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시에라마드레 플레이하우스(Sierra Madre Playhouse) 소극장에서 열린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연주

위기주부 2013. 11. 7.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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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 - '섬머타임'이 끝난 11월의 첫번째 일요일 저녁에, 우리 가족은 일찍 깜깜해진 프리웨이를 달려서 앤젤레스(Angeles) 산맥 아래의 시에라마드레(Sierra Madre)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작은 도시를 찾아갔다.

그 작은 '산골마을'의 다운타운에 자리잡은 이 조그만 소극장, 시에라마드레 플레이하우스(Sierra Madre Playhouse)가 우리의 목적지였는데, 연극을 보러온 것은 아니고 일요일밤의 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작은 음악회의 제목은 'TRIBUTE TO ASTOR PIAZZOLLA'였는데, LA 다운타운에 있는 음악대학인 콜번스쿨(Colburn School) 소속의 3명의 연주자들의 협연 무대였다. 아내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작곡가 피아졸라를 알던데 나는 사실 처음 들어봤다~ 소설가 에밀졸라는 들어봤지만...^^

백년 가까운 역사의 이 산골마을 소극장에서는 현재 주중에는 <THE LION IN WINTER>라는 연극이 공연중이었는데, 공연이 없는 일요일 저녁을 이용해서 연주회를 하는 것이었다.

입구 티켓부스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가 참 친절하셨는데, 우리도 현장에서 표를 사서 작은 소극장에 입장했다.

관람석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극장 복도(로비?)의 소파에 앉아서 오늘의 프로그램을 읽고있는 아내와 지혜~

극장 복도의 좌우로는 여기서 공연되었던 연극의 포스터들이 붙어있었다. "이런 소극장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

소극장의 무대는 좌석이 100개가 될까말까한 정도였고, 현재 주중에 공연중인 연극의 무대장치를 그대로 둔 상태로 음악 연주회가 진행되는 것이 특이하고 재미있었다.

그랜드피아노 앞쪽으로 두 개의 악보대가 놓여있는데, 오늘 연주되는 다른 두 악기는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다.

무대 왼쪽에 연극 소품으로 보이는 오크통들이 놓여진 곳에 소극장의 감독이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SUNDAY MUSIC SERIES에 대해서 설명한 후에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무대 인사를 하는 이 날의 연주자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Kevin Lin, 피아니스트 Stephanie Ng, 그리고 클라리네티스트 Sang Yoon Kim인데... 성(姓)을 보면 알다시피 바이올린의 케빈은 중국계, 피아노의 스테파니는 베트남계, 그리고 클라리넷의 김상윤은 한국인으로 한마디로 '아시아 다국적군'의 연주회였다.^^

작년 이맘때 블로그 이웃님께서 지혜가 클라리넷을 배우는 것을 보고, 콜번스쿨의 지퍼홀(Herbert Zipper Concert Hall)에서 열렸던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의 독주회를 추천해주셔서 처음 만났었는데, 지난 달의 콜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또 본 다음에 이 날의 작은 공연이 있다고 따로 알려주셔서 참석한 것이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에 대한 소개는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공연 중간의 쉬는 시간에도 꿋꿋이 무대를 지키고 있는 그랜드피아노... 1막에서는 세 악기의 다양한 조합으로 6개의 짧은 곡을 연주했는데, 역시 나에게는 귀에 익은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의 '카르멘판타지(Carmen Fantasie)'와 알파치노가 주연했던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왔던 존윌리암스(John Williams)의 '탱고(Tango)'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인사를 하고 있는 트리오~ (3명 모두 실물이 훨씬 나은데, 사진이 엉망^^) 2막은 "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라는 부제가 붙은 피아졸라의 탱고리듬의 'Cuatro Estaciones Portenas'라는 4악장 연주곡이었는데, 멋진 연주를 바로 코앞에서 보는 것이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가족은 9월말에 우리 교회에서 쥴리앤드류스를 만났던 LA필의 무료공연부터 시작해서 콜번 오케스트라 공연 2번, 또 바로 전날 토요일에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Itzhak Perlman)의 공연을 포함해 디즈니홀에서 3번, 그래서 이 날까지 2개월이 안되는 기간에 무려 7번째 클래식 음악회 참석이었는데, 지혜는 작은 소극장에서 본 이 날의 트리오 연주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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