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는 주말마다 많은 비가 내려서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했는데 (덕분에 LA의 7년 가뭄은 해갈되었다고 함), 지난 주말에는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가까운 곳에 새벽 등산을 몸풀기로 다녀왔다.

작년 새해맞이 가족등산으로 헐리우드사인을 보러갔을 때와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택가를 따라 조금 걸어올라가서 '멋진 뷰'를 보여주는 Wonder View Trailhead에서 여명의 LA 다운타운을 줌으로 당겨보았다. 그리고는 해 뜨기 전에 정상에 도착해야 된다는 생각에 20분 동안 헉헉거리면서 급하게 올라갔다.

해발 515미터의 버뱅크피크(Burbank Peak) 정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외로운 나무 한 그루를 1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런데 이 날 내가 1등인 줄 알았는데, 나무 밑에서 열심히 셀카를 찍고 계신 여성분 발견...^^ (구글맵 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소원을 비는 돌탑들 너머로 여성분의 나머지 일행 3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돌탑들은 1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는데, 무너지고 새로 쌓고를 계속 반복하는 것 같다.

돌탑들 너머로 우뚝 서있는 '지혜의 나무' - 위즈덤트리(Wisdom Tree)... 그 동안에 Tree of Life, Wishing Tree, Magic Tree, Giving Tree 등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최종적으로 Wisdom Tree로 통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무를 포함해서 한바퀴 도는 트레일은 여전히 Tree of Life Trail로 부름)

이 나무 아래에는 여러 사람들이 글을 적어서 넣어두는 박스가 있어서 유명해졌는데, 녹슨 오래된 박스말고도 새로운 박스가 두 개나 더 놓여있다. 그리고 작년과는 달리 사람들이 자신의 바램이나 생각을 쓴 종이들을 돌탑 아래에 끼워두는 스타일로 바뀌었나 보다.

Stay Strong, Be Positive, Never Give Up, Always Appreciate, Enjoy Life, Travel, Love, Grow ♡ - Jenny Estrada

아이폰 날씨앱에서 예측한 시간인 정확히 6:53분에 떠오른 태양~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령한 나무 아래로 아침 해까지 떠올랐으니, 소원을 비는 효험이 '따블'이 되지 않을까? ^^

'라라랜드(La La Land)'에 "Another Day of Sun"이 시작되었다! (LA의 라라랜드 촬영지들의 소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헐리우드 저수지(Lake Hollywood)가 바로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데, 최근에 많이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저수지의 수위가 아직도 많이 낮았다. 바로 그 너머로 오른쪽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Dolby Theatre) 등이, 왼쪽에는 동그란 외형이 특징인 Capitol Records Building 등이 보인다.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로 아래에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Warner Bros. Studios)가 있고, 그 너머로 멀리 밸리지역에서 가장 큰 공항인 버뱅크 밥호프에어포트(Bob Hope Airport)의 활주로가 보인다. "자, 그럼 이제 미아(Mia)가 일하던 커피숍을 찾으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 좀 더 가까이 가보자~"

트리오브라이프 트레일(Tree of Life Trail)을 한바퀴 돌기 위해서는 버뱅크피크에서 내려와서, 왼쪽 능선코스인 Aileen Getty Ridge Trail을 따라서 헐리우드사인이 있는 마운트리(Mt. Lee)로 가다가 북쪽으로 산을 내려가면 된다. (오른쪽 급경사가 새벽에 헉헉대며 올라온 길)

갈림길에서 3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렇게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지 표지판도 없고 길도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잘 찾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주부처럼 워더브라더스 스튜디오를 꼭 가까이서 구경(?) 해야겠다는 분들에게만 권해 드린다~^^

내려가는 길 오른편 아래로는 넓은 잔디밭과 그 가운데에 교회처럼 서있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그리피스파크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포레스트론 공원묘지(Forest Lawn Memorial Park)이다.

구글지도를 보면 트레일 북쪽에 Valley Overlook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가서 송전탑 바로 아래의 삼거리에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더 잘 보였다. 워너브라더스의 영화가 시작할 때 잠시 등장을 하는 둥근 지붕의 비닐하우스같은 건물들이 바로 저 스튜디오들인데, '미아의 커피숍'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다. (이유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대신에 여기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상징물인 급수탑을 찍어보았는데 <레고 배트맨 무비> The Lego Batman Movie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배트맨 마크를 급수탑에 그려놓았다.

그러나저러나 이렇게 멀리서 스튜디오 건물들만 구경하는 것 말고, 진짜 스튜디오투어를 한 번 해야되는데...^^

트레일을 따라서 Wonder View Trailhead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른편으로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 놀이공원이 보이는데, 저 눈 덮인 성은 바로 유니버셜과 경쟁하는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이니까... 이런 상황을 바로 '적과의 동침'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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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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