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팜스프링스

팜스프링스(Palm Springs) 다운타운의 아이콘, 시카고에서 이사 온 '포에버 마릴린(Forever Marilyn)'

위기주부 2013. 2. 2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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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 연휴의 여행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정확히 1년전인 2012년 2월에 2박3일로 다녀왔던 '중부 캘리포니아의 비경' 피너클스(Pinnacles)가 올해 1월 10일자로 미국의 59번째 정식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승격된 것을 축하합니다! (사진 아래의 3개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피너클스 국립공원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중부 캘리포니아의 비경, 피너클스(Pinnacles) 내셔널모뉴먼트 발코니케이브(Balconies Cave) 트레일
          피너클스(Pinnacles) 준국립공원 동굴탐험 두번째, 동쪽의 베어걸치케이브(Bear Gulch Cave) 트레일
          뾰족한 바위 봉우리와 콘도르를 볼 수 있는 피너클스 내셔널모뉴먼트의 하이피크(High Peaks) 트레일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짧은 1박2일 여행의 첫 날, 일요일 오전에 도착한 이 곳은 LA에서 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골프와 휴양의 도시로 알려진 팜스프링스(Palm Springs)의 다운타운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운타운 주차장에 세우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가는데, "아니! 저 하얀 치마를 펄럭이는 아낙네는?"

거대한 하이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저씨~

이 사진은 완전히 경범죄 처벌감인데... ㅋㅋㅋ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마릴린먼로(Marilyn Monroe)의 유명한 '지하철 송풍구 포즈'를 2011년에 Seward Johnson 이라는 사람이 거대한 동상으로 만든 '포에버 마릴린(Forever Marilyn)'이라는 작품으로 높이가 약 8미터, 무게는 약 15톤이라고 한다. (작가 Seward Johnson은 세계최대의 기저귀 회사인 Johnson & Johnson의 상속자이자 조각가로 이런 커다란 실물 동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샌디에고 항구에 설치되어 있는 군인과 간호사의 키스하는 동상인 <Unconditional Surrender>도 이 사람의 작품이라고 함)

자세히 봐도 조잡한 마네킹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데, 자연스런 피부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청동으로 만든 동상의 표면에 10겹이나 칠을 했다고 하니 대단한 정성이다.

그런데, 이 멋진 마릴린먼로의 동상이 처음부터 여기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원래는 여기 시카고(Chicago)의 빌딩숲 한가운데 2011년 7월에 처음 만들어져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일부 여론이 시카고와 아무 관계도 없는 '섹스심벌' 여배우의 동상을 시내 광장에 세운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급기야 동상이 1~2달 사이에 낙서와 페인트 등으로 3차례의 '테러'를 당하게 되고, 작가는 다른 설치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팜스프링스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해서 2012년 5월에 지금의 장소로 옮겨진 것이라고 한다.

시카고에서의 슬픈(?) 과거를 생각하면서 마릴린을 다시 보니까... 여기서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참 마릴린의 얼굴 위에 날고 있는 것은 파리가 아니고 새다...^^

안내판을 보면 마릴린먼로가 22살이던 1949년에 처음 에이전트에게 '스카우트'된 곳이 팜스프링스의 Charlie Farrell's Racquet Club이고, 그 클럽의 수영장에서 많은 유명한 화보를 찍었다고 한다. 또 두번째 남편인 야구선수 조디마지오(Joe DiMaggio)와 자주 팜스프링스를 방문했으며, 인근에 집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상이 여기에 세워진 것을 마릴린먼로의 'true homecoming'이라고 표현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동상의 치마 아래에 서서 다리를 꼭 껴안고 기념사진을 찍던데... 우리는 그냥 얌전하게 멀찍이서 사진을 찍고는 잠시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을 둘러보았다.

팜스프링스는 골프와 온천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영화의 도시'로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제법 유명하기 때문에, 갈 곳을 잃은 마릴린먼로 동상의 유치에도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다운타운의 보도에는 이렇게 LA의 헐리우드를 흉내낸 '스타의 거리'도 만들어져 있다.

팜스프링스 자체가 미국의 노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의 도시이다 보니, 반세기 전에 죽은 여배우의 동상이 참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동상 다리옆에 서있는 저 소년에게 마릴린먼로는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FOREVER MARILYN... 마릴린 할머니, 따뜻한 여기 야자수들 사이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면서, 우리집 바로 근처에 있는 마릴린먼로의 묘지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자수의 죽은 잎들을 긴 수염처럼 다듬어 놓은 것이 특이한 팜스프링스 시내를 달려서, 미리 예약을 해놓은 인디언웰스(Indian Wells)의 '럭셔리 리조트'로 출발했다. 2월달에 스키대신 야외에서 수영을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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