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보스턴

미국독립전쟁의 현장! 보스턴 북쪽 찰스타운(Charlestown)의 벙커힐기념탑(Bunker Hill Monument)

위기주부 2015. 9. 1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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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 미동부여행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탐방하는 교육여행이기도 했지만, 1770년 보스턴대학살(Boston Massacre)부터 1776년 필라델피아에서의 독립선언까지, 또 1812년의 미영전쟁 등등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역사여행이기도 했다.

8박9일 여행의 5일째인 일요일은 하루 종일 보스턴 시내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보스턴 국립역사공원(Boston National Historical Park)에 속한 벙커힐 전투 기념탑(Bunker Hill Monument)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벙커힐전투(Battle of Bunker Hill): 1775년 6월 17일 매사추세츠 찰스타운의 벙커힐에서 일어난 미국 민병대와 영국군의 교전으로, 보스턴항구 일대를 점거한 영국군을 몰아내기 위하여 공격하였으나, 식민지군 민병대가 패하였다. 그러나 영국군에게 2배 이상의 손해를 입혔으며, 장비와 훈련이 뒤떨어진 독립군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안겨주어 저항감을 크게 자극하였다. 결국 전투는 패하였으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미국 수도에 있는 워싱턴기념탑과 같은 오벨리스크 형태의 벙커힐기념탑은 높이는 67m로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지만, 1843년에 완공되어서 1848~1885년에 만들어진 워싱턴기념탑보다 더 먼저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봐온 여러 동상들 중에서 가장 멋진 포즈의 저 분은 벙커힐 전투에서 1,200명의 미국 민병대를 직접 지휘한 윌리엄 프레스콧(William Prescott) 대령이라고 한다.

기념탑의 뒤쪽으로 작은 전시관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일단 먼저 들어가보았다. 지혜가 걸어가고 있는 발밑에 생뚱맞게 빨간벽돌을 두 줄로 박아놓은 것이 보이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설명을 해드린다.

전시관 안에 있는 동상은, 외과의사 출신으로 당시 보스턴 지역의 민병대를 조직하고 이끌었다는 요셉 워런(Joseph Warren)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앞에는 국립공원 직원이 소수의 학생들과 방문객들을 상대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 이제 우리는 기념탑을 올라가보자!"

헉헉~ 높이 67m의 벙커힐 전투 기념탑은 294개의 원형 돌계단을 걸어서 꼭대기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계단 한칸의 높이도 높고, 또 중간에 쉬는 곳도 없이 완전히 밀폐된 돌탑을 올라가는 것이므로 쉽지만은 않은 트레일(?)이다.

기념탑 꼭대기의 좁은 공간에서는 역시 국립공원 레인저가 당시 벙커힐 전투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네 방향으로 작은 창문이 뚫려있어서 내다볼 수가 있는데, 동남쪽으로 난 창문을 내다보면,

찰스강(Charles River) 하류 너머로 보스턴 시내의 고층건물들이 보였다. "이걸로 끝... 다시 내려가자~ 뱅글뱅글"

사실 위기주부는 여기 동상의 인물들을 처음 들어보지만, 지혜는 8학년때 배우는 미국역사 <United States History> 수업시간에 모두 공부한 사건들이고 인물들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6~7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딱 좋을만한 곳이다. "역사 선생님, 저 보스턴 벙커힐에 가서 기념탑에도 올라가보고, 프레스콧과 워런의 동상도 봤어요!"

벙커힐 기념탑의 아래쪽에는 별도의 벙커힐 박물관(Bunker Hill Museum) 건물이 있어서 또 들어가 보았다.

커다란 원형의 벙커힐 전투를 묘사한 그림 아래에는 미국독립을 위한 식민지군, 소위 '패트리어츠(Patriots)'들의 리더들은 물론, 주둔군인 영국군을 이끄는 장군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을 해놓았다.

당시 전투상황의 모형 앞에서 방송되는 설명을 듣고 있는 지혜의 모습인데, 여기서 반전! 지혜 바로 앞에 붉은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 미국 민병대가 사수하려던 언덕, 지금 기념탑이 서있는 언덕이 맞는데... 이 언덕의 이름은 벙커힐이 아니라 '브리즈힐(Breed's Hill)'이라고 한다. 벙커힐은 여기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언덕이고 대부분의 전투는 여기 Breed's Hill에서 일어났는데, 양쪽 진영이 모두 '벙커힐 전투'라고 부른게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건 별도로 만들어 놓은 모형 '디오라마(diorama)'로, 언덕위의 진지를 지키고 있는 미국 식민지군 민병대의 모습을, 사람 하나하나를 정말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 언덕 아래쪽으로 쓰러져있는 영국군 '레드코트(Red coat)'들도 보이는데, 실제로 영국군은 두 번의 공격은 실패하고 세번째 공격에서야 진지를 점령했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벙커힐(브리즈힐?) 전투로부터 50년 후인 1825년에, 순수하게 보스턴 지역의 민간인들의 기부금으로 공사가 시작되어서, 1843년에 벙커힐 전투 기념탑이 완공되었고 현재는 미국의 국가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미국 독립혁명의 역사가 시작된 보스턴(Boston), 그 역사의 현장들을 잇는 빨간색의 '프리덤 트레일(The Freedom Trail)'을 따라서 (지도에서 빨간줄 제일 위에 표시된 곳이 벙커힐기념탑), 우리 가족의 미국역사 여행도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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