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천사의 도시, LA의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펼쳐진 앤젤시티코랄(Angel City Chorale)의 홀리데이 공연

위기주부 2012. 12. 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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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다니는 LA 윌셔연합감리교회(Wilshire United Methodist Church)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시의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유서깊고 아름다운 교회 건물로 유명하다. 그래서 봄과 가을로는 거의 주말마다 결혼식이, 또 11월말부터 연초까지는 다양한 음악회가 많이 열리는데, 작년에 LA필(LA Phil)의 공연에 이어 지난 일요일에는 합창단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일요일 저녁 6시반에 다시 찾은 교회의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낮 12시 예배때와 차이점은 한국인은 거의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는 것...^^ (구글맵으로 교회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됨)

기부금 $50을 내고 응모를 하면, 이탈리아 일주일 여행이 상품으로 걸린 래플(raffle), 즉 추첨식 복권인데 미국에서는 단체의 모금에 이런 방법을 참 많이 사용한다.

1층의 앞자리는 벌써 다 찬 것 같아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교회의 외관과 1층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작년도 LA필의 공연 포스팅을 보시면 됨)

입장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래플의 후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서, 우리 가족 3명도 이메일을 적어서 넣었다. 혹시나 당첨되면 이 블로그에 이탈리아 여행기가... ㅋㅋㅋ

언제봐도 멋진 우리 교회의 내부... (건물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담임 목사님의 말씀과 교회 사람들도 아주 좋습니다^^) 낮에 보면 십자가 위와 좌우 벽변의 스테인드글래스가 밝게 비치는데, 밤에 찍은 사진들만 계속 올리는 것 같아서, 언제 낮에 하는 행사(결혼식?)도 한 번 참석해서 포스팅을 올려야겠다.

촛불은 아니지만 밝기가 조절되는 백열전구들이 꽂혀있는 샹들리에가 아주 멋있다. 그런데, 사진의 녹색의 점들은 렌즈(필터?)나 카메라의 문제같은데, 점이 찍힌 위치들이 잘 설명이 안된다... 혹시 원인을 아시는 전문가가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1층의 자리도 거의 다 차고, 저녁 7시가 되자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합창단이 입장을 했다.

백명이 넘는 합창단원들과 여성 지휘자가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뒷쪽 벽면의 십자가와 그 주위의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어우러져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홀리데이 분위기가 팍팍 났다.

19년전에 이 아마츄어 합창단을 만들고, 오늘 지휘까지 하는 Sue Fink인데, 열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진행이 최고였다.

까만 의상에 빨간색으로 자유롭게 포인트를 준 합창대의 모습인데, 단원의 대부분이 따로 성악 교육을 받지않은 순수한 아마츄어라고 한다.

1막의 마지막 곡 <He Has Come>을 부르는 모습인데, 맨 아랫줄 제일 오른쪽에 왼손을 들고있는 흑인 남성의 솔로가 아주 좋았다.

재미있는 것은 1막이 끝나고 다른 단원들이 모두 퇴장하는 동안에도 지휘자와 끝까지 남아서 "He Has Come"을 열심히 부르는 것이 아주 참신했다.

이 날 공연을 한 합창단, 앤젤시티코랄(Angel City Chorale)은 순수 아마츄어 합창단이지만 관객들과 함께하는 독특하고 친근한 공연으로 LA지역에서는 제법 유명하다고 하는데, 매년 12월 첫주말에 우리 교회에서 공연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한다.

2막에는 관객들이 참여하는 곡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지금 지휘자가 관객들을 향해서 서있는 것이다.

1층의 청중들이 다 뒤를 돌아보고 있는 이유는, 지휘자가 우리가 앉아있는 2층 발코니 객석의 사람들만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난 노래 잘 못하는데...^^

미국 초등학교 3학년때 배운다는 <Dona Nobis Pacem>을 지혜가 열심히 따라부르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빠와 엄마도 재미있었지만 지혜가 이 합창공연을 더 즐기며 아주 좋아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 속에 단원들이 아주 깊숙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첫번째 앵콜곡은 여성 솔로가 나와서 지휘자와 함께 부른... 나도 같이 부를 수 있는 <고요한밤 거룩한밤>이었다.^^

두번째 앵콜곡이 끝날때도 단원들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지휘자가 춤을 추면서 아주 끝까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는데, 우리 가족의 홀리데이 시즌을 멋지게 시작하게 해준 아주 훌륭한 합창공연이었다.

벌써 12월... 모두모두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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