 이 52마일의 도로를 한 번도 서지 않고 지나가도 2시간반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섬의 남쪽을 돌아서 오헤오걸치를 먼저 구경하고, 이제 360번 도로를 타고 Hana를 지나서 Kahului로 돌아가면서 이 '서바이벌 드라이브'를 했다. (우리의 경로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고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마우이를 방문한 사람들이 목숨걸고(?) 이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는 이유는 이렇게 도로 바로 옆에서 수 많은 열대우림의 폭포와 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 여기는 오헤오걸치를 출발한 지 얼마 안되어서 나오는 높이 60m의 와일루아(Wailua) 폭포이다. (카우아이 섬의 가장 유명한 쌍둥이 폭포, Wailua Falls와 이름이 같음)

그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하고있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 더 달리면 듬성듬성 건물들이 보이는 한적한 하나(Hana) 마을이 나오고, 그 다음에 이 드라이브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나온다.

바로 까만 기암절벽의 바닷가인 와이아나파나파(Waianapanapa) 주립공원이다. (이름 한 번 길다...^^ 지도는 여기를 클릭)

이 곳은 저 멀리 보이는 블랙샌드비치(Black Sand Beach)가 유명한데, 얼마전에 우연히 들어간 미국방송 웹사이트에서는 저 해수욕장을 미국 최고의 비치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수영복도 준비해오지 않았고,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서 3시간이 넘는 트레일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건너편 절벽 위의 사람들인데, 저 쪽으로는 용암동굴 등의 다른 볼거리도 많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서있는 절벽쪽에도 바닷물을 내뿜는 블로우홀(Blow Hole)이 있다고 해서, 저 분이 서있는 곳까지 내려가봤다.

오호~ 내려와보니 아주 특이한 바다아치가 만들어진게 보였다. 문제는 지금 내가 서있는 곳도 저 아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발밑으로 이렇게 용암 바위가 뚫어진 곳에는 시퍼런 바닷물이 출렁이고 있었는데, 파도가 높이 칠 때에는 이런 구멍들에서 바닷물이 솟구친다고 한다. 잘못해서 이런 구멍에 빠지면 수영선수 박태환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심조심해서 사진만 찍고는 다시 안전한 곳으로 올라갔다.

절벽을 따라 걸어서 저 블랙비치까지 가볼까하는 생각이 다시 잠시 들었으나, 앞으로 2시간도 더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야 하는데 먹구름도 몰려오는 것 같아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길은 급커브인데 빗방울도 떨어지고, 저 집에서 쉐이브아이스를 하나 사먹으면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작은 계곡들을 건너는 약 60개의 다리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자동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다리였다. 맞은 편의 차가 먼저 다리로 진입하면 역삼각형 마크 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도로의 좌우로는 이런 작은 폭포와 풀들이 매우 많고 그 중에는 제법 이름있는 폭포들도 있다는데, 비도 많이 오고 날도 어두워지고 있어서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면서 보기만 했다. 여기는 주차장과 화장실, 피크닉 시설도 만들어져 있던 푸아아카아 휴게소(Pua'a Kaa State Wayside)의 폭포와 풀이다.

우리가 지나온 다리를 아내가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인데, 이런 풍경과 도로를 약 3시간동안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 항공사진으로 소개했던 '절벽길'이 보인다. 저 구간은 자동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도로폭이었는데, 제대로 된 난간도 없었다.

빗속으로 보이는 우리가 2시간 넘게 달려온 마우이섬의 360번 도로, Hana Highway의 마지막 모습이다. "언젠가는 날씨 맑은 날에 반대방향으로 한 번 더 돌았으면 좋겠다~ 블랙샌드비치에서 물놀이도 하고, 와이모쿠(Waimoku) 폭포도 다시 보고..." 이런 생각을 하며 마우이섬 여행의 둘쨋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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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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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무슨 낙원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곳이네요.
    해변을 따라 가는길이 넘 멋질것 같아요.

    2012.09.21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 멋진만큼 댓가가 따르는 곳이었습니다. 2시간동안 자동차 핸들을 620번 돌려야 하니까...^^

      2012.09.25 05:5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