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조슈아트리

사막에서 보낸 캠핑 - 조슈아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 2

위기주부 2010. 10. 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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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11.1 ~ 2008.11.2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코튼우드 → 쵸야선인장 → 스컬락 → 키즈뷰 → 블랙락캠프


조슈아트리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은 사실 LA 근처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묘한 나무와 바위들이 있는 사막(desert)이라는 설명은 나에게는 가보고 싶다는 충분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곳은 주변에 마을도 없고 지대가 높아서, 육안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는데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그래서, 캠핑일자도 일부러 달빛이 없는 날짜를 골랐던 것이다. 나는 사막에서 캠핑을 하면서 별들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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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팜스프링스(Palm Springs)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인 키즈뷰(Keys View)이다. 자동차로 쉽게 올라올 수 있는 해발 1,581m의 이 곳에 서면, 180도 이상으로 펼쳐진 팜스프링스 일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 왼쪽 멀리에 구름에 가려져 있는 봉우리가 지난 번에 케이블카를 탔던 해발 3,302m의 샌하신토(San Jacinto)산이고, 이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서 있는 전망대 너머로는, 이번 여름에 캠핑을 갔던 애로우헤드호수빅베어호수가 있는 샌버나디노 산맥의 해발 3,505m나 되는 샌고르고니오(San Gorgonio)산까지 보이는데, 이 산은 LA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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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뷰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저 멀리 물이 고여있는 곳이 보이는데 (사진 중앙에 언덕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영역), 미국 캘리포니아 지도에서 LA 동남쪽에 찾을 수 있는, 매우 큰 짠물호수인 Salton Sea의 모습이다. 저 지역은 해수면보다 높이가 낮은 저지대인데, 1905년에 콜로라도강이 범람하면서 현재의 고립된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우 넓은 호수지만, 원래 평지인 곳이기 때문에 가장 깊은 곳의 수심도 16m 밖에 안된다고 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 현재 저 호수 표면의 해발고도가 -65m라고 하니까, 키즈뷰에서 보이는 풍경의 최대 고도차이는 무려 3,570m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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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공원을 나가는 길에 있는 Hidden Valley 근처의 바위산의 모습이인데, 마치 거대한 돌탑을 쌓아 놓은 것 같다. 이 부근에는 처음 이 사막에 들어와 여기서 살았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목장(ranch)과 물을 저장했던 댐(dam) 등이 있고, 그외에도 캠핑장과 암벽등반을 하는 곳, 많은 등산로 등이 있는데, 우리는 시간관계상 그냥 자동차로 지나가면서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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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서쪽 입구로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저 아래쪽에 보이는 마을의 이름이 실제로 'Joshua Tree'라고 한다. 어차피 조슈아트리는 이 지역에서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공원을 나가도 많은 조슈아트리를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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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입구의 비지터센터는 국립공원안에 있지 않고, Joshua Tree 마을의 중심가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안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공원에 관해 안내를 해주며,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곳과 작은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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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Tree 마을에서 서쪽으로 62번 Twentynine Palms Hwy를 달려서 Yucca Valley 마을에 도착한 후에, 남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국립공원을 들어오면 나오는 곳이, 오늘 우리가 캠핑을 하게 될 블랙락(Black Rock) 캠프그라운드다. 위의 사진은 캠핑장 관리소의 모습인데, 이 곳은 마을과 가깝기는 하지만 조슈아트리가 많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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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우리 캠핑 사이트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커다란 조슈아트리가 있어서, 바로 그 아래에 텐트를 쳤다. 항상 똑같이 햇반과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캠핑의 꽃'인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마시멜로를 구워먹고 있는 모습니다. 저 나무장작은 지난 9월초에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다녀 오면서, 395번 도로 옆의 마을인 비숍(Bishop)에서 샀던 것이다...^^ 여기 조슈아트리국립공원은 땔감으로 쓸 나무도 없고, 또 주워도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나무장작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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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맨 위에 썼던 것처럼, 나는 사막에서 캠핑을 하면서 별을 보고싶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옛말처럼 여름 내내 비 한방울 안 떨어지고 화창하던 LA 지역의 날씨가 우리가 캠핑을 하는 토요일 밤에는 비까지 올 정도로 많이 흐렸다. 별을 찍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에, 가지고 간 삼각대로 밤하늘의 원망스런 구름을 찍어 보았다. (정말 별볼일 없는 밤이었음...^^) 이렇게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조슈아트리의 모습은 정말로 그로테스크하다. 이날 밤... 날씨도 정말 그로테스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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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는 바람도 엄청 세게불고 비까지 약간 왔다. 약간이라고 하지만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안 들어본 사람은 모른다. 아내가 자동차에 가서 자야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할 정도였지만, 나는 텐트에서 꿋꿋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비는 조금 내리다가 말았지만, 바람은 밤이 새도록 계속 세게 불었다. 우리가 사막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테이블에 놓아둔 작은 물건들과,  화로 주변에 세위둔 의자들이 위의 사진처럼 모두 바람에 날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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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이번에도 일찍 일어난 나는 캠핑장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캠핑장의 남쪽 끝에서 시작되는 이 등산로(Hiking Trail)는 어제 우리가 자동차로 지금까지 지나온 국립공원내의 주요 캠핑장들까지 다 이어져 있는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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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도 저런 으리으리한 캠핑카를 타고 와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도 언젠가는 타고 말테야~^^) 밤새 바람이 세게 불어서, 아침에는 어제 저녁보다는 하늘에 구름이 많이 없어져 파란 하늘이 아주 넓고 시원하게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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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이 블랙락캠핑장의 관리인(Camp Host)이 자는 곳의 모습인데,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세 그루의 커다란 조슈아트리, 그리고 그 그늘아래에 서있는 캠핑카의 모습이 이 캠핑장의 분위기를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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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공원을 나와서 다시 62번 Hwy를 타고 Morongo Valley 쪽으로 이어진 끝없는 내리막을 달리는 모습니다. 저 아래까지 가면 평지가 나왔다가, 또 급경사 고갯길을 내려가야 팜스프링스가 나온다. 참 땅 넓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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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대한 바람개비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다 내려온 모양이니까, 이제 곧 10번 고속도로와 만나게 될 것 같다. 3,300m가 넘는 샌하신토산의 정상 부근에는, 이리로 넘어오다가 지쳐버린 구름들이 걸려서 잠시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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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에서 저 멀리 언덕 위를 돌아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차 유리창을 통해 찍었기 때문에 얼룩이 좀 많이 보임) 파란 하늘 아래에 갈색의 메마른 땅, 그 위에 심어놓은 무수한 바람개비들... 여기 캘리포니아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이제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조금만 서쪽으로 달리면 카바존(Cabazon)에 있는 유명한 데저트힐프리미엄아웃렛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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