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뉴포트비치 항구를 감싸고 있는 발보아 반도(Balboa Peninsula)의 놀이공원과 바닷가 부두 구경

위기주부 2017. 10. 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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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의 뉴포트비치(Newport Beach)는 매년 12월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배들이 항구를 수 놓는 '크리스마스 보트 퍼래이드(Christmas Boat Parade)'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퍼래이드가 열리는 바다를 감싸고 있는 기다란 반도가 발보아페닌슐라(Balboa Peninsula)이다.

9월초 노동절 1박2일 여행의 둘쨋날에 그 반도에 있는 뉴포트비치의 발보아빌리지(Balboa Village)를 구경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샌디에고의 유명한 도심공원인 발보아파크(Balboa Park)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는 '발보아'라는 지명과 도로명이 많은데, 유럽인으로 태평양을 최초로 발견한 스페인의 탐험가 Vasco Núñez de Balboa의 이름을 딴 것이다.

브런치를 먹을 식당의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는 먼저 반도가 둘러싼 만 안쪽의 항구를 구경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정면에 보이는 건물의 옛날 모습이 왼쪽에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1906년에 만들어졌다는 발보아파빌리온(Balboa Pavilion) 건물은 미국의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 건물 왼쪽으로 해안을 따라서 작은 놀이공원(Fun Zone)이 만들어져 있다.

LA의 다른 큰 바닷가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작은 어촌의 아기자기한 부둣가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았다.

작은 원형관람차, 페리스휠(Ferris Wheel)도 운영중인데 1936년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 지금도 손님을 태우고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2036년까지 딱 100년동안 계속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뜬금없이 오토페리(Auto Ferry) 선착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약 300m 떨어진 바다 건너편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발보아섬(Balboa Island)과 여기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구글지도로 확인을 해보면 도로를 따라서 돌아오면 약 8km가 되는 거리를 이 페리를 이용해서 자동차를 배에 싣고 건너갈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3대와 사람들을 꽉꽉 채워서 실은 배가 들어오고 있는데, 사진 오른쪽 멀리 자동차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는 건너편 선착장이 보인다. 미리 알았으면 호텔에서 이리로 올때 이용했으면 좋았는데, 집으로 갈때는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별로 거리 단축효과가 없어서 이용하지를 않았다.

그렇게 발보아 항구 구경을 마치고, 예약한 식당으로 돌아와서도 한 참을 기다려서 자리에 앉아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다. 노동절 1박2일 여행기에 계속 뒷모습만 등장하던 두 분이 마침내 요리를 앞에 두고 앞모습 출연을 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반대쪽, 그러니까 태평양과 접한 발보아 부두(Balboa Pier)쪽으로 걸어아가고 있다.

No Dogs, Diving, Jumping, Skating, Bicycles, Skateboarding, Vehicles over 3 tons, Smoking

오전 바다안개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시간인데, 9월초 노동절 연휴를 바닷가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벌써 많이도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다른 부두는 뉴포트비치피어(Newport Beach Pier)이다.

반대편 반도의 끝쪽으로는 조금 한가한 백사장 모습...

위기주부는 바닷물에 마지막으로 들어가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서핑보드로 파도타기를 하는 캘리포니아걸(California Girl)들인데,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그렇지 바닷물이 아주 맑았다.

부두의 끝에는 1982년에 만들어진 루비스(Ruby's) 식당 1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5개의 지점을 가진 1940년대 "Swing Era"를 테마로 한 Ruby's Diner의 원조가 여기라고 한다.

이 나무로 된 부두도 좀 전의 파빌리온 건물과 같은 해인 1906년에 만들어져서 110년이 넘은 역사적인 구조물이다.

멋진 미끄럼틀까지 있는 풀장을 낀 리조트 호텔에서 수영도 안 하고, 또 50년 역사의 럭셔리한 야외 쇼핑몰에서 아무 물건도 안 사고... 하마터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뻔 했던 노동절 1박2일 여행이었는데, 여기 발보아 반도(Balboa Peninsula)에서 브런치 잘 먹고 구경도 잘 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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