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LA의 센트럴파크?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케네스한 주립공원(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위기주부 2014. 4. 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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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에서 자동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라서 '우리 동네'라고 부르기는 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평일 오후에 아이들 자전거타기를 위해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공원이니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베벌리힐스에서 라시에네가 대로(La Cienega Blvd)를 따라서 남쪽으로 10번 프리웨이를 지나서 나오는 언덕에 있는 이 공원은 정식명칭이 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그러니까 '케네스한 주립휴양지'라고 직역할 수 있는 일종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관리는 표지판에 있는 것처럼 LA카운티에서 하고 있다. (구글맵으로 공원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말과 휴일에만 차량당 $6의 입장료가 있고, 평일에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딱 봐도 '케네스 한'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 분명해서 "혹시나 한씨 성을 가진 한국계?"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봤더니, 독일계 미국인으로 LA카운티 감리위원회(Board of Supervisors)에서 40년을 활동한 Kenneth Hahn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봄방학 첫주말에 1박2일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캠핑여행 다녀온 것을 빼면 아무데도 여행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전날 쥴리집에서 '슬립오버(sleepover)'를 하고는 우리집에서 피자로 점심을 먹고, 마무리로 이 공원에 놀러 온 것이다. 아이들 자전거 3대를 싣고와서 타이어에 열심히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쥴리아빠~^^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프리스비(Frisbee), 그러니까 원반(flying disc) 던지기도 하고,

또 뒤뚱뒤뚱 자전거도 타고... 자전거 가르치는 것은 오래간만에 해도 정말 힘들다는 것을 6년만에 다시 느낀 하루였다. (클릭!)

공원 오른쪽으로는 Gwen Moore Lake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져 있는데, 호수 주변으로는 낚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낚시꾼 1명 당 '고양이물고기'를 5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다고~ 그런데, 캣피쉬(catfish)가 뭔가해서 찾아봤더니... 메기!

호수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물이 떨어지는 또 다른 호수가 나오고, 개울도 만들어져 있어서 계속 물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게되는 폭포(?) ㅋㅋㅋ 올겨울 남부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언덕 위의 공원에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것은 당연히 인공적으로 개울과 호수를 만들고 물을 계속 펌프로 끌어올려서 순환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언덕에서는 물(water)만 퍼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기름(oil)도 퍼올린다! 원유를 퍼올리는 오일웰(oil well)들이 이렇게 공원에서 훤히 보이는 거리에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기름 냄새가 나거나 먼지가 흩날리지는 않았다.

라시에네가(La Cienega) 도로로 집에서 LA국제공항을 오가면서 여기 볼드윈힐(Baldwin Hills)을 넘을 때마다 좌우로 가득한 저 '메뚜기'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참 신기했었는데,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도로변에서 아직도 이렇게 기름을 퍼올리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짧은 공원탐방을 마치고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비치발리볼 코트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뒤로는 아이들 놀이터도 보이고 이 공원에 100개가 넘게 있다는 피크닉테이블도 보이는데, 주말과 휴일에는 모든 테이블이 소풍온 사람들로 거의 찬다고 한다. (이런 공원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문을 열며, 주류를 반입할 수 없음) 뒤로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면 동서남북으로 LA지역의 멋진 전망이 나오며, 또 입구 왼편에는 일본정원(Japanese Garden)도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하므로, 아무래도 앞으로 몇 번은 더 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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