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LA의 남산공원'이라 할 수 있는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등산

위기주부 2016. 12. 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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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징 중의 하나인 커다란 'HOLLYWOOD' 글자가 있는 곳이 헐리우드산이 아니라고 하는데...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그러면 마운트헐리우드(Mount Hollywood), 즉 헐리우드산은 어디에 있을까?

LA의 야경명소로 유명한 위기주부가 LA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그리피스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하지만, 깜깜한 지금은 저녁이 아니라 해 뜨기전인 새벽 6시이다.

동쪽 하늘 아래로 붉게 타오르는 먼동~ 관광객들에게는 야경의 명소로만 알려져있지만, 그리피스천문대와 그 바로 뒷산인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는 LA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출의 명소로도 애용된다.^^

일요일 새벽 6시인데도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에 불이 많이 켜져있는데, 아무래도 대부분 불을 켜두고 퇴근한게 아닐까?

그리피스천문대 주차장의 북쪽 끝으로 가보면 차단된 산악소방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헐리우드산으로 올라가는 Mt. Hollywood Hiking Trail이 시작되는 Charlie Turner Trailhead이다. 찰리터너는 은퇴 후에 91세로 죽을 때까지 15년동안 거의 매일 이 등산로를 오르며 청소를 하고 식물들을 가꾼 자원봉사자라고 한다!

500m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표지판으로 주차장에서 산 정상까지는 왕복 3마일 정도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넓은 소방도로와 좁은 등산로가 갈라지는데, 올라갈 때는 넓은 소방도로를 따라서 가는 것이 좋다.

소방도로를 따라 서쪽 끝까지 오면 보석회사 티파니에서 만든 The Tiffany & Co. Foundation Overlook이 나오는데, 여기서 저 헐리우드 사인이 가장 가까이 보인다. 보석회사에서 만든 전망대답게 의자도 돌을 깍아서 비싸게(?) 만들어놓았는데, 여기서 걸어온 소방도로 등산로를 돌아보면...

바로 이 각도! 이 구도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간 망원렌즈로 줌을 당겨 보았다~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을 배경으로 그리피스천문대가 가운데 보이는 이 사진은 로스앤젤레스의 관광엽서에도 등장을 하는 모습으로, 특히 지금과 같이 일출시간에 찍은 사진들이 유명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 능선에 누군가 일부러 심은 것 같은 야자수들이 헐리우드 사인과 함께 카메라에 들어왔다.

그리하여 약 40분 걸려서, 정확히 일출시간에 맞춰서 그리피스천문대의 뒷산인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정상에는 별다른 이정표는 없고 피크닉테이블이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왼쪽의 LA 다운타운과 바로 아래로 보이는 그리피스천문대의 모습이다.

아침햇살이 비추는 그리피스천문대의 돔지붕~ 그런데, 정상의 전망대 바로 앞까지 트럭이 한 대 와서는 여러 사람들이 커다란 물체를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더니,

무슨 퍼포먼스인지? 동그란 화면이 있는 노란색 이 자동판매기같은 기계를 정상에 설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

노란 풍선까지 기계 위에 매달더니,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는 이 기계의 독사진을 열심히 찍어줬다. 동그란 화면이 나중에 이렇게 눈동자로 바뀌었는데, 혹시라도 이 '외눈박이 노란괴물'의 정체를 아시는 분이 있으신지?

아침 햇빛을 받아서 순식간에 어둠이 물러가버린 LA 다운타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나무 한 그루 없는 헐리우드산 정상의 모습인데 이 곳은 LA시민들, 특히 한국분들에게 새해맞이 일출을 단체로 보는 곳으로 아주 인기가 있다. 이 날 등산로에서 만난 사람들도 조금 과장해서 1/3은 한국분들이었다.^^

등산로가 정상을 한 바퀴 도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내려올때는 올라간 길과는 다른 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내려왔다. 북쪽으로는 글렌데일(Glendale) 도심의 건물들과 그 너머 멀리로는 해발고도 2천미터가 훨씬 넘는 샌가브리엘(San Gabriel) 산맥이 보인다.

돌아내려오는 길에는 단테스뷰(Dante's View)라는 '약수터'가 나온다. (사실 약수터는 아니고 그냥 물을 마실 수 있게 수도를 설치해놓은 곳으로, 아래의 그릇은 아마도 같이 산책하는 개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됨) 사실 이름만 보고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의 단테스뷰를 떠올리며 멋진 전망을 예상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십여년동안 이 등산로를 가꾼 Dante Orgolini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내려올때는 앞서 소개한데로 약간 경사가 있는 좁은 등산로를 이용하면 지름길로 빨리 내려갈 수가 있다.

소방도로와 다시 만나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하얀 다리(?)의 아래로는 버몬트길(Vermont Ave)에서 올라오는 자동차 도로의 터널이 지나간다. 이 날은 사전답사를 겸한 혼자만의 산행 '혼행'이었는데, 아마도 연말이나 연초에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오게 될 것 같은, 아주 마음에 드는 '해맞이 등산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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