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의 연휴에는 항상 3박4일 정도로 멀리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는 LA에서 가까운 샌디에고쪽으로 가볍게 1박2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연휴 전날 오전에 출발해서 추수감사절 오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주 짧은 일정이었다.

집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를 달려서 오션사이드(Oceanside)에서 점심을 먹고, Torrey Pines State Reserve를 구경하고는 샌디에고 미션베이의 하얏트 호텔에 숙박을 했다. 다음날 아침에 Mission Beach와 내륙에 있는 Palomar Observatory를 구경하고는 테메큘라(Temecular)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립보호구역 바로 남쪽은 매년 PGA Tour가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Torrey Pines Golf Course)인데, 2008년 U.S. Open 골프 대회에서 타이거우즈가 연장접전 끝에 우승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곳은 '토리파인(Torrey pine)'이라는 멸종 위기의 소나무종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되었는데, 현재 1만그루 정도만 남아있는 이 소나무는 여기와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Channel Islands National Park)의 산타로사(Santa Rosa) 섬에만 자생지가 남아있다고 한다.

여기 비지터센터 건물의 간판에 Torrey Pines Lodge라고 되어 있는데, 골프장에 있는 5성급 호텔의 이름도 The Lodge at Torrey Pines이므로 헷갈리면 안된다.

비지터센터 안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마운틴라이언(Mountain Lion)...^^

언덕 위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의 북쪽으로는 바닷가로 이어지는 습지가 내려다 보인다. 자세히 보면 습지 중앙을 따라서 철길이 이어지다가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서 해안으로 나가는데, 바로 이 위쪽이 바닷가 기차역으로 유명한 델마(Del Mar)라는 곳이다. (8년전의 델마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토리파인스 주립자연보호구역(Torrey Pines State Natural Reserve)의 지도로 우리는 중앙에 보이는 비지터센터에서 Beach Trail을 따라서 바닷가 제일 아래에 보이는 Flat Rock까지의 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보다시피 '겨울산책' 복장으로 출발을 했는데, 왕복 2.5km의 거리에 언덕 위에서 바닷가까지 100m 이상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난코스'였다. 덕분에 다시 올라올 때는 가이드는 구박을 받으면서 저 겉옷들을 모두 짊어지고 와야했다~ T_T

저 브라이스캐년 비스무리한 언덕 위에 자라는 소나무들이 아마 멸종위기의 Torrey pine으로 생각이 된다. 여러 갈래의 트레일들이 있지만,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것은 Beach Trail이 유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언덕 위의 전망대로 향하는 것이므로 표지판을 잘 보고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내려오니 해안가 절벽 사이로 트레일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목적지인 '납닥한 바위' 플랫락(Flat Rock)이 나타났다.

마지막 백사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니까 주차비 12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내려와서 계단을 돌아보고 찍은 사진으로 바위 언덕은 노란색이었는데, 그 아래쪽 지층은 검은색으로 바뀌면서 바닷가 모래가 검은색인 것이 특이했다.

노란 절벽과 까만 모래의 해변에서, 11월말이지만 옷이 다 젖으면서 바다에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도 볼 수가 있었다.

북쪽 해안을 배경으로 지혜 독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남쪽의 Flat Rock이 있는 절벽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얼핏 봐서는 저 모퉁이를 돌아가는 것이 상당히 위험해 보였는데,

이렇게 바위를 깍아서 안전하게 난간을 만들어 놓아서 한 사람씩 지나갈 수가 있도록 해놓았다.

모퉁이 돌아서 또 남쪽으로 계속 노란색 절벽과 한적한 해변이 이어지는데, 절벽 위에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의 36홀과 그 남쪽에는 바닷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행글라이더를 탈 수 있는 Torrey Pines Gliderport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골프장과 글라이더포트 절벽 아래의 해안이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누드해안(nude beach)이었던 블랙비치(Black's Beach)라고 한다.

왠지 구조해달라고 손짓하는 듯 한 느낌...^^

암벽등반을 시도하고 있는 위기주부의 모습~ 그런데, 이 사진으로 보니까 노란색 수직의 절벽이 정말로 높다!

캘리포니아의 오후 햇살을 받아서 더욱 노랗게 보이는 토리파인스 주립해안(Torrey Pines State Beach)의 절벽을 떠나서, 샌디에고 북쪽에 시월드가 있는 미션베이(Mission Bay)의 하얏트 호텔 숙소로 향했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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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오

    근 20여년전 샌디에고 살던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특히 글라이더 포트에서 여유롭게 점심 먹으며 내려다보던 태평양 모습은 지금도 생생함니다 그 아래 블랙스 비치도 한번 내려갔었드랬죠 ㅎ
    토리파인즈 골프장은 아침 일찍 일어나 싼값에 9홀을 혼자 자주 돌았던 기억도 나구요
    그리운 샌디에고, 몇년 후 은퇴하면 아예 눌러 앉고 싶은 곳이기도합니다

    2016.11.28 07:18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다음에는 글라이더포트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시간이 되면 블랙스비치까지 하이킹도 하구요...^^ 골프도 좀 연습해야 하는데, 골프채를 도둑맞아서~T_T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정말 은퇴해서 샌디에고 쪽에 오시게 되면 다시 연락주세요.^^

      2016.11.30 04:0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