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LA 앞바다에서 지중해 휴양지 여행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탈리나(Catalina) 섬의 아발론 항구

위기주부 2014. 4. 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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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앞바다 태평양에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작은 '섬마을'이 있다는 사실... 위기주부도 LA에 와서야 알았다~

토요일 아침에 아내와 지혜는 집에 놔두고 찾아온 이 곳은 LA의 남쪽 항구도시인 롱비치(Long Beach)에 있는 카탈리나익스프레스(Catalina Express) 회사의 선착장이다. (카탈리나 섬의 위치를 지도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롱비치 항구에서 바닷길로 약 35km 떨어져 있는 오늘의 목적지인 산타카탈리나(Santa Catalina) 섬까지의 배값은 현재 왕복에 $74.5 이다. 그런데, 플래카드에 씌인 것처럼 미리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자신의 생일에는 공짜로 배를 탈 수가 있다고 한다. (연인이나 부부라면 1명 배값만 더 내면 되므로, 반값에 다녀오는 셈이 되니 꼭 이용해볼만 함)

선착장 터니널에는 작은 카페와 관광안내소 등도 있고, 이렇게 카탈리나 섬의 자연을 소개하는 전시도 잘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타고 가는 배는 3층으로 된 이 쾌속선으로 물과 닿는 부분의 가운데가 뻥 뚫린 정말 '익스프레스(Express)' 배였다.

롱비치 다운타운의 선착장을 벗어나자 롱비치 항구쪽으로 유명한 롱비치의 명물인 퀸메리(Queen Mary)호와 그 뒤로는 최신의 카니발크루즈(Carnival Cruse)가 정박해있는 것이 보였다. 한 마디로 '신구의 조화'라고나 할까...^^

멀어지는 롱비치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 오랜만 배를 타고 육지를 떠나 섬으로 가는 이 아저씨의 설레임을, 금발머리를 예쁘게 땋은 저 꼬마도 알까? ㅋㅋㅋ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남쪽으로 달리면 카탈리나 섬의 아발론(Avalon) 항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카탈리나 섬은 길이가 21마일, 가장 넓은 곳의 폭이 8마일이나 되는 큰 섬인데, 여기 남동쪽의 아발론이 그나마 가장 큰 항구이고 북서쪽에 또 다른 항구인 투하버(Two Harbors)가 있단다.

섬 해안선의 대부분은 경사가 급한 언덕이기 때문에 섬의 면적에 비해서 개발된 곳은 극히 일부라고 하는데, 언덕을 따라서 예쁘게 지어놓은 저 리조트(?)는 최근에 개발된 모양이다. 그 앞으로 바다에는 파라세일링(parasailing)과 패들링(paddling)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쾌속선이 정박한 다음에 다시 찬찬히 구경을 해보니, 항구를 둘러싼 작은 집들이 언덕을 따라서 옹기종기 지어진 것이, 일반적인 로스앤젤레스 해안가의 항구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수준만큼의 유럽풍의 이국적인 풍경은 아니었다. (기대치가 그리스 산토리니였나? ㅋ)

항구 입구 오른쪽에는 '카지노(Casino)'라고 불리는 큰 건물이 다소 생뚱맞게 우뚝 서있는데, 이름만 카지노일뿐 도박장으로 사용된 적은 없고 처음부터 영화관과 강당,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발론(Avalon) 항구의 상징도 역시 카지노 건물이었다. 항구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중심가 바닷가에 도착하게 된다.

따뜻한 토요일의 날씨 좋은 봄날을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카탈리나섬을 찾았는데, 다른 육지 해안가의 관광지에 비해서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비율이 굉장히 낮았다. 아무래도 배값도 비싸고 아직 한국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고풍스런 도로 표지판에는 길 이름과 함께 주요 상점이나 시설의 이름도 함께 써놓은 것이 특이했다.

금강산도... 아니 '섬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점심 식사부터 해주시고...^^

작은 피어를 걸어나가서 해안가를 둘러봤다. 간간이 바닷물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진 아래 동그란 고무보트에 올라탄 아이들은 누런 미역(?)을 뜯으며 놀고 있었는데, 확실히 육지를 떠나서 그런지 바닷물은 아주 맑았다.

카지노를 배경으로 도로변 인공백사장에서 선탠을 즐기고 있는 커플... 그런데 남자 옆구리에는 문신으로 뭐라고 써놓은걸까? (원본사진 확대해서 방금 알아냈으므로 혹시 궁금하신 분 덧글로 문의하시면 알려드림)

우리 일행은 수영복을 준비해오지 않은 관계로 선탠은 생략하고, 이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아발론 항구 주변을 설명과 함께 돌아보는 디스커버리투어를 하기로 했다. (시간여유가 되시면 이 섬의 주요 운송수단인 골프카트를 2시간 정도 빌려서 직접 돌아보시는 것도 좋음)

항구를 감싼 언덕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짚라인(zip-line)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러 해상 스포트와 함께 카탈리나섬에서 인기있는 액티비티라고 한다. 그냥 한 번만 타는게 아니라 계곡 양쪽으로 만들어진 기둥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여러번 타는 것 같았다.

항구 옆으로는 리조트에 딸린 이런 한적한 프라이빗비치도 있었는데, 바닷물이 맑은게 이 사진으로도 느껴진다.

버스투어중에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카탈리나아일랜드(Catalina Island)의 아발론 항구의 전경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20여년전의 유럽배낭여행 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무작정 배를 타고 들어갔던 지중해 카프리(Capri)의 추억이 떠올랐다...

부두 끝에는 노란 반잠수함과 바닥이 유리로 되어서 물고기 구경을 할 수 있는 빨간 배가 보이고, 언덕을 따라 지어진 집들이 보인다. 이후에 버스투어는 다시 해안가로 내려가 골프장과 식물원 입구 등을 지나서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갔고, 우리 일행은 육지와는 다른 섬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신 후에 오후 4시쯤 배를 타고 롱비치로 돌아갔다.


본 포스팅은 희망투어(http://www.heemangtour.com)를 통해 Catalina Express 회사에서 협찬을 받아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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