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7 스페인

알함브라의 추억 1 - Palacios Nazaríes, 나스리 궁전(Nasrid Palaces)과 파르탈(Partal)의 정원

위기주부 2017. 7.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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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Granada)는,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와서 한 때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을 점령했던 아랍계 무어인(Moors)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이 있던 곳이다. 그 마지막 나스르 왕조(Nasrid dynasty)의 궁전들과 성채가 모여있는 언덕을 바로 '알함브라(La Alhambra)'라고 부른다.

스페인에서의 첫날밤을 보낸 알함브라팰리스(Alhambra Palace) 호텔 객실의 나무창문을 여니 아침 새소리가 들린다. 새들이 지저귀는 저 숲 너머가 바로 알함브라 언덕이다.

벌써 진짜 이슬람 궁전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하몽을 곁들여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 사람들도 반드시 매표소에서 실물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동쪽 끝에 있는 여기 입구(Entrada)까지 조금 헤맨 끝에 찾아왔다. 뒤쪽으로 간략한 이 곳의 지도가 보이는데, 아래 안내도를 보면서 간단히 설명을 해보자~

넓은 의미에서 '알함브라'는 동서로 나누어진 두 개의 언덕으로 되어 있는데, 서쪽 언덕 끝의 성채인 알카자바(Alcazaba)와 본궁인 나자리 궁(Palacios Nazaríes), 그리고 동쪽 언덕에 있는 별궁인 헤네랄리페(Generalife)의 3곳이 주요 관광지이고 건물 입구에서 다시 표 검사를 한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나자리 궁(Palacios Nazaríes)은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원하는 입장시간으로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다.

먼저 Palacios Nazaríes 입장시간에 맞추기 위해, 입구에서 성의 남쪽 길로 나자리 궁전의 입구까지 걸어가는 동영상이다.

바쁘게 걸어가는 와중에도 사진은 남겨야지~ 중간에 나무들을 정말 성벽처럼 깍아 놓았던 곳을 지나고 있다.

동영상에도 잠깐 나오지만 '나무성벽'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수도원으로, 지금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빠라도르(Parador)'로 운영되고 있다. 스페인의 국영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Parador는 국가 소유의 왕궁, 성, 수도원 등의 건물을 개조해서 호텔로 운영을 하는데, 여기 그라나다의 빠라도르는 이렇게 알함브라 안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카를로스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나자리 궁전의 입구가 나오는데, 걸어가는 길 좌우로는 이렇게 다른 작은 일반 호텔과 기념품 가게들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나자리 궁전(Palacios Nazaríes)의 입구로 들어가서 가장 유명한 Patio de Arrayanes까지의 동영상이다. 영상에 나오는 알함브라의 모습이 생소한 분들도 배경음악은 아마 아실 것인데, 바로 클래식 기타연주곡으로 유명한 Recuerdos de la Alhambra, <알함브라의 추억(Memories of the Alhambra)>이다.

사실 여기 다 부서져가는 붉은 벽돌로 만든 나자리 궁전의 입구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알함브라'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알 함라(Al Hamra)', 즉 '빨강'이라는 뜻으로, 햇볕에 말린 벽돌의 색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함)

얼핏 보면 그냥 돌로 만든 평범한 건축물같지만, 알함브라는 한마디로 소위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런 곳이었다.

이렇게 건물의 많은 벽면과 기둥 등이 기하학적인 문양과 아랍어로 새겨진 타일과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좁은 통로를 지나서 여기 Patio de Arrayanes 연못이 있는 공간이 나왔을 때, 지혜가 그 동안 스페인어 교과서의 표지와 내용에 등장해서 사진으로만 많이 본 곳을 직접 보게 되었다고 아주 기뻐했다.

유럽대륙의 마지막 이슬람 왕궁의 벽면에 새겨진 이 아랍어 글자는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까?

연못의 중앙으로 가서 증명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사실 저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건너편으로 가서 이 쪽을 보고 찍어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서있는 뒤쪽, 이 궁전의 가장 높은 건물의 내부로 사방의 벽면이 모두 타일과 돌을 깍은 조각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데, 놀라운 것이 저 위에 빛이 들어오는 곳의 창살(?)까지 나무나 쇠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얇은 돌판에 구멍을 뚫어서 만든 것이라는 점이었다.

두번째 동영상은 또 다른 놀라운 공간인 '사자의 궁(Patio de los Leones)'을 지나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대리석 기둥들이 아주 신비한 느낌을 줬던 Patio de los Leones의 첫모습이다.

여기는 사방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방들이 있고, 특히 광장의 중앙에 대리석으로 조각한 12마리의 사자가 둘러싸고 있는 분수가 있다. 원래 이 분수는 어느 사자의 입에서 물이 나오는지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는 물시계였는데, 이 이슬람 궁전을 점령한 기독교인들이 원리를 알고자 분해를 한 이후로는 두 번 다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자의 궁 북쪽방 구석에서 아랍의 왕비와 공주 컨셉으로 포즈를 취한 모녀~

여기 방은 벽면은 물론 천정까지도 돌과 타일 조각을 마치 레고를 끼워 맞춘 것처럼 촘촘히 엮어서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알함브라의 첫번째 볼거리인 나스리 궁전(Nasrid Palaces), Palacios Nazaríes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파르탈(Partal)의 정원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또 다른 작은 궁전인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인데 들어가보지를 못했다. 복습을 하면서 알함브라의 많은 곳들을 그냥 지나친 것을 알았는데, 아무래도 빠트린 페이지들을 다 채우기 위해서 언젠가는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

파르탈(Partal)에서 북쪽 성벽을 따라 걸어서, 동쪽 언덕으로 헤네랄리페(Generalife)를 찾아서 가는 동영상이다.

마지막 보너스로 70년대 모델 스타일로 찍은 모녀 사진을 올리면서, 알함브라의 추억 1편을 마지고 다음 2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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