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늘 그렇듯이 바닷가 1번 도로를 따라 LA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익숙하기까지한 항구도시 몬터레이(Monterey)의 이 간판~^^ 그러나, 오늘은 꼭 찾아가보기로 한 곳이 있었으니...
정어리(sardine) 세마리가 가지런히 누워있는 납작한 타원형 통조림 마크가 제일 위에 그려진 '캐너리로(Cannery Row)'를 꼭 찾아가보기로 한 것이었다. Cannery Row... 굳이 번역한다면 '통조림공장 골목'쯤 되겠다~
"여기는 아니야~" 지혜가 아니라고 손을 흔들고 있는 여기는, 피셔맨스워프(Fisherman's Wharf)를 감싸고 있는 방파제의 끝으로 전에도 와봤던 곳이다.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한 저 철문 너머로는
까만 가마우지(cormorant)들의 둥지가 빽빽히 자리를 잡고 있다. "정어리는 너희들이 다 잡아먹었니?"
항구쪽으로는 돛을 접은 요트들과 그 요트에 몰래 올라타서 햇볕을 쪼이고 있는 물개들...
또 반대쪽으로는 수상호텔들을 배경으로 카약을 타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참, 이렇게 풍경 감상하고있을 때가 아니지... 캐너리로를 찾아가야지~"
우리는 방파제를 돌아나와 벤치에서 잠시 쉬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캐너리로 표지판을 따라갔다.
지난 두 번의 방문에서는 좀전의 수상호텔, Monterey Plaza Hotel과 연결된 저 구름다리를 보고, 이 길이 캐너리로인줄 알았던 것이었다. 가로등에 배너도 걸어놓아서 "유명한 관광지라는데 왜 이리 썰렁하지?" 궁금해했는데, 진짜 캐너리로는 저 언덕을 넘어 바닷가쪽으로 비스듬히 더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진짜 캐너리로(Cannery Row) 발견! 'CANNERY ROW COMPANY'라고 씌여진 구름다리와 저 뒤쪽으로 유명한 '몬터레이만 수족관(Monterey Bay Aquarium)' 건물이 보여야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옛날에 항구의 하역시설에서 도로 건너편의 통조림공장을 바로 이어서 정어리를 나르던 구름다리는 모두 3개로, 그 중 가운데에 있는 'MONTEREY CANNING CO.'라고 씌여진 구름다리 오른쪽에 만들어진 작은 광장에 가면 오늘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미국의 '국민작가'라고 할 수 있는 존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흉상이다. 여기 몬터레이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살리나스(Salinas) 출생의 작가로 그의 소설 <Cannery Row>가 이 항구의 정어리 통조림공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기려서 원래 Ocean View Ave.였던 이 부둣가의 길 이름을 Cannery Row로 바꾸었다고 한다.
1950년대까지는 통조림공장이었다고 하는 빨간 이 건물을 지금은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흉상 받침대의 씌여진 소설 <Cannery Row>의 한 구절을 읽고 있는 지혜~ 더 유명한 소설로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등등이 있으며, 지혜가 6학년때 3개월 동안 영어시간에 공부한 단편소설인 <Red Pony>도 있다. 여기 몬터레이에 얽힌 소설 <캐너리로우>의 상세한 이야기와 그의 고향인 살리나스에 있는 스타인벡 국립전시관에 관해서는 아래 퀵실버님의 글을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존 스타인벡과 캐너리 로우, 몬트레이 John Steinbeck, Cannery Row and Monterey (2010/12)>
지금은 생선 비린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예쁜 바닷가 관광도시가 된 몬터레이(Monterey)의 통조림공장 골목의 모습이다.
(입이 삐죽한 것은 빵을 씹고있는 중이라서^^) 여기서 크램챠우더 빵을 열심히 뜯어먹으며 쉬었다가, 우리는 바닷가 캘리포니아 1번도로를 따라서, 역시 이번에 처음 들리는 1번도로의 '숨은 절경'을 찾아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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