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 이상한 이름의 생소한 국립공원을 위기주부가 처음 알게된 순간을 똑똑히 기억한다. 미국 자동차보험회사 '트리플A' 즉, AAA에서 보내주는 월간지인 웨스트웨이(Westways) 2012년 10월호에서 아래 사진을 본 순간이다.

1800년대말 아리조나(Arizona)의 기병대(Cavalry)의 역사를 찾아가는 "The Searchers"라는 글의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한 위의 붉은 사진!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생각을 하고있다가, 2년반만에 이번 6박7일 아리조나-뉴멕시코 여행에서 들릴 수 있었다.

투싼(Tucson)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1시간여를 달린 후에 윌콕스(Willcox)라는 마을에서 빠져서, 마주 오는 차 한대 없던 186번 도로로 황무지를 45분 달려서야 도착한 치리카후아 내셔널모뉴먼트(Chiricahua National Monument)의 입구이다. 조수석에서 졸던 사모님이 잠결에도 찍어주신 공원입구의 현판 모습이다...^^

입구를 지나서 조금만 가면 나오는 비지터센터에 차를 세웠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공원 이름인 'Chiricahua'는 이 지역에 살던 아파치(Apache) 인디언의 부족명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이 곳을 "The Land of Standing-Up Rocks"라고 불렀다고 하고, 공원 홈페이지에는 이 곳을 "Wonderland of Rocks"라고 부른다.

치리카후아 준국립공원은 아예 입장료가 없었다. 이렇게 외진 곳까지 찾아와준 것에 감사하는 분위기...^^ 공원의 전망포인트까지 갔다가 짧은 트레일을 하고 돌아나오면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을 것 같아서, 기념품을 미리 사고는 구경을 시작했다.

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도로가 끝나는 전망대인 마사이포인트(Massai Point)까지 갔다가, 그 아래 에코캐년(Echo Canyon) 피크닉에리어에서 시작하는 짧은 트레일을 시간이 되는데로 할 계획이다.

비지터센터 앞에서부터 바위들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Massai Point 쪽으로 우회전을 하자마자...

'서있는 바위들(Standing-Up Rocks)'이 가득한 장관이 펼쳐졌다. "역시 와보길 잘 했군~" ^^

이 바위들을 공원지도에는 'Organ Pipe Formation'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로 파이프오르간을 보는 것 같았다. 이후로 도로는 급격히 450m 정도의 고도를 올라가서, 해발 2,094m의 마사이포인트(Massai Point)에서 끝난다.

아리조나의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해발 2천미터에서 느끼는 공기와 하늘은 한없이 맑고 푸르렀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바람이 엄청나게 세게 불었다.

치리카후아 준국립공원은 지질학적,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인데, 특히 용맹스런 인디언으로 유명한 아파치(Apache) 부족과 미국 기병대가 전투를 벌인 장소로도 알려져 있단다.

산 정상에는 강한 바람과 겨울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실내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앞의 안내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렇게 사막 위에 떠있는 섬, "sky island"와 같은 모습이다. 실제 이 곳은 남북으로는 북쪽의 록키(Rocky) 산맥과 남쪽의 시에라마드레(Sierra Madre) 산맥을 이어주고, 또 동서로는 서쪽의 소노란(Sonoran) 사막과 동쪽의 치후아후안(Chihuahuan) 사막의 가운데에 위치해서 특별한 생태계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신기한 것은 저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바위들~ 오후의 역광이라서 입체감이 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실내전망대 안에는 공원지도와 함께 트레일에서 만날 수 있는 신기한 바위들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제 우리도 창밖으로 보이는 바위들 - 맨 위의 2년반전에 본 잡지사진의 바위들! 속으로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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