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보스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군함, 보스턴 찰스타운 해군기지의 USS컨스티튜션호(USS Constitution)

위기주부 2015. 9. 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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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부의 유서깊은 도시 보스턴(Boston)에서의 미국역사여행, 그 두번째 방문장소로 찾아간 곳은 벙커힐 전투 기념탑에서 자동차로 5분도 걸리지 않는 바닷가로 역시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에 포함된 곳이다.

이 곳도 보스턴 국립역사공원(Boston National Historical Park)에 속한 장소라는 것을 알려주는 간판 아래에는 Charlestown Navy Yard, 즉 '찰스타운 해군조선소'라고 씌여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래된 해군기지에 온 이유는 바로 이렇게 거창한 자신만의 박물관이 있을만큼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미국의 군함인, USS컨스티튜션호(USS Constitution)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바로 여기 해군조선소에서 수리중인 범선이 USS컨스티튜션호(USS Constitution)인데, 1812년 미영전쟁의 해전에서 영국 군함 4척을 대파해서 무적함으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특히 당시에 영국 군함에서 발사된 포탄이 컨스티튜션호의 참나무 외판에 튕겨져 나간 광경을 보고 "Old Ironsides"라는 별명이 생겼다. (지혜의 8학년 미국역사시험에 이 배의 별명을 적는 것이 보너스 문제로 나왔었다고 함)

일단 컨스티튜션호 박물관(USS Constitution Museum)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는데, 이 사진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박물관 입구가 매우 넓어서 잠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고, 일요일을 맞아서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지시로 제작된 미해군 최초의 6척의 군함 중의 하나인 USS Constitution, 즉 '헌법함'은 길이 약 62m의 범선 순양함으로, 지금 정박해있는 찰스타운 해군기지의 바로 강건너인 보스턴의 North End 지역에 있던 조선소에서 1797년에 진수되었다고 한다. 아내와 지혜가 서있는 발밑으로 보이는 염소의 발자국을 따라서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면, 당시 200년전의 이 배에서의 생활상이 아주 잘 전시되어 있었다.

이 USS컨스티튜션호의 놀라운 사실은... 만들어진지 200년도 훨씬 넘은 구닥다리 범선이지만, 아직도 미국해군 소속의 군함으로 공식등록이 되어있는 '현역'이라는 것이다!

이제 배를 직접 구경하기 위해서, 보스턴 다운타운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밖으로 나왔다. 배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안요원의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이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미해군의 수리용 조선소이고, USS Constitution 호는 미해군에서 운용하고있는 군함이다. 비록 이 때는 드라이독(dry dock)에서 수리중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미영전쟁 이후에는 미해군의 지중해와 아프라카 함대의 소속으로 1843년에는 세계일주를 하였고,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까지는 활발히 항해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00년대가 되어 더 이상 범선은 실전에 필요없게 되자, 갑판 위에 건물을 지어서 해군숙소와 박물관으로 개조되어서 이용되다가 곧 폐기될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미해군 최초의 전함이라는 상징성으로 1925년에 복원이 결정되어서, 당시 돈으로 약 1백만불로 완전히 수리되어서 3년간 미국 전역의 항구들을 방문했으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서 서부의 항구들도 방문), 1947년에는 150주년 기념항해를 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USS컨스티튜션호가 1997년에 최신의 미해군 전투기와 전함을 거느리고 200주년 기념항해를 하는 모습인데, 이를 위해서 미해군은 1995년에 1천2백만불을 들여서 수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지난 올해 2015년 5월에, 3년간의 일정으로 최신기술로 보수를 하기 위해서 지금 드라이독에 들어와있는 것인데, 이번 수리의 예산은 1천5백만불이라고 한다. 지금 갑판 위에서 관광객들에게 이러한 이 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여성은 그래서 현역 미해군이다.

어차피 여행기 쓰면서 다 복습할거니까, 여성 해군의 설명은 들을 필요가 없고...^^ 배의 맨 뒤로 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운데 멀리 군함이 한 척 정박해있는 것이 보인다. 역시 미국의 역사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2차대전에서 활약한 USS Cassin Young 이라는 전함인데, 1960년에 은퇴하고 박물관으로 개조되어서 1974년부터 저 자리에 영구정박해있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타고있는 USS Constitution 호가 얼마나 대단한 배인지를 비교해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함인 USS컨스티튜션호(USS Constitution)의 구경은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서 찰스강(Charles River)을 건너서, 미국독립혁명의 불꽃이 타오른 1770년대의 보스턴(Boston) 중심부로 시간여행을 떠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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