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이번에는 고속버스 타고 뉴욕으로~ 할랄푸드 점심과 폭풍우 속에 방문한 맨하타(Manhatta) 레스토랑

위기주부 2026. 8. 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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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는 눈폭풍 직후에 기차를 타고 뉴욕을 방문했었고, 지난 주에는 역시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 2박3일로 다녀왔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도착한 날 밤에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다! 미국 와서 LA에 살던 시절에 몇 번 타본 시내버스와 관광지의 셔틀버스 등을 제외하고 장거리 이동에 고속버스를 탄 것은, 정확히 10년전에 첫번째 존뮤어트레일을 마치고 혼자 먼저 LA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 시외버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그레이하운드(Greyhound)를 거의 8시간이나 탔던 것이 지금까지 유일했다.

북버지니아에서 뉴욕시 맨하탄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들의 출발점인 마나사스 버스터미널(Manassas Bus Terminal)의 휑한 모습이다. (구글맵에 Cushing Road Gainesville Commuter Lot로 표시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저쪽에 있는 것은 10분 먼저 출발하는 베스트버스(BestBus) 회사 차량이고, 우리가 예약한 것은 아침 7시 정각에 출발하는 고버스(GoBuses)로 이렇게 두 개의 업체가 매일 운행을 하고 있다.

딱 맞춰 도착한 커다란 은색 '아카데미' 버스에 탑승을 하는 모습으로, 기사가 태블릿으로 예약자의 이름과 신분증을 확인했다. 이후에 버스는 차례로 페어팩스 비엔나(Vienna/Fairfax)타이슨코너(Tysons Corner)의 환승 주차장에 정차해서, 목요일 아침에 손님을 거의 가득 태운 상태로 뉴욕으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버스 뒤쪽에 화장실이 있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5시간반 동안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도중에 여기 뉴저지의 외딴 마을로 빠져 다른 운전사를 추가로 태우는 것이 신기해서 찾아보니까... 미국 법규에 상업용 대형버스 운전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이 금지되어서, 맨하탄까지 마지막 2시간 정도를 다른 기사가 해야만 아침에 출발한 운전사가 다시 이 차를 몰고 북버지니아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 예상대로 에어컨을 엄청 세게 틀어서 실내가 추웠고, 창문에 커튼이 없어서 진행방향을 고려해 자리를 잘 잡아야 했던 것 등이 떠오른다.

링컨터널을 지나 맨하탄으로 들어와 오후 12시반쯤에 우리가 내린 곳을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 뒤돌아 본 모습으로, 유명한 조형물 '베슬'이 있는 허드슨야드(Hudson Yards)와 직전 방문에 이용했던 기차역 펜스테이션(Penn Station) 사이에 해당하는 9번가(9th Ave)와 W 30th St가 교차하는 도로변의 그냥 말 그대로 공터가 터미널이었다.

이 날은 딸이 재택근무라 점심을 투고해서 함께 먹기로 했는데, 맨하탄 길거리에서 핫도그보다 자주 보이는 할랄푸드를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이런 노점들 중에 '할랄가이즈'가 제일 유명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미도스(Mido's)를 찾아가 3접시를 샀다. 친척의 하와이 결혼식 이후 3개월만에 딸을 다시 만나 도시락을 먹고는 우리 부부는 예상대로 낮잠을 푹~^^ 5시쯤 일어나니 따님은 아직도 열일중이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저녁 8시 예약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듯 해서, 딸은 나중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둘이서 동네 구경을 나섰으나...

갑자기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기 시작해서, 걸어서 10분만에 첫번째 목적지인 워싱턴스퀘어 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운동화가 다 젖은 상태가 되었다. 우산을 쓴 아내의 위로 보이는 '맨하탄 개선문'에 대해서는 여기를 클릭해서 작년말에 위기주부 혼자 여기를 찾아왔던 여행기를 보시면 되고,

우리도 일단 다른 사람들처럼 저 아치 밑에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피하며 정신을 좀 차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더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하고 그냥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최근 위기주부도 갈아탄, 현재 미국에서 매출액 기준 판매 1위인 모델로(Modelo) 맥주를 샀는데, 따로 큰 우산을 쓰고 왔음에도 종이팩이 몰아치는 빗물에 젖어서 거의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결국 젖은 옷과 양말을 갈아입은 후에 우버를 불러서 3명이 함께 타고 바로 맨하탄 남쪽의 식당으로 예약시간에 맞춰 출발을 했다.

여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들어서는 곳은, 월스트리트 인근의 60층 빌딩 꼭대기에 2018년에 오픈한 소위 '뉴아메리칸(New American)' 레스토랑인 맨하타(Manhatta)이다. 보통 사람들은 스카이라운지 전망부터 이야기 하지만, 위기주부의 관심을 끈 것은 맨하탄 스펠링에서 마지막 'n'이 빠진 식당명이었다. 그 옛날 원주민들이 이 땅을 불렀던 이름이자 19세기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이 뉴욕을 찬미한 시의 제목 '마나하타(Mannahatta)'에서 직접 영감을 받았다는데, 이 시인의 이름을 아래 드라마에서 처음 들었던 때가 기억났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불멸의 명작 <브레이킹 배드>에서 그 시인의 이름과 시집 및 다른 시의 내용이 결정적 장치로 등장하는 편집 영상을 직접 보실 수 있다. (특이하게 이 드라마의 다른 장면도 3년전의 뉴욕 여행기에서 보여드렸는데, 카테고리 '뉴욕'의 50여편 중에서 조회수 18,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포스팅) 혹시 이 미드를 안 보셔서 감동이 안 오신다면... 누구나 아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 외치는 "O Captain! My Captain!" 구절이 바로 월트 휘트먼이 암살된 링컨을 추모하며 쓴 시의 제목이다.

로비에서 예약을 확인 후 젖은 우산은 코트체크에 맏기고 엘리베이터로 한 번에 60층에 도착하니, 맨하탄을 내려다 보는 사진의 바가 정면으로 짠 나타날 때 제법 멋있었다. 바의 옆에서 잠시 기다린 후에 셋팅된 우리 테이블로 안내를 받아 이동했다.

비구름 때문에 전망이 하나도 안 보이거나, 또는 바람에 높은 건물이 흔들리면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였지만... 이 때쯤에는 거의 비가 그쳐서 제법 멋진 전망이 옆자리 너머로 펼쳐졌다. 그러나 우리는 맨하탄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도 이미 섭렵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전망은 처음부터 별로 중요한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3인이 모두 다르게 쓰리코스로 주문을 해서 먼저 나온 애피타이저들만 모아놓고 아내가 한 장 찍었고, 위기주부는 생맥주를 따님은 칵테일도 한 잔 시켰다. 아주 조금만 따라줘서 섭섭했던 샴페인은 리저브카드 서비스...

메인 요리는 위기주부의 스테이크만 한 장~ 맛알못이 음식 맛에 대한 평가를 쓸 수는 없지만, 뉴욕 레스토랑 위크 할인 메뉴라서 그런지 양이 좀 적었던 것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디저트도 가장 사진빨이 잘 받은 독사진으로 하나 골랐다. 쓸데없이 하나 덧붙이면 여기를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으로 소개한 분들이 계시던데, 공식적으로 맨하타는 미쉐린가이드의 별(Star)을 받은 적은 없단다. 대신에 만28세에 투스타를 받아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저스틴 보글(Justin Bogle)이란 요리사가 2022년부터 작년 가을까지 총괄셰프로 일하며 선보인 요리들이 지금도 대표 메뉴라 한다.

그렇게 멋진 저녁 식사를 잘 마치고는 로비로 내려와서, 한국에 계신 할머니께 모녀가 화상통화를 드리는 모습이다.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서 밥 먹을 때 약간 부족했던 맥주를 뒤늦게 '모델로' 한 병으로 보충을 하고, 내일은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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