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사구아로

미서부의 상징인 커다란 선인장을 찾아서~ 아리조나 투싼(Tucson)의 사구아로(Saguaro) 국립공원

위기주부 2015. 4. 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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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의 '사막(desert)'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말을 탄 카우보이와 황량한 바위산, 그리고 아래의 그림에 등장하는 선인장이다.


사람처럼 우뚝 서서 두 팔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이런 커다란 선인장의 그림을 누구나 한 번 쯤은 봤을텐데, 대표적인 미서부여행 코스인 LA에서 출발해 라스베가스를 가는 길에 만나는 사막에서 이 선인장 보셨다는 분은 없을거다... 그렇다면 이런 선인장은 어디를 가야 볼 수 있을까? 정말로 사람보다 훨씬 큰 선인장이 있기나 한 것일까?

사막이라고 다 같은 사막이 아니다~ 미서부의 사막은 위의 지도와 같이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는데,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바로 데스밸리(Death Valley)와 조슈아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 등을 포함하는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지역이고, 그 아래쪽으로 다른 동식물 생태계를 보이는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 지역이 있는데, 바로 처음 그림의 커다란 선인장들은 이 소노란 사막에서도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 - 즉, 미국 아리조나(Arizona) 주의 남부와 그 아래 멕시코 북부 내륙에만 자생적으로 서식한다는 "사구아로 선인장(Saguaro Cactus)"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그래서, 이번 6박7일 아리조나-뉴멕시코 자동차여행에서 찾아간 사구아로(Saguaro) 국립공원~

도로옆 덤불 사이로 삐죽삐죽 사람키보다 훨씬 크게 솟아있는 것들이 바로 '미서부'하면 떠오르는 그 선인장들이 맞다.^^

남부 아리조나의 중심도시이자 카우보이가 등장하는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투싼(Tucson)을 둘러싸고 좌우로 국립공원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서쪽(WEST) 구역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참고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 바로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언덕을 올라가면서 비지터센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크고 많은 사구아로 선인장들이 길가에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잠시 후 도착한 국립공원의 레드힐 비지터센터(Red Hills Visitor Center) 앞에는 막 팔을 뻗기 시작한 사구아로 선인장이 서있었는데, 아내와 지혜가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다.

비지터센터 화단에 심어져 있는 사구아로 선인장들인데 팔이 하나도 없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엄지손가락 크기로 올라오는데만 7~8년이 걸리고, 키가 2~3m까지는 한줄기로만 자라다가 처음 꽃을 피우는데 약 75년이 걸린 후에야, 옆으로 "팔(arms)"이 나오기 시작한단다. 그러므로 지금 이 화단에 심어진 위기주부보다 훨씬 큰 선인장들은 나이는 50~60년이 되었지만, 아직 꽃도 피우지 않은 어린 '청소년(youth)'들이다!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붉은 바위언덕(Red Hills)'이 있고 그 아래로 녹색으로 솟아있는 것들이 모두 사구아로 선인장이었다.

이번 6박7일 여행에서 4월로 끝나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으로 정말 본전을 뽑았다. 5월이 되면 또 새로 사야 할 듯...^^

늘 그렇듯이 사구아로 선인장에 대한 상세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왼쪽에 보이는 것이 죽은 사구아로의 "뼈대(?)" 모습이다.

사구아로 선인장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흰날개 비둘기(white-winged dove)'가 날아와서 주로 씨앗을 퍼트린다고 한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화단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지혜는 왜 엄마 머리를 누르고 있는거냐?"

이 날 하루 거의 8시간 운전을 해서 약간 지치신 모습의 위기주부... 그 옆에 뒷자리에서 음악만 들으면 오셔서 팔팔한 따님~^^

비지터센터 바로 앞에는 'Cactus Garden Trail'이라고 사구아로 뿐만 아니라, 여기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어서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표지판 뒤로는 빨간 꽃, 그리고 또...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갑자기 왠 노랫가사가...^^

비지터센터에서 만난 가장 크고 우람했던 사구아로 선인장의 위용이다. 사구아로(Saguaro) 선인장은 팔이 나온 후에도 계속 위로 자라면서 굵어져서 4층 건물높이에 무게는 7톤까지 나갈 정도로 크게 자라기도 한다. 그리고는 175~200년 정도의 수명을 다 하면 말라죽어서 뼈대만 남아서 잠시 서있다가, 그 뼈대도 결국 쓰러져 다시 사막의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감동을 그대로 가지고 이제 야생 상태의 사구아로 선인장의 숲 속으로 들어가는 '뷰트레일(View Trail)'을 하러 간 이야기가 다음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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